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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79]논어 제16편 계씨 13장: 진강(진항)문어백어왈

by 스머프#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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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씨편 13장

陳亢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 
진강문어백어왈    자역유이문호
對曰 “未也. 嘗獨立, 鯉趨而過庭. 
대왈    미야   상독립   리추이과정
曰 ‘學詩乎?’ 對曰 ‘未也.’ 
왈   학시호    대왈   미야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불학시   무이언    리퇴이학시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타일   우독립   리추이과정
曰  ‘學禮乎?’ 對曰 ‘未也.’ 
왈   학례호     대왈   미야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聞斯二者.”
불학례   무이립    리퇴이학례    문사이자
陳亢退而喜曰 “問一得三. 
진강퇴이희왈     문일득삼
聞詩, 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
문시   문례   우문군자지원기자야


진강(진항)이 백어에게 물었다.
"당신은 특별한 가르침을 들은 것이 있습니까?"
백어가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예전에 홀로 서 계실 때 제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서 안뜰을 지나가는데, '시를 공부했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남들과 말을 잘할 수가 없다'라고 하셔서, 저는 물러나 시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날에 또 홀로 서 계실 때 제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서 안뜰을 지나가는데, '예(禮)를 공부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예를 공부하지 않으면 남들 앞에 설 수가 없다'라고 하셔서, 저는 물러나 예를 공부했습니다. 제가 들은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진강이 물러 나와서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를 물어서 세 가지를 알게 되었다. 시에 대하여 듣고, 예에 관하여 들었으며, 또 군자는 자기 자식에게 거리를 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陳亢(진항, 진강): 진(陳)나라 사람으로 공자보다 40세 아래의 제자. 성이 陳(진), 이름이 亢(항/강)이고, 자는 자금(子禽)이다. 자공의 제자라고도 한다.
- 亢(높을 항/목구멍 항, 사람 이름 경, 높을 강): 높다. 극진하다.

* 伯魚(백어): 공자의 아들 공리(孔鯉)의 자(字). 이름은 리(鯉). 공자는 19세에 송나라 올관씨의 딸과 결혼하여 20세에 아들을 낳았다. 마침 노소공이 공자에게 잉어를 하사하였으므로 이를 기념하여 아들의 이름을 리(鯉)라고 지었다. 외아들인 리는 50세에 공자보다 일찍 사망하였다. 자사(子思)는 리의 아들이며 공자의 손자이다. 자사는 증자(증삼)에게 학문을 배워 유학의 정통 학맥을 이었다. 

* 子亦有異聞乎(자역유이문호): 그대는 또 색다르게 들은 것도 있는가. 공자가 아들인 백어에게는 제자들에게는 들려주지 않은 특별한 교훈을 들려주었는가라는 뜻.
- 子(자): 伯魚(백어)를 가리키는 이인칭대사.
- 異聞(이문): 특별한 가르침을 들은 것.

* 嘗獨立(상독립): (공자께서) 일찍이 홀로 서 계실 때에.
- 嘗獨(상독): 일찍이, 홀로(부사). 부사가 연속으로 쓰인 것.
- 嘗(맛볼 상): (음식을) 맛보다. 체험하다. 경험하다.

* 鯉趨而過庭(리추이과정): 제가 종종걸음을 쳐서 마당(안뜰)을 지나가다.
- 鯉(잉어 리(이)): 백어(伯魚)의 이름. 자기 이름으로 자신을 가리킨 것.
- 趨(달아날 추/종종걸음 칠 추, 재촉할 촉): 종종걸음 치다. 이는 어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 庭(뜰 정): 뜰, 집