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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87]논어 제17편 양화 7장: 필힐소 자욕왕 자로왈

by 스머프#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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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편 7장

佛肸召, 子欲往. 
필힐소   자욕왕
子路曰 “昔者, 由也聞諸夫子曰 
자로왈    석자   유야문저부자왈
 ‘親於其身爲不善者, 君子不入也.’ 
  친어기신위불선자     군자불입야
佛肸以中牟畔, 子之往也, 如之何?”
필힐이중모반    자지왕야   여지하
子曰 “然. 有是言也. 
자왈    연   유시언야
不曰堅乎, 磨而不磷. 不曰白乎, 涅而不緇. 

불왈견호   마이불린    불왈백호   날이불치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오기포과야재     언능계이불식

필힐이 공자를 초빙하자, 공자께서 가려고 하셨다.
이에 자로가 말하였다. "예전에 제가 선생님께 듣기로는 '직접 선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 속으로, 군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필힐은 중모 땅을 가지고 반란을 일으켰는데, 선생님께서 가시려 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굳건하다고 하지 않겠느냐, 갈아도 얇아지지 않으면, 희다고 하지 않겠느냐,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면, 내가 어찌 바가지일 수 있겠느냐?
어찌 매달려 있기만 하고 먹히지 않을 수 있겠느냐?"


* 佛肸(필힐): 진(晉)나라 대부 조간자(趙簡子)의 가신으로 당시 중모(中牟)의 수장이었다. 그는 진나라 정공(定公) 18년(BC 494년) 중모를 근거지로 삼아 조간자에게 반란을 일으켰다.
- 佛(부처 불, 일어날 발, 도울 필)
- 肸(소리 울릴 힐, 소리 울릴 흘, 땅 이름 비): 소리가 울리다. 흩어지다.

* 親於其身爲不善(친어기신위불선): 친히 자기 몸으로써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하다.
- 親於其身(친어기신): 몸소, 친히.
- 於(어): 以(이)와 같다.
- 爲(위): 행하다, 실천하다.

* 以中牟畔(이중모반): 중모를 근거로 반란을 일으키다.
- 以(이): 의지하다, 근거하다.
- 牟(소 우는 소리 모/보리 모, 어두울 무)
- 畔(밭두둑 반/배반할 반): 배반하다. 반란을 일으키다. 叛(반)과 같다.

* 子之往也如之何(자지왕야여지하): 선생님이 가시는 것은 어떤가.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이 경우 주술구조는 독립성을 잃고 구로 바뀌지만 여기서처럼 구의 성격보다는 절의 성격이 강한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 之(지)를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로 분류하기도 한다.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如之何(여지하): '어떠하다'라는 뜻의 관용어로서 술어 또는 부사어로 쓰인다. 如何(여하)·何如(하여)와 같다.

* 堅乎磨而不磷(견호마이불린): 견고하면 갈아도 닳지 않다. 워낙 견고하면 갈아도 닳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 말과 다음에 나오는 白乎涅而不緇(백호열이불치)는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인용한 항간의 속담 또는 옛말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 乎(호):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磨而不磷(마이불린): 갈아도 얇아지지 않다. 磷은 얇은 돌, 돌이 닳아서 얇아지다.
- 磨(갈 마): (돌을) 갈다. 닳다, 닳아 없어지다. 문지르다.
- 而(이):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磷(물 흐르는 모양 린(인), 깊고 험한 모양 령(영)): 물이 흐르는 모양. 수석이 맑고 깨끗한 모양.

* 涅而不緇(열이불치):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다. 涅은 검은 물을 들이다의 뜻. 緇는 검게 물들다의 뜻.
- 涅(개흙 녈(열), 개흙 날): 개흙, 진흙.
- 緇(검을 치): 검다, 검게 물들다. 검은 비단.

* 吾豈匏瓜也哉(오기포과야재): 내가 어찌 박이랴.
- 匏瓜(포과): 박. 박은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따려고 들지 않는다.
- 匏(박 포): 박, 바가지. 별의 이름.
- 瓜(오이 과): 오이. 참외. 모과.
- 也哉(야재): 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也(야)는 판단의 어기를 내포하고 있다.
- 繫(맬 계): 매다, 이어 매다. 구속하다. 이어지다.

논어 제17편 양화 7장

# 논어집주 해석 

佛肹이 부르자, 孔子께서 가려고 하셨다. 子路가 말하였다. “옛날에 제(由)가 夫子께 들으니, ‘직접 그 몸에 不善을 한 자는 君子가〈그 무리에〉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佛肹이 지금 中牟를 가지고 반란을 일으켰는데, 夫子께서 가려고 하심은 어째서입니까?”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이러한 말을 했었다.〈그러나〉단단하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갈아도 얇아지지 않는다. 희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는다.
내가 어찌 뒤웅박과 같아서 한 곳에만 매달려 있어 먹지 못하는 것과 같겠는가.”

