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 幸而免."
자왈 인지생야직 망지생야 행이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삶은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은 삶은 요행히 화나 면하는 것이다."
* 直 (곧을 직) : 정직함, 솔직함, 바름, 곧음.
* 罔 (그물 망) : 정직함이 없음. - 罔之生 : 부정직한 인생
* 幸而免 (행이면) : 요행히 (재난 또는 화를 ) 면하다.
정직과 거짓말.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 정직함인가. 거짓말에는 나를 위해 하는 자기중심적 (까만) 거짓말이 있고 타인을 배려해서 하는 소위 하얀 거짓말인 타인중심적 거짓말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통계에 의하면 하루에 약 2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통계란 것도 어느 정도는 거짓말). 또 어디서 보니까 8분에 한 번씩 무의식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건 좀 아닌 듯. 말을 많이 할수록 거짓말의 빈도수는 높아질 것이고 입을 다물고 거미줄을 친다면 한 번도 안 할 수가 있겠다.
인간은 유아 3-4세때부터 거짓말을 시작한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면 뭔가 자신한테 유리하다는 점을 본능적으로 느껴 들키지 않고 넘어가면 쾌감을 갖는다고 한다. 이때부터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릴 때 교묘히 피해 갈 수 있는 거짓말에 대한 방어 기제를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방관할 때는 불신이 쌓여 이른바 거짓말쟁이로 전락할 수 있다. '양치기 소년과 늑대', '피노키오' 동화를 읽고 교훈을 얻게 하는 이유이다.
카톨릭 사제들은 거짓말은 하지 않으면서도 남을 속이는 방법들을 연마하기도 했다.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마음껏 거짓말을 한 다음에 맨 끝에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중얼대는 기술이었다. 앞은 거짓말이지만 끝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했으니 거짓말이되 거짓말이 아닌 참말인 것. 속으로 방금 한 말을 취소하는 것도 일종의 방법이었다. 내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을 모두 편안하게 만족시킨 방법이다. Good idea!
이것만 봐도 거짓말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 아닐까? 나 역시도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굳이 거짓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말이다.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아직 몸에 밴 정도는 아닌 듯 (문제성 있는 발언이다 ㅋ). 나를 위해서, 상대방을 위해서도 정직함이 꼭 최선의 경우가 아닌 일도 있기 때문이다. 사례는 갑자기 떠오르지 않지만 그냥 상식 정도로 깨우칠 정도다.
'정직이 최선이다.' 라는 격언이 있다. 심각한 잘못을 했을 때는 빠르면 빠를수록 정직하게 토해 내는 것이 최선의 정책이다. 군자나 소인이나 마찬가지. 하긴 덕과 도를 지향하는 군자에게 있어서는 정직함이 베스트이리라. 이건 정답.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볼 때 굳이 정직하게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을 고해서 죽음에 이르는 일이 얼마나 많았는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최고라고 하는데 지나친 정직은 글쎄....
정직하지 않는 삶은 다행스럽게도 화나 살짝 면하는 정도이고 결국 천벌을 받을 것이다라는 것이 공자 말씀의 핵심. 그 당시엔 거짓말탐지기도 없었을 테니 군자 본인의 양심에 따라야 했을 것이다. 따지고 본다면 옛날 사람들이 현시대의 사람들보다 정직했을 것 같다. 인벌도, 천벌도, 강제하는 것이 지금보다 많고 강력했으니까 말이다. 지금의 세상은 빠져나갈 구멍도 많고 뻔히 보이는 새빨간 거짓말도 본인들이 아니라고 박박 우겨대면 알면서도 또 그런가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튼 코가 계속 길어질지도 모르니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맞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 정직해라!
正道正行
정도정행
바른길로 가고 행하며 바르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