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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89]논어 제3편 팔일 4장: 임방문례지본 자왈 대재문

by 스머프# 2025.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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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일편 4장

林放問禮之本, 子曰  “大哉問! 禮, 與其奢也, 寧儉, 
임방문례지본    자왈     대재문   예  여기사야   영검
喪, 與其易也, 寧戚.”

상  여기이야    영척

임방이 예의 근본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한 질문이로다!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고, 상례는 형식을 잘 갖추기보다는 오히려 슬퍼하는 것이 낫다."


* 林放(임방): 노(魯) 나라 사람. 공자의 제자라는 설도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 大哉問(대재문): 크도다 물음이여.
- 哉(재):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奢(사치할 사)
- 寧(편안할 녕(영))
- 儉(검소할 검)

* 喪, 與其易也, 寧戚(상, 여기이야, 영척): 상사는 (장례식을) 잘 치르는 것보다 오히려 슬픔에 젖는 편이 더 낫다. 與其(여기)~ 寧(녕)~: '~하기보다 오히려 ~하다, ~하느니 차라리 ~하는 편이 더 낫다'라는 뜻의 관용어.
- 與其(여기): '~에 비하여, ~보다는'이라는 뜻의 선택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로 其(기)가 생략되기도 하며 보통 뒤에 寧(녕)·寧其(영기)·無寧(무녕)·毋寧(무녕)·不如(불여)·不若(불약) 등이 함께 쓰인다.
- 戚(친척 척/근심할 척, 재촉할 촉): 겨레. 도끼. 슬퍼하다.

논어 제3편 팔일 4장


# 논어집주 해석

林放이 禮의 근본을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너의 질문이여!
禮는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하여야 하고, 喪은 형식적으로 잘 다스려지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하여야 한다.”

임방은 노나라 사람이다. 그는 세상에서 예를 행하는 자들이 오로지 번거로운 文飾(문식)만을 일삼는 것을 보고, 예의 근본이 여기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였다. 그러므로 물은 것이다.

공자는 당시 사람들은 지엽적인 것만을 따르는데 임방만이 유독 근본에 뜻을 두었기 때문에 그 질문을 훌륭하게 여기신 것이다. 그 근본을 얻으면 예의 전체가 이 가운데에 있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易(이)’는 다스림이다. 《맹자》〈진심상〉에 “그 밭두둑을 다스린다.” 하였으니, 상례에 있어서는 節文(절문)은 익숙하나 애통하고 서글퍼하는 실제가 없는 것이다. ‘戚(척)’은 애통함에 전일하고 文(문)이 부족한 것이다. 예는 中(중)을 얻음을 귀중하게 여기니, 奢(사)와 易(이)는 文(문)에 지나치고 儉(검)과 戚(척)은 미치지 못해서 質(질, 질박)하니, 이 두 가지는 모두 예에 합하지 못한다. 그러나 모든 사물의 이치는 반드시 먼저 質(질)이 있은 뒤에 文(문)이 있으니, 그렇다면 質(질)은 바로 禮(예)의 근본이다.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제사는 敬(경)이 부족하고 예가 有餘(유여, 충분함)하기보다는 예가 부족하고 敬(경)이 유여함만 못하며, 喪(상)은 슬픔이 부족하고 예가 유여하기보다는 예가 부족하고 슬픔이 유여함만 못하다. 예가 사치함으로 잘못됨과 喪(상)이 형식적으로 다스려짐에 잘못됨은 모두 근본으로 돌이키지 못하고 그 지엽만을 따르기 때문이다. 예는 사치하여 잘 갖추어짐이 검소하면서 덜 갖추어짐의 나음만 못하고, 喪(상)은 형식적으로 잘 다스려 문채 나는 것이 슬퍼하면서 덜 문채나는 것의 나음만 못하다. 검소함은 사물의 바탕이고 슬퍼함은 마음의 정성이다. 그러므로 예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예는 마시고 먹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웅덩이를 술동이로 삼고 손으로 움켜 마셨는데, 〈후대에〉 簠簋(보궤) · 籩豆(변두) · 罍爵(뇌작)의 꾸밈을 만든 것은 文飾(문식)을 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그렇다면 그 근본은 검소할 뿐이다. 喪(상)은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어 곧바로 행할 수 없기 때문에 衰麻(최마)와 곡하고 발구르기의 數(수)를 제정한 것은 이를 절제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그렇다면 그 근본은 슬픔일 뿐이다. 주나라가 쇠약해지자, 세속이 文(문)으로 質(질)을 없앴는데도 임방만은 홀로 예의 근본을 물었다. 그러므로 부자께서 그것을 훌륭하게 여기시고 이것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팔일편 4장 (논어집주, 성백효)

[#489]논어 제3편 팔일 4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임방이 예를 행함에 있어 번거로운 문식만을 일삼는 세태를 보고 예의 근본을 묻자 공자는 훌륭한 질문이라고 칭찬하였다. 예(禮)나 상례(喪禮)나 허례허식을 떠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진정한 예라고 하였다.

공자는 예라는 것은 겉으로 나타나는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치스러운 것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고 상을 치를 때에도 화려하게 꾸미는 것보다는 진실된 마음으로 애도하는 것이 진정한 예의 근본이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예를 차리는 것에 있어 절차나 형식을 너무 무시하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모자란 것도 아니고 넘치지도 않게 행하는 것이 모든 일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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