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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529]논어 제4편 이인 18장: 자왈 사부모기간 견지부종

by 스머프# 2025.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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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편 18장

子曰 “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기간    견지부종   우경불위   로이불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길 때는 잘못하시는 점이 있더라도 조심스럽게 말씀드려야 하고, 그 말을 따르지 않을 뜻을 보이더라도, 더욱 공경하여 부모의 뜻을 어겨서는 안 되며, 아무리 힘들더라도 부모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 幾諫(기간): 기미만으로 부드럽게 간하다. 간언의 기미만 보일 정도로 살짝 간함을 말한다.
- 幾(조짐 기): 기미(幾微), 아주 작은 조짐. 명사가 부사어로 쓰인 예이다.
- 諫(간할 간, 헐뜯을 란(난)): 간하다(諫--: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바로잡다.

* 志不從(지부종):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다.
- 從(좇을 종): 좇다, 따르다. 나아가다, 다가서다. 모시다, 시중들다.
- 違(어긋날 위): 어긋나다. 어기다(지키지 아니하고 거스르다). 다르다.

논어 제4편 이인 18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를 섬기되 은미하게(살며시) 諫해야 하니, 부모의 뜻이 내 말을 따르지 않음을 보더라도(당하더라도) 더욱 공경하고 어기지 않으며,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이 장은 《예기》〈내칙〉의 내용과 서로 表裏(표리)가 된다. ‘幾(기)’는 隱微(은미)함이니, ‘은미하게 간한다.’는 것은 〈내칙〉에 이른바 “부모가 잘못이 있거든 氣(기)를 내리고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 음성을 부드럽게 하여 간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마음이 내 말을 따르지 않음을 보더라도 더욱 공경하고 어기지 않는다.’는 것은 〈내칙〉에 이른바 “간하는 말이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더욱 공경하고 더욱 효도하여 기뻐하시면 다시 간한다.”는 것이다.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칙〉에 이른바 “부모가 鄕(향) · 黨(당) · 州(주) · 閭(려)에서 죄를 얻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익숙히 간해야 하니, 부모가 노하여 기뻐하지 않아서 종아리를 쳐 피가 흐르더라도 감히 부모를 미워하고 원망하지 말 것이요, 더욱 공경하고 더욱 효도하라.”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인편 18장 (논어집주, 성백효)

[#529]논어 제4편 이인 18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부모가 잘못을 고치려 하지 않더라도 더욱 공경하고 부모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며 은근히 말씀드려야 한다. 부모가 잘못은 고치려 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을 힘들게 하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공자의 효의 실천에 대한 가르침이다.

부모의 잘못이 있어 말씀드려야 할 때는 절대 직접적으로 하지 말고 은근하고 부드러우며 조심스레 말씀들 드려야 한다. 그럼에도 부모가 전혀 따르지 않을 때에도 더욱 공경하고 비록 수고스러울지라도 원망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자식 된 도리로 무엇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더욱더 살피며 효성을 다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나이 드신 부모님은 다소 판단력이 뒤떨어지고 세상의 변화에 둔감할 수 밖에 없다. 부모의 행동이나 생각이 다소 잘못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식은 이를 탓할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가서 인정하기 싫고 자식의 행동이 섭섭하며 오히려 고집을 부리시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얼굴 표정을 부드럽게 하며 작은 소리로 남이 모르게 간곡하게 말씀을 드려야 한다.

하지만 결국 따르지 않으실지라도, 그래서 피곤하고 짜증이 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간하며,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보살펴 드려야 한다. 본인 역시 자식이며 부모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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