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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52]논어 제1편 학이 7장: 자하왈 현현역색 사부모능갈기력

by 스머프#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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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편 7장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能竭其力, 
자하왈    현현역색   사부모능갈기력
事君能致其身, 與朋友交言而有信, 
사군능치기신    여붕우교언이유신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수왈미학   오필위지학의

자하가 말하였다.
"어진 이를 어진 이로 대하기를 마치 여색을 좋아하듯이 하고, 부모를 섬길 때는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으며, 임금을 섬길 때는 자신의 몸을 다 바칠 수 있고, 벗과 사귈 때는 언행에 믿음이 있다면, 비록 배운 게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운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 子夏(자하): 위(衛) 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성이 복(卜), 이름이 상(商)이며 子夏(자하)는 그의 자이다. 공자보다 44세 아래였고 말년에 가장 아꼈던 제자 중 하나로 문학에 뛰어났다고 한다. 공자는 자하를 지나치게 겸손하다고 할 만큼 우직스럽고 또한 시경을 함께 논할 정도라고 칭찬했다. 공문십철 중 한 사람.

* 賢賢易色(현현역색): 현량한 덕성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름다운 용모를 가볍게 여기다.
- 賢(어질 현): 뒤의 賢(현)은 '어질다'라는 뜻의 형용사가 '현덕'이라는 뜻의 명사로 전용된 것이고 앞의 賢(현)은 '현명하게 여기다, 소중하게 여기다'라는 뜻의 의동사(意動詞)로 전용된 것이다.
- 易(바꿀 역, 쉬울 이/소홀히 여길 이): 역시 형용사가 의동사로 전용된 예이다.

* 能竭其力(능갈기력):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다.
- 竭(다할 갈, 다할 걸): 다하다. 없어지다. 있는 힘을 다 들이다.
- 其(기): 일반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雖曰未學(수왈미학): 비록 배우지 못한 상태일지라도, 비록 못 배웠다고 할지라도.
- 曰(왈): '~이다'라는 뜻의 동사로 '賢賢易色(현현역색) ~ 言而有信(언이유신)' 한 사람 자신이 주어인데 생략되어 있다. 또 '~라고 말하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다른 사람들' 또는 '賢賢易色(현현역색) ~ 言而有信(언이유신)' 한 사람 자신이 주어가 된다.

* 吾必謂之學矣(오필위지학의): 내가 반드시 그를 평하여 배웠다고 하다.
- 謂(위): 평하여 말하다.
- 之(지): '賢賢易色(현현역색)~言而有信(언이유신)'한 사람을 가리키는 인칭대사.
- 矣(의): 단정적인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논어 제1편 학이 7장


# 논어집주 해석

子夏가 말하였다. “어진 이를 어질게 여기되(존경하되) 女色을 좋아하는 마음과 바꿔서 하며, 父母를 섬기되 능히 그 힘을 다하며, 君主를 섬기되 능히 그 몸을 바치며, 朋友와 더불어 사귀되 말함에 성실함이 있으면, 비록 배우지 못했다고 말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웠다고 이르겠다.”

자하는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卜(복)이요 이름은 商(상)이다. 남의 어짊을 어질게 여기되 여색을 좋아하는 마음과 바꾸어서 한다면 선을 좋아함이 성실함이 있는 것이다. ‘致(치)’는 委(위)와 같으니, 그 몸을 委致(위치)한다(바친다)는 것은 그 몸을 두지 않음을 이른다. 이 네 가지는 모두 인륜의 큰 것이요, 이것을 행함에 반드시 그 정성을 다해야 하니, 배우는 것은 이와 같음을 구할 뿐이다. 그러므로 자하가 “능히 이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만일 타고난 자질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면 반드시 학문에 힘쓰기를 지극히 해서일 것이니, 비록 혹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일찍이 배우지 못했다고 말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이미 배웠다고 이르겠다.”라고 말한 것이다.

유 씨(游酢(유초))가 말하였다. “삼대의 학문은 모두 인륜을 밝힌 것이었으니, 이 네 가지에 능하다면 인륜에 두터우니, 배우는 도가 어찌 이보다 더한 것이 있겠는가. 자하는 문학으로 알려졌는데도 그 말이 이와 같았으니, 그렇다면 옛사람들의 이른바 ‘배움’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學而(학이)〉 한 편은 대체로 모두 근본을 힘씀에 있다.”

오 씨(吳棫(오역))가 말하였다. “자하의 말은 그 뜻이 좋다. 그러나 말하는 사이에 抑揚(억양, 억제하고 찬양함)이 너무 지나쳐서 그 말류의 폐단이 장차 혹 학문을 폐지하는 데에 이를 수 있으니, 반드시 앞 6장의 〈여력이 있으면 글을 배우라는〉 夫子(부자)의 말씀과 같이 한 뒤에야 폐단이 없게 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학이편 7장 (논어집주, 성백효)

[#452]논어 제1편 학이 7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덕행이 뛰어난 어진 사람을 볼 때는 마치 아름다운 사람을 보듯이 좋아하고(현현역색으로 읽음/ 또는 현명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름다운 용모는 가볍게 여긴다고 풀이--현현이색으로 읽음), 부모에게는 최선을 다해 모시고, 임금을 섬길 때는 자신의 몸을 바칠 수 있으며, 친구를 사귐에 있어 신의로 대한다면, 그가 정식으로 학문을 수양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공부한 사람이라고 여길 것이다. 

공부는 학교를 다니거나 책을 통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배움이 없는 사람도 기본 인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는 이미 배운 사람과 같은 것이다. 자하도 공자의 말씀과 같이 사람 됨됨이를 먼저 갖추는 것이 학문을 배우는 것보다 먼저라는 뜻이다.

학력이 높다고 해서 인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도덕심을 갖고 어질게 행동한다면 이미 학문을 이룬 사람과 마찬가지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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