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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47]논어 제1편 학이 1장: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by 스머프#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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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편 1장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 子(자): 선생님.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고 공자(孔子)·맹자(孟子)·노자(老子)·장자(莊子)처럼 학덕이 높은 사람의 성 뒤에 붙기도 한다. 『논어』에서 "子曰(자왈)"이라고 한 경우의 子(자)는 모두 공자(孔子, 551~479 B. C.)를 가리킨다.

*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배우고 때맞추어 그것을 익히다.
• 而(이): 순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두 개의 동작이나 상황을 순차적으로 연결해 준다.
- 時(시): 적시, 제때.
- 習(익힐 습): 반복 학습하여 익히다.
- 之(지): 學(학)의 내용을 가리키는 인칭대사(人稱代詞). 대사는 대명사뿐만 아니라 형용사적 성격을 지닌 것과 부사적 성격을 지닌 것까지 포괄한다.

* 不亦說乎(불역열호): 역시 기쁘지 않은가. "亦說(역열)"과 같은 뜻이지만 이렇게 반문법을 씀으로써 더욱 강렬한 어감을 나타낼 수 있다.
- 說(말씀 설, 달랠 세, 기뻐할 열, 벗을 탈): 기쁘다, 즐겁다. 悅(열)과 같다.
- 乎(호):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 친구가 있어 먼 곳으로부터 오다.
- 有(유):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의 동사로 뒤에 오는 명사를 목적어로 삼지만 때로는 불특정의 사람이나 사물을 표시하는 관형어가 되어 뒤에 오는 명사를 수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어느, 어떤'으로 풀이할 수 있는데 이는 현대 중국어의 有(유)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이 有朋(유붕)은 '친구가 있어서'로 풀이할 수도 있고 '어떤 친구'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이 두 가지 의미는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기 때문에 구분하기도 어렵고 또 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다.
- 自(자): 시발점을 표시하는 전치사.
- 方(방): '장소, 곳'이라는 뜻의 명사.

*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다.
- 人(인): 남, 다른 사람.
- 而(이):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 역시 군자답지 않은가.
- 君子(군자): '군자답다'라는 뜻의 형용사. 세 구절에 공통적으로 "不亦(불역)~乎(호)"라는 문형이 사용되었으므로 그 사이에 들어 있는 說(열)·樂(락)·君子(군자)도 같은 성질의 단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셋이 모두 명사이거나 모두 형용사일 가능성이 큰데 모두 명사라고 보는 것보다는 모두 형용사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君子(군자)가 형용사로 쓰인 예는 『논어』의 다른 곳에도 많이 보인다.
君子(군자)뿐만 아니라 다른 명사도 형용사로 전용된 예가 적지 않다.
- 慍(성낼 온): 성내다, 화를 내다. 원망하다. 괴로워하다.

논어 제1편 학이 1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항상)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同志가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지 않는다면 君子가 아니겠는가.”

‘學(학)’이란 말은 본받는다는 뜻이다. 사람의 본성은 모두 선하나 이것을 깨닫는 데에는 선후가 있으니, 뒤에 깨닫는 자(後覺者(후각자))는 반드시 먼저 깨달은 자(先覺者(선각자))가 하는 바를 본받아야 선을 밝게 알아서 그 本初(본초)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習(습)’은 새가 자주 나는 것이니, 배우기를 그치지 않음을 마치 새 새끼가 자주 나는 것과 같이 한다는 것이다. ‘說(悅)(열)’은 기뻐한다는 뜻이다. 이미 배우고 또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배운 것이 익숙해져서 중심에 희열을 느껴 그 진전이 저절로 그만둘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習(습)’은 重習(중습, 거듭함)이니, 때로 다시 생각하고 演繹(연역)해서 가슴속에 흡족하게 젖어들면 기뻐진다.”
또 말씀하였다. “배우는 것은 장차 그것을 행하려고 해서이니, 때로 익힌다면 배운 것이 나에게 있기 때문에 기뻐지는 것이다.”

