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子見南子, 子路不說,
자견남자 자로불열
夫子矢之曰
부자시지왈
"予所否者, 天厭之! 天厭之!"
여소비자 천염지 천염지
공자께서 남자를 만나시자, 자로가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선생님께서 맹세하셨다. "내게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로다!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로다!"
* 南子(남자) : 춘추 시대 송(宋)나라 사람으로 성이 자(子)다. 위령공(衛靈公)의 부인으로 총애를 받았고 권력욕이 지대하고 음란하기로 악명 높은 여자였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친오빠인 송나라의 공자(公子) 조(朝, 송조)와 사통 했다. 태자 괴외(蒯聵)가 이를 부끄럽게 여겨 살해하려다가 실패하고 송나라로 도망갔다. 영공 42년 영공이 죽자 남자가 괴외의 아들 첩(輒)을 즉위시켰는데, 이가 바로 출공(出公)이다.
공자(孔子)가 천하를 철환(轍環)하다가 위나라에 갔을 때 그녀가 침실로 끌어들여 유혹했었던 이야기는 유명하다.공자가 거절했지만 그녀가 집요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공자는 부득이하다고 생각하여 만나주었는데 자로가 이 일을 불쾌하게 생각했다.
* 子路(자로) : 성은 중(仲), 이름은 유(由), 자(字)는 자로(子路)이며, 계로(季路)라고도 불린다. 공자보다 나이가 9세 연하로 공자를 수행하던 제자들 가운데에는 가장 나이가 많았다. 지금의 산둥성[山東省] 쓰수이현[泗水縣]인 노국(魯國) 변읍(卞邑) 출신이다.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10인을 뜻하는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공문칠십이현(孔門七十二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공자의 사당에 배향되어 있다.
* 夫子矢之(부자시지) : 선생님이 맹세하다.
矢 (화살 시)
* 予所否者(여소비자) : 내가 만약 나빴다면.
否 (악할 비, 아닐 부) : 나쁘다, 비열하다
● 否運 (비운) ● 否認 (부인) ● 曰可曰否(왈가왈부)
* 厭 : 싫어할 염
자로는 성격이 거칠고 용맹스러운 일과 힘쓰는 일을 좋아하고 의지가 강하고 정직하였다. 공자는 그의 꾸밈없고 소박한 인품을 칭찬하였으나, 성급하고 거친 성정에 대해서는 늘 주의를 주었다.
공자는 자로를 "닳아빠진 솜옷을 걸치고 여우와 담비 가죽을 입은 사람과 함께 서 있어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자"로 높이 평가하면서도 "일을 잘 헤아려 사리에 맞게 하는 것이 없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 위나라에 갔을 때 위령공의 부인인 남자(南子)가 공자를 끊임없이 유혹하여 결국 만남의 장을 가졌다. 이때 공자는 이것이 잘못된 일이라면(불미스러운 일이라면) 하늘이 당신을 미워하며 버리실 것이라고 맹세까지 하면서 자로의 불쾌함을 풀어주려 노력하였다. 성격이 급하고 예민한 자로가 의심(?)하는 것을 과한 반응이라 표현하신 것이다.
공자는 벼슬이 늦어지며 비록 오랜 세월 공직생활은 못하였지만 그 제자들은 공자 덕분에 출세의 길이 빈번하여 문하생이 많았다고도 전한다. 자로 역시 공자가 각국을 떠돌 때 그를 수행하다가 위나라 포읍의 읍재가 되었다. 공자가 남자를 알현했기 때문에 자로가 덕을 본 것은 아닌지...?
"군자에게는 천하에 마땅히 그래야 하는 것도 없고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 것도 없다, 의로움을 따를 뿐이다."라고 말씀하신 공자의 말씀을 새기게 된다. 세상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없다. 참나무처럼 버텨 부러지는 것보다는 때에 따라서 갈대처럼 휘어지는 것도 필요한 세상이다.
薄氷如履
박빙여리
얇은 살얼음을 밟고 가듯이 아주 위태로운 상황.
세상의 처세에 조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