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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21]논어 제19편 자장 4장: 자하왈 수소도 필유가관자언

by 스머프#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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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편 4장

子夏曰 “雖小道, 必有可觀者焉, 
자하왈    소수도   필우가관자언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치원공니   시이군자불위야

자하가 말하였다. "비록 작은 재주라 할지라도 반드시 볼 만한 것은 있지만, (도를 추구하는) 먼 길을 가는 데 장애가 될까 염려하기 때문에 군자는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다."


* 小道(소도): 조그만 기예. 주희의 『논어집주』에는 농사짓기와 채소 가꾸기, 의술, 점술 등을 소도의 예로 들었다. 하안과 황간은 제자서(諸子書) 또는 이단(異端)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 雖(비록 수/벌레 이름 수, 짐승 이름 유): 비록. 아무리 ~하여도.

* 必有可觀者焉(필유가관자언): 거기에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있다.
- 焉(언): 於是(어시)와 같다.

* 致遠恐泥(치원공니): 깊이 들어가다 보면 아마도 거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군자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일을 그르친다는 뜻이다.
- 致遠(치원): 멀리 가다. 진리[道] 탐구의 먼 길을 간다는 것이다.
- 恐泥(공니): 장애가 될까 두려워하다. 잘못된 길이나 사소한 재주에 빠져서 진리탐구의 먼 길을 가는 데 장애가 될까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泥는 원래 '진흙'이란 뜻이나 여기서는 '통하지 않다, 막히다, 장애가 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 恐(공): '아마'라는 뜻의 부사.
- 泥(진흙 니(이)/거리낄 니(이), 물들일 녈(열))

* 君子不爲(군자불위): 군자가 추구하지 않다.
- 爲(위): 추구하다.

논어 제19편 자장 4장

# 논어집주 해석

子夏가 말하였다. “비록 작은 道〔技藝〕라도 반드시 볼만한 것이 있으나 遠大함에 이르는데 장애가 될까 두렵다. 이 때문에 君子가 하지 않는 것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百家(백가)의 여러 기예는 마치 이 · 목 · 구 · 비가 모두 밝은 바가 있으나 서로 통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볼만한 것이 없는 것은 아니나, 원대함에 이르는데 장애가 된다. 그러므로 군자가 하지 않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장편 4장 (논어집주, 성백효)

[#421]논어 제19편 자장 4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자하는 공자보다 44살 연하인 제자로 이름은 복상(腹商)이다. 예악 및 문학에 뛰어난 공문십철 중 한 사람이며 진나라 출신으로 위나라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이다. 공자가 함께 시를 논할 만하다고 했을 만큼 시문에도 뛰어나 아끼는 제자였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사자성어 중 공자로부터 넘친다고 평을 받은 사람이 자장이었고 지나치게 겸손하여 모자란 듯하다고 평가된 사람은 자하였다. 자하는 공자 문하의 가장 영향력이 높은 제자 중 하나였다. 공자 사후에 자하 문하의 학파는 농사, 원예, 의술이나 점술 등은 작은 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군자가 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였고 예(禮)를 중시하여 작은 예절부터 몸에 익혀 큰 도에 이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소도(小道)는 조그만 기예로 농사나 밭일, 채소 가꾸기, 의술이나 점술 등을 말한다. 이것들에는 반드시 배울 점이 있지만 자신이 있는 곳에서 편안하게 안주하는 삶이므로 높은 곳[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애가 되기도 한다.  군자는 큰 근본을 닦고 다스리는 대도(大道, 정치)를 위해서 그것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작은 길은 가다가 중간중간 끊어질 수 있지만 큰길은 쭉 뻗어 있으므로 거칠 것이 없다.

하지만 공자는 군자가 가야 할 길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일(노래, 악기, 춤, 시경, 주역 등등)에 관심을 갖고 심취했으니 대도든 소도든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소도에 통달하다 보면 대도까지도 저절로 다다르지 않을까. 하긴 큰 목표를 두고 매진해야 하는데 주변을 기웃거린다면 제시간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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