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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97]논어 제17편 양화 17장: 자왈 교언영색 선의인

by 스머프# 2024.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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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편 17장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자왈    교언영색  선의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면서 인(仁)한 경우는 드물다."


* 巧言令色(교언영색): 남의 환심(歡心)을 사려고 하는 교묘한 말과 아름답게 꾸민 얼굴색.
- 巧(공교할 교): 공교하다(工巧--: 솜씨나 꾀 따위가 재치가 있고 교묘하다). 솜씨가 있다, 재주가 있다. 예쁘다, 아름답다.

* 鮮矣仁(선의인): 적도다 인이. 강조 효과를 위하여 仁鮮矣(인선의)을 도치시킨 것.
- 鮮(고울 선/적을 선): 곱다, 선명하다. 좋다, 아름답다. 신선하다.
- 矣(의):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논어 제17편 양화 17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는 사람은 仁한 이가 적다.”

‘巧(교)’는 아름다움이요, ‘令(영)’은 잘함(좋게 함)이다. 그 말을 아름답게(듣기 좋게) 하고 그 얼굴빛을 좋게 하여 외면에 꾸미기를 지극히 해서 남을 기쁘게 하기를 힘쓴다면 인욕이 멋대로 펴져서 본심의 덕이 없어질 것이다. 
성인(공자)은 말씀이 박절하지 않아서 오로지 적다고만 말씀하셨으니, 그렇다면 〈인한 자가〉 절대로 없음을 알 수 있다.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교언영색이 인이 아님을 안다면 인을 알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화편 17장/학이편 3장 (논어집주, 성백효)

[#397]논어 제17편 양화 17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아


학이편 3장에서 이미 나온 유명한 사자성어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해 꾸민 말과 아름답게 꾸민 얼굴빛을 말한다. 공자는 말재주가 있는 사람을 믿지 않았고 좋아하지 않았다. 비위를 맞추기 위해 꾸미는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을 하고 가식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어진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실속 없이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사람의 비위만 맞추며 진심을 속이는 사람은 멀리 해야 한다는 공자 말씀이다. 교묘한 말과 은근한 얼굴빛은 인(仁) 이 드물지만, 강직하고 굳세고 순수하며 어눌함은 인(仁)에 가깝다. 

하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 정직하게 말을 잘한다면, 그야말로 물 흐르듯이 말을 잘한다면 좋지 않겠는가. 천냥 빚도 말 한마디로 갚을 수가 있다는데 말만 잘하면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할 수 있다. 아마도 좋은 의미의 교언영색일 것이다. 

사실 사람 속을 꿰뚫어 볼 수도 없거니와 속이려고 작정한다면 어찌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기꾼이 괜히 있을까. 인(仁)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가려 판단할 수만 있다면 이미 군자일 것이다. 어진 자는 어짊을 편안하게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어짊을 이롭게 여기기 때문에 공자는 인자(仁者)를 지자(智者)보다 높게 보았다. 

가식적으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눈치를 보거나 좋은 말로 아부하는 삶을 멀리 하고 정직이 최선이니 항상 진솔한 태도로 살자.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도 절대 시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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