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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500]논어 제3편 팔일 15장: 자입태묘 매사문 혹왈 숙위추인

by 스머프#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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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일편 15장

子入大廟, 每事問.
자입태묘    매사문 
或曰  “孰謂鄹人之子, 知禮乎? 入大廟, 每事問.”
혹왈    숙위추인지자    지례호    입태묘   매사문
子聞之曰 “是禮也.”
자문지왈    시례야

공자께서는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누가 추 땅 사람의 아들이 예를 안다고 하였는가?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묻더라."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바로 예(禮)이다."


* 大廟(태묘): 태조의 사당. 노(魯)나라의 시조인 주공(周公)의 사당을 가리킨다.
- 廟(사당 묘): 사당(祠堂: 조상의 신주를 모신 곳). 묘당(廟堂: 종묘와 명당을 아울러 이르는 말). 빈궁(殯宮), 빈소(殯所).

* 鄹人之子(추인지자): 추읍 사람의 아들. 공자를 가리킨다.
- 鄹(나라 이름 추): 노나라의 읍 이름으로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梁紇)이 이 읍의 대부를 지냈기 때문에 공자를 '추인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이다.

* 是禮也(시례야): 이것이 예이다.
- 是(시): 入大廟每事問(입태묘매사문)을 가리키는 지시대사. 겸허하고 삼가는 것이 바로 예의 본질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논어 제3편 팔일 15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太廟에 들어가 每事를 물으시니, 혹자가 말하기를 “누가 鄹땅 사람의 아들(孔子)을 일러 禮를 안다고 하는가. 太廟에 들어가 每事를 묻는구나.” 하였다. 孔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바로 禮이다.” 하셨다.

‘태묘’는 노나라 주공의 사당이다. 이는 아마도 공자께서 처음 벼슬할 때에 태묘에 들어가 제사를 도운 것인 듯하다. 鄹(추)는 노나라 읍의 이름인데,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이 일찍이 이 읍의 대부(읍재)가 되었었다. 공자는 젊어서부터 예를 잘 안다고 소문났으므로 혹자가 이를 인하여 비아냥거린 것이다. 공자께서 “이것이 바로 예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공경과 삼감이 지극한 것이 바로 예를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예는 敬(경)일 뿐이니, 비록 알더라도 또한 묻는 것은 삼감이 지극한 것이다. 그 敬(경)을 함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는데, 이를 일러 예를 알지 못한다고 말한 자가 어찌 공자를 알 수 있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팔일편 15장 (논어집주, 성백효)

[#500]논어 제3편 팔일 15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태묘는 천자나 제후가 조상을 모시는 곳으로 여기서는 주공(노나라의 시조)의 사당을 말한다. 공자는 주공을 꿈에서라도 뵙기를 원할 정도로 평생 존경하였다. 공자가 노나라의 관직에 있을 때 제례에 많이 참여하였고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그때마다 제사의 예법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였다.

어떤 사람이 공자를 추땅의 아들(추는 노나라의 고을 이름이며 공자의 아버지가 이곳의 대부였다)이라고 폄하하면서 예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이 매사 질문만 한다고 조롱하였다. 그러자 공자는 매사에 질문을 하는 것이 제사에 대한 공경이며, ( 논쟁할 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듯이) 바로 예(禮)라고 단호하게 말하였다. 

공자가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물은 것은 공자의 철저하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준다. 제례에 대해 정통하다고 하더라도 신중하게 그곳(태묘)의 예에 위배되는 일이 있을까 봐 마음대로 하지 않고 일일이 물은 것이다. 매사에 알아도 묻는 것이 바로 진정한 예(禮)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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