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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508]논어 제3편 팔일 23장: 자어로태사악왈 악기가지야

by 스머프# 202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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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일편 23장

子語魯大師樂曰 “樂其可知也. 始作, 翕如也,
자어로태사악왈     악기가지야   시작   흡여야
從之, 純如也, 皦如也, 繹如也, 以成.”
종지   순여야   교여야   역여야   이성

공자께서 노나라의 태사에게 음악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음악은 배워 둘 만한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여러 소리가 합하여지고, 이어서 소리가 풀려 나오면서 조화를 이루며 음이 분명해지면서 끊임이 없이 이어져 한 곡이 되는 것이다."


* 子語魯大師樂(자어로태사악): 공자가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을 이야기하다.
- 語(어): ~에게 ~을 이야기하다, ~에게 ~을 말하다.
- 魯大師(로태사)가 간접 목적어이고 樂(악)이 직접 목적어이다.
- 大師(태사): 음악을 관장하는 관직의 이름. 주로 장님을 썼다.

* 樂其可知也(악기가지야): 음악은 알 수 있다.
- 其(기):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始作(시작): 막 시작하다.
- 始(시): '막, 처음'이라는 뜻의 부사.
- 作(작): 일어나다, 발생하다.

* 翕如也(흡여야): 흡연(翕然)하다, 혼연(渾然)하다. 여러 가지의 악기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혼연일체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 翕(합할 흡)
- 如(여): 형용사 접미사.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從之(종지): 그것을 뒤따르다, 그 뒤를 잇다.
- 之(지): 始作(시작)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從(종)을 縱(종)과 같은 것으로 보고 '전개하다'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으나 그렇게 풀이할 필요가 없다.

* 純如(순여): 순연하다, 순수하다. 악기가 하나씩 단독으로 연주되어 각자 순수한 소리를 내는 상태를 말한다.
- 純(순수할 순, 가선 준, 묶을 돈, 온전할 전, 검은 비단 치)

* 皦如(교여): 분명하다, 또렷하다. 여러 가지 악기가 뒤섞이지 않고 하나씩 단독으로 연주되기 때문에 음색이 명석함을 말한다.
- 皦(깨끗하고 흰 모양 교)

* 繹如(역여): 연면(連綿)하다. 음악의 연주가 한동안 연면하게 지속됨을 말한다.
- 繹(실 뽑을 역, 풀릴 석)

* 以成(이성): 그리하여 완성되다.
- 以(이):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순차적으로 일어난 두 개의 동작을 연결해 준다. 而(이)와 같다.

논어 제3편 팔일 23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魯나라 太師에게 음악을 말씀하셨다. “음악은 알 수 있으니, 처음 시작할 적에는 〈五音을〉 합하여, 풀어놓을 때에는 조화를 이루며 분명하며 연속되어서 한 장을 끝마쳐야 한다.”

‘語(어)’는 말씀해 준 것이다. ‘太師(태사)’는 樂官(악관)의 명칭이다. 당시에 음악이 폐지되고 망가졌다. 이 때문에 공자께서 그에게 가르쳐 주신 것이다. ‘翕(흡)’은 합함이요, ‘從(종)’은 풀어놓음이요, ‘純(순)’은 조화로움이요, ‘皦(교)’는 분명함이요, ‘繹(역)’은 서로 이어져 끊이지 않음이다. ‘成(성)’은 음악이 한 번 끝나는 것이다.

사 씨(謝良佐(사량좌))가 말하였다. “五音(오음)과 六律(육률)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음악이라 말할 수 없다. ‘翕如(흡여)’는 그 합함을 말한다. 오음이 합하였으면 淸濁(청탁, 맑은 음과 탁한 음)과 高下(고하, 높은 음과 낮은 음)가 마치 五味(오미)가 서로 도와준 뒤에 조화되는 것과 같기 때문에 ‘純如(순여)’라고 말한 것이요, 합하여 조화를 이루었으면 서로 차례를 빼앗음이 없고자 하므로 ‘皦如(교여)’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宮音(궁음)은 궁음대로 商音(상음)은 상음대로 따로 연주하겠는가. 서로 반대되지 않고 서로 연결됨이 마치 구슬을 꿴 것과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연속하여 음악을 끝낸다〔繹如以成(역어이성)〕’라고 말씀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팔일편 23장 (논어집주, 성백효)

[#508]논어 제3편 팔일 23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노나라의 음악이 폐지되어 이를 안타까워한 공자가 음악을 관장하는 태사에게 음악에 대하여 말한 것이다. 악은 시, 노래, 무용, 악기 연주가 종합된 문화로 주나라의 악기 연주의 예술이 전승된 것이다.

공자 당시의 나라 정세는 문란하였기 때문에 악도 쇠퇴할 수밖에 없어 궁중에서 음악을 관장하는 태사조차도 음악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음악이란 처음에 합하여지고 소리가 풀려 나오면서 조화로워지고 음이 분명해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마침내 한 곡의 연주를 마치게 되는 것이다.

악을 좋아하며 재능이 뛰어났던 공자는 음악의 바른 연주를 위하여 쇠퇴해진 악을 회복하고자 하였다. 후세에 음악이 바르게 전승되고 다시 융성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공자는 인격 완성의 경지를 음악에 비유하였다. 여러 가지의 소리가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되듯이, 여러 감정이 각각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인격체, 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특성과 역할을 드러내면서 조화를 이루는 인간사회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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