필힐은 진나라 대부 조 씨(趙簡子(조간자))의 中牟(중모)땅 邑宰(읍재)이다.
자로는 필힐이 夫子(부자)를 더럽힐까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물어 父子(부자)의 가심을 저지하려 한 것이다. ‘親(친)’은 自(자, 직접)와 같다. ‘不入(불입)’은 그 黨(당)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磷(린)’은 얇아지는 것이고 ‘涅(열)’은 검은 물을 들이는 물건이니, 남의 불선이 나를 더럽힐 수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匏(포)’는 뒤웅박이다. 뒤웅박은 한 곳에 매달려 있어 마시고 먹지 못하지만 사람은 이와 같지 않은 것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은 뒤에야 가함도 없고 불가함도 없을 수 있는 것이니, 만약 단단함과 흼이 부족하면서 스스로 갈고 물들여지는 데에 시험하려고 한다면 얇아지고 검어지지 않는 자가 거의 드물 것이다.”
 
장경부(張栻(장식))가 말하였다. “자로가 예전에 들었던 것은 군자가 몸을 지키는 떳떳한 법이요, 夫子(부자)께서 금일에 하신 말씀은 성인이 도를 체행하는 큰 權道(권도)이다. 그러나 부자께서 公山弗擾(공산불요)와 필힐의 부름에 모두 가려고 하셨던 것은 천하에 변화시킬 수 없는 사람이 없고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며, 끝내 가시지 않은 것은 이 사람을 끝내 변화시킬 수 없고 일을 끝내 할 수 없음을 아셨기 때문이니, 하나는 만물을 생성시키는 仁(인)이고 하나는 남을 알아보는 지혜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양화편 7장 (논어집주, 성백효)

[#387]논어 제17편 양화 7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자로는 노나라 정공 8년(BC 502년)에 계씨의 가신인 공산불요가 반란을 꾀했을 때도 공자가 가담하려 하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진나라 대부 조간자의 가신이었던 필힐이 진나라 정공 18년에 중모를 근거지로 삼아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때 필힐이 공자를 초빙하였다. 그러자 공자가 가려는 의욕을 비추자 자로는 예전에 군자는 선하지 않은 자에게 몸을 맡기지 않는다고 가르침을 주셨는데 어찌 모반자인 필힐의 부름을 받아들이려 하냐고 묻고 답하는 대목이다. 

자로는 공산불요나 필힐은 자신의 주군을 배반한 가신이었는데 그들의 부름에 응하려고 하는 공자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다. 분명히 선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가지 않는다 해놓고 배신자들이 부른다고 냉큼 가려고 하는 공자가 심히 못마땅했던 것이다(갈 데가 그렇게 없나?).

공자의 애제자인 자로는 공자와 가장 비슷한 연배(9살 연하)로써 강직하고 용감하며 의리의 사나이였다. 공자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제자로 14년간 주유천하를 할 때 공자의 마차를 가장 많이 몰았을 만큼 대화도 많이 하고 의지하는 친구이며 제자이기도 했다. 

공자의 이상정치를 좋게 평가하기만 하고 정작 등용을 하지 않는 세상의 제후들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누구라도 공자를 등용하는 사람이 있어 그의 이상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랐지만 불행히도 그런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주군을 배반한 가신들일지라도 공자를 등용해 준다면 기꺼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비친 것이다. 내가 가서 그들을 설득하고 발판으로 삼아 바른 정치를 펼치겠노라고....

아무리 훌륭한들 세상에 쓰이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박에 비유하고 있다. 주렁주렁 매달린 박이 보기에는 좋지만 써서 먹지 못하므로 고작 바가지로 밖에 쓰질 못하니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매달려 있기만 하느냐는 한탄인 것이다. 하지만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검게 물들여도 더 이상 검어지지 않는 단단한 의지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조금은 구차한 변명이며 합리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여기서도 공자는 필힐을 찾아가지 않는다. 신세 한탄으로 마감.


 

[#385]논어 제17편 양화 5장: 공산불요이비반 소 자욕왕

양화편 6장公山弗擾以費畔, 召, 子欲往. 공산불요이비반    소   자욕왕子路不說曰 “末之也已, 何必公山氏之之也?” 자로불열왈    말지야이   하필공산씨지지야子曰 “夫召我者, 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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