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일편 20장
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자왈 「관저」 락이불음 애이불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의 「관저」는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면서도 마음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 「關雎(관저)」: 『시경·주남(周南)』의 첫 번째 작품. 자신의 짝이 될 여인을 생각하는 청년의 마음을 그린 시이다.
- 關(관계할 관/문빗장 관, 당길 완, 당길 만): 관계하다(關係--). 참여하다(參與--).
- 雎(물수리 저)
* 樂而不淫(락이불음): 즐거워하되 정도에 지나치지 않다.
- 而(이):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淫(음란할 음, 요수 요): 정도에 지나치다. 음란하다(淫亂--). 탐하다(貪--), 욕심내다.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 《詩經》〈關雎〉는 즐거워하되 지나치지 않고, 슬퍼하되 和를 해치지 않는다.”
〈關雎(관저)〉는 〈國風 周南(국풍 주남)〉이니, 《시경》의 첫 번째 편이다. ‘淫(음)’은 즐거움이 지나쳐 그 바름을 잃는 것이요, ‘傷(상)’은 슬픔이 지나쳐 和(화)를 해치는 것이다. 〈關雎(관저)〉의 시는 后妃(후비)의 덕이 마땅히 군자에 짝할 만하니, 구하여 얻지 못하면 자나 깨나 생각하며 몸을 뒤척거리는 근심이 없을 수 없고, 구하여 얻으면 마땅히 琴瑟(금슬)과 鍾鼓(중고)의 악기로 즐거워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 근심이 비록 깊으나 和(화)를 해치지 않고, 그 즐거움이 비록 성대하나 그 바름을 잃지 않았다. 그러므로 부자께서 칭찬하시기를 이와 같이 하셨으니, 배우는 자들이 그 말(글)을 음미해 보고 그 音(음)을 살펴서 성정의 바름을 알 수 있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팔일편 20장 (논어집주, 성백효)
〈關雎(관저, 관관저구(關關雎鳩: 물수리 한 쌍이 사랑을 나누는 정경을 표현한 것))〉는 〈國風 周南(국풍 주남)〉이니, 《시경》의 첫 번째 편이다. '서로 정답고 화목한 물수리가 물속 섬에 있고, 얌전한 숙녀(窈窕淑女, 요조숙녀의 유래가 됨)는 군자의 짝이구나' 라는 남녀 간의 사랑을 노래한 민요시 내용이다. 공자는 즐거움이든 슬픔이든 감정을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은 「관저」 시를 찬미하였다.
이 시에서 군자는 주나라의 문왕이고 숙녀는 그의 배필 사 씨로 정숙하고 얌전하면서도 왕비로서의 품위를 갖추고 있어 성녀(聖女)라는 평판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래서 궁중의 사람들이 이 시를 지어 문왕부부의 금슬을 찬양했다고 전한다.
즐겁더라도 도에 지나치지 않고 슬픈 일이 있더라도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금슬이 좋은 바람직한 부부 사이의 예절이라고 공자는 칭찬한 것이다. 또한 군자가 가져야 할 기쁨과 슬픔에 대한 처신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