28.
子貢曰 “如有博施於民, 而能濟衆, 何如? 可謂仁乎?”
자공왈 여유박시어민 이능제중 하여 가위인호
子曰 “何事於仁, 必也聖乎, 堯舜其猶病諸.
자왈 하사어인 필야성호 요순기유병저
夫仁者, 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
부인자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能近取譬, 可謂仁之方也已.”
능근취비 가위인지방야이
자공이 여쭈었다. "만약 백성들에서 널리 은혜를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인(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에만 해당된 일이겠느냐? 반드시 성인일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조차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으로 여기셨다.
인이란 것은 자신이 서고자 할 때 남부터 서게 하고, 자신이 뜻을 이루고 싶을 때 남부터 뜻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미루어서 남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인의 실천 방법이다."
* 子貢 (자공) : 기원전 520년경 ~ 기원전 456년경.
본명은 단목사(端木賜). 자공은 자(字)이다. 위나라 출신으로 공자보다 31살 연하로 공자가 아끼는 제자. 언변에 뛰어났으며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 노나라와 위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또한, 장사에도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돈을 벌어서 공자를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었다.
남의 장점을 칭찬하기를 좋아하였고, 능력 또한 비범하였기에 "중니(공자)보다 자공이 더 낫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남의 단점을 덮어주지는 못했다고 한다. 즉 다른 사람의 흠을 발견하면 너그럽게 대하지 못하고 비판을 꽤나 가했다는 것이다.
* 堯舜(요순) : 태평성대를 이룩한 성인, 요임금과 순임금.
부족국가로 구성된 시기에 중국은 태평성세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시기가 바로 '요순시대'이다. 요임금은 중국 고대 전설상의 성제(聖帝). 오제(五帝)의 한 사람. 임금의 자리에 올라 칠십 년 동안이나 세상을 잘 다스리고 순(舜)에게 그 자리를 선양(禪讓)했다. 순 역시 요처럼,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한다. 요와 순은 하늘과 땅의 법칙을 본받아 세상을 다스리고, 모든 백성들을 행복하게 했다. 요의 경천순천(敬天順天)은 중화사상으로 발전했고, 이 사상은 예절의 문화로 펼쳐졌다. 요(堯) 임금은 나라이름을 당(唐)이라 하였으며, 순(舜) 임금은 나라이름을 우(虞)라고 했다.
● 선양(禪讓) : 임금의 자리를 세습이 아니라 덕 있는 사람에게 물려주는 것
* 博施(박시) : 널리 은혜, 은덕을 베풀다.
* 濟衆(제중) : 많은 사람들을 구하다
* 何事於仁(하사어인) : 어찌 인에 한정되는 일이겠는가
* 必也聖乎(필야성호) : 반드시 성인의 덕이로다
* 其猶病諸(기유병저) :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할까를 근심하다
* 能近取譬 (능근취비) : 가까이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여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자공은 비범하게 뛰어난 수단으로 장사를 통하여 많은 부를 쌓았다고 한다. 그래서 가난한 공자 문하의 살림살이를 많이 도와주었다. 인(仁)의 끝이 어딘지 모르는 자공이 만약 자신의 부를 이용해서 백성들을 구제할 수 있다면 그것을 인이라고 할 수 있겠냐는 물음인 것 같다.
이에 공자는 최고의 태평성세라 일컫는 전설적인 요순시대에도 백성들을 모두 구제하지 못해 요순임금이 늘 고심하였다고 하며 인을 멀리 찾지 말고 가까이서 찾아라, 즉 너보다 타인을 먼저 세우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타인에게 베푸는 것처럼 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공자는 막대한 부를 쌓은 자공에 대해서 약간은 부정적인 생각이 있으셨을까? 앞에서 보면 군자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반면 자공에게는 호련과 같은 그릇이다라는 표현을 하신 걸 보면 말이다.
이렇게 논어 6편 옹야편이 28장을 끝으로, 공자에게 인의 실천방법에 대해 묻는 자공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었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고 싶지 않으면 남에게 시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