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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63]논어 제2편 위정 2장: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

by 스머프#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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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편 2장

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에 있는 삼백 편의 시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생각에 거짓됨이 없다'는 것이다."


*  『詩』三百(『시』삼백): 『시경』의 시 300편. 『시경』은 모두 305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시경』을 흔히 詩三百(시삼백)이라고 부른다.

* 一言以蔽之(일언이폐지): 한마디 말로써 그것을 개괄하다.
- 以(이): 수단·방법을 표시하는 전치사로 목적어 一言(일언)과 도치된 형태.
- 蔽(덮을 폐, 떨 별): 해지다, 옷이 낡다. 총괄하다, 개괄하다. 판단하다. 덮다. 가리다.

* 曰思無邪(왈사무사): 생각에 사악함이 없는 것이다.
- 曰(왈): '이다'라는 뜻의 동사.
- 邪(간사할 사, 그런가 야, 나머지 여, 느릿할 서): 간사하다. 사악하다.

논어 제2편 위정 2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詩經》 3백 篇에 한 마디 말로 〈전체를〉 덮을(대표할) 수 있으니,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말이다.”

《詩經(시경)》은 3백 11편인데, ‘3백 편’이라고 말씀한 것은 큰 수를 든 것이다. ‘蔽(폐)’는 蓋(개, 덮음)와 같다.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思無邪(사무사)〕’는 것은 <魯頌 駉篇(노송 경편)>의 말이다. 무릇 시의 내용이 선한 것은 사람의 착한 마음을 감동시켜 분발하게 하고, 악한 것은 사람의 방탕한 마음을 징계할 수 있으니, 그 효용은 사람들로 하여금 바른 성정을 얻는 데에 돌아가게 할 뿐이다. 그러나 그 말이 은미하고 완곡하며, 또 각각 한 가지 일을 따라 말하여서, 그 전체를 곧바로 가리킨 것을 찾는다면 이 말처럼 분명하고도 뜻을 다한 것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부자께서 “《시경》 3백 편에 오직 이 한 마디 말이 충분히 그 뜻을 다 덮을 수 있다.”라고 하신 것이니, 사람에게 보여주신 뜻이 또한 깊고 간절하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것은 誠(성, 진실함)이다.”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배우는 자들은 반드시 요점을 아는데 힘써야 하니, 요점을 알면 요약함을 지킬 수 있고, 요약함을 지키면 해박함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經禮(경례) 3백과 曲禮(곡례) 3천 가지도 한 마디 말로써 그 뜻을 다 덮을 수 있으니, ‘공경하지 않음이 없다.〔毋不敬(무불경)〕’는 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위정편 2장 (논어집주, 성백효)

[#463]논어 제2편 위정 2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시경(詩經)은 공자의 제자들이 시중에 전해오는 민요를 수집해 온 3,000여 편의 시가 중에서 305편(원래는 311편이나 분서갱유 중 6편이 소실되었다고 함)을 골라 공자가 편집한 것이다. 시경은 유교 경전 중 하나로 원제는 시(詩)이며, 율(律)이 있는 주나라 시대의 노래를 담은 민요집에 가까운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시경은 주나라 각 제후국들의 일반적인 서민의 노래인 풍(風: (주나라는 주풍, 노나라는 노풍, 제나라 노래는 제풍), 조회나 연회 때 연주하는 노래인 아(雅), 주나라 왕실 등에서 쓰이던 선현을 기리는 노래인 송(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주로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연애시 160편으로 이루어진 풍 편이 가장 많다. 작법에 따라서 흥(興: 기쁨이나 슬품의 정서를 표현한 노래), (賦: 직접적인 표현의 노래), 비(比: 다른 것을 연상케 하는 비유의 노래)로 분류하기도 한다. 

공자는 시경에 있는 노래들은 생각이 사악하거나 간사하지 않다고 했다(思無邪). 어떤 이익이나 목적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기쁨과 슬픔을 표현한 노래라는 말이다. 그래서 공자는 제자들에게 시경을 공부하라고 권했고 공자 자신도 시경을 사랑하여 늘 암송하고 시경에 있는 말들을 자주 인용하곤 하였다.

공자는 시는 사람의 악한 마음을 착한 마음으로 변화시켜 올바른 성정이 되게 하고(사특함이 없게 하고), 시를 모르면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고도 하여 제자들에게 여러 번 시경을 공부하기를 권했던 것이다.


일월오봉도 (=오봉병, 19세기, 작가 미상) 조선시대 궁궐 의례(儀禮)와 관련되는 중요한 그림이다. 그 도상적 연원(淵源)은 중국의 시경(詩經)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매우 독특한 형태로 발달한 국왕의 존재를 상징하는 궁중회화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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