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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94]논어 제3편 팔일 9장: 자왈 하례오능언지 기부족징야

by 스머프#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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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일편 9장

子曰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자왈    하례오능언지    기부족징야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은례오능언지   송부족징야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문헌부족고야    족즉오능징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예에 대해서 내가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 뒤를 잇는 기나라로는 확증하기에 부족하고, 은나라의 예에 대해서도 내가 말할 수는 있지만 그 뒤를 잇는 송나라로는 확증하기에 부족하다.
이는 자료와 현명한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니 이것만 충분하다면 내가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 夏禮(하례): 하나라의 예. 하나라는 순임금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우임금이 세운 나라이다. 예는 예의범절뿐 아니라 사회, 정치적인 제도와 문물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문화를 가리킨다.

* 杞(구기자 기/나라 이름 기, 쟁기 시): 하나라가 망하고 은나라가 세워지면서 하왕조의 자손이 봉해진 나라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하나라 우왕(禹王)의 후예인 동루공(東樓公)으로 하여금 우왕의 제사를 지내게 하기 위해 세워준 나라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기현(杞縣)에 있었다.

* 殷(성할 은/은나라 은): 하나라의 걸왕을 몰아내고 탕임금이 세운 나라이다. 

* 宋(성씨 송/송나라 송): 은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세워지면서 은왕조의 자손이 봉해진 나라이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 탕왕(湯王)의 후예인 미자(微子)로 하여금 탕왕의 제사를 지내게 하기 위해 세워준 나라로 지금의 하남성 상구현(商丘縣)에 있었다.

* 文獻(문헌): 문은 문서를 말하고 현은 현(賢)과 통용되어 지혜로운 사람을 뜻한다. 문헌은 옛 문물을 증명해 줄 문서 자료와 옛 문물을 잘 아는 현명한 사람을 말한다.
- 獻(드릴 헌/문헌 헌, 술두루미 사, 본받을 의, 국자 희)

* 故(고): '까닭, 이유'라는 뜻의 명사.

* 足則吾能徵之矣(족즉오능징지의): (문헌이) 충분하다면 내가 그것들을 증명할 수 있다.
- 則(즉): ~하면 곧. 조건에 따른 결과를 표시하는 접속사.
- 徵(부를 징/증명할 징, 음률 이름 치)
- 之(지): 자신이 이야기하는 夏禮(하례)와 殷禮(은례)를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논어 제3편 팔일 9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夏나라의 禮를 내가 말할 수 있으나 〈그 후손의 나라인〉 杞나라에서 충분히 증명하지 못하며, 殷나라의 禮를 내가 말할 수 있으나 〈그 후손의 나라인〉 宋나라에서 충분히 증명하지 못함은 文獻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文獻이〉 충분하다면 내가 〈내 말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杞(기)는 하나라의 후손이고, 宋(송)은 은나라의 후손이다. ‘徵(징)’은 증명하는 것이다. ‘文(문)’은 전적이고, ‘獻(헌)’은 어진 사람이다. 두 왕조의 예를 내가 말할 수 있으나 두 나라에서 취하여 증거로 삼을 수 없으니, 이는 문헌 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헌이 만일 충분하다면 내가 그것을 취하여 내 말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팔일편 9장 (논어집주, 성백효)

[#494]논어 제3편 팔일 9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하나라의 예는 그 후예인 기나라에 일부 전해졌고 은나라의 예는 그 후예인 송나라에 일부만 전해져서 증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기나라와 송나라는 주나라의 제후국으로 힘이 미약하여 예를 충분히 살필 수 있는 문헌이나 지혜로운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공자는 실증할 수 없다고 하였다. 문헌이 충분한 하나라와 은나라의 예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다고 했다.

공자는 문헌의 고증을 통한 실증적 학문에 주력했으므로 문헌이 부족한 기나라와 송나라의 지나간 문명을 충분하게 고증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문명과 문화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을 통하여 만들어지고 변화되며 없어지기도 한다. 모두 전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하나마 기록을 통해서 옛 고대문명을 유추하고 취사선택하며, 계승 발전하여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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