사 씨(謝良佐(사량좌))가 말하였다.
“‘時習(시습)’이란 때마다 익히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 앉아 있을 적에 尸童(시동)과 같이 함은 앉아 있을 때의 익힘이요, 서 있을 적에 齊戒(제계)할 때와 같이 함은 서 있을 때의 익힘이다.”

‘朋(붕)’은 동류(동지)이니 먼 지방으로부터 온다면 가까이 있는 자들이 〈찾아옴을〉알 수 있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선을 남에게 미쳐서 믿고 따르는 자가 많다. 그러므로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또 말씀하였다. “說(열)은 마음속에 있고, 樂(락)은 발산함을 위주하니 외면에 있는 것이다.”

‘慍(온)’은 노여움을 품은 뜻이다. ‘군자’는 덕을 완성한 자의 명칭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학문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음은 남에게 달려 있으니, 어찌 서운해할 것이 있겠는가.”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비록 〈선을〉 남에게 미치는 것을 즐거워하나 〈남에게〉 옳게 여김을 받지 못하더라도 서운해함이 없어야 비로소 이른바 ‘군자’라는 것이다.”

내(朱子(주자))가 생각하건대 “남에게 미쳐서 즐거운 것은 인정에 순한 것이어서 쉽고, 알아주지 않는데도 서운해하지 않는 것은 인정에 반하는 것이어서 어렵다. 그러므로 오직 덕을 이룬 군자만이 능한 것이다. 그러나 덕이 이루어지는 까닭은 또한 배우기를 올바르게 하고 익히기를 익숙히 하고 기뻐하기를 깊이 하여 그치지 않음에 말미암을 뿐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樂(락)은 說(열)을 말미암은 뒤에야 얻어지는 것이니, 樂(락)이 아니면 군자라고 말할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학이편 1장 (논어집주, 성백효)

[#447]논어 제1편 학이 1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논어(論語)의 시작인 학이(學而)편의 1장이다. 논어는 전체가 20편이고 482장, 600여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다. 20편의 각각의 이름은 그 시작의 맨 처음 단어로 붙인 것이다. 자왈(子曰)은 빼고 '학이시습지...."로 시작되는 것이라 학이편이라고 한 것이다. 학이편이 논어의 첫 장인 것은  공자가 최고로 중요시했던 것은 배움이었기 때문이다.  

논어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공자 사후에 그의 언행을 제자들이 엮어 만든 경전이다.  지금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공자 학파의 후계자인 증참의 제자들이 완성했다는 노논어[제논어, 노논어, 고문논어 세종류가 있음]의 교정본으로 알려져 있다. 

공자는 논어를 통해서 매번 제시하는 것은 자기 인격의 완성을 지향하는 군자가 되는 것이다. 군자는 유학에서 학문과 수양을 통해 일정한 인격적 완성도에 이르는 사람을 말하는 일반적인 명칭이다. 최고의 단계가 성인(聖人)이고 다음이 현인(賢人)이며 그다음이 군자라고 구분해 볼수도 있지만 이들  모두를 군자라고 칭할 수 있다. 이들 군자 이외의 사람은 소인(小人)이라고 하였다. 

공자는 호학자(好學者)라고 말할 만큼 일상의 전부를 매일 공부하고 깨우치고 또한 복습하였다. 공부하는 것이 제일 즐거운 사람이었다. 습(習)이라는 단어가 새의 새끼가 나는 것을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날개짓을 하는 모양에서 온 것처럼 학문은 반복하여 잊지 않도록 늘 익혀야 한다. 어떤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 억지로 하는 학문이 아닌 자기 마음을 수양하고 완성된 자아를 향해 나가는 일련의 자연스런 과정이었던 것이다. 공자는 학문을 진정으로 즐기는 것을 모든 제자들이 느끼고 실천하기를 바랐다. 

서로 학문을 교류하고 마음이 통하는 벗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이렇게 배우고 즐기고 실천하다 보면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하거나 성을 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이해해 주지 않고 알아봐주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고 탓하지 않는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가 바로 군자가 아닐까. 그런 삶의 자세가 군자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이 배우고 익히고 겸손하자. 벼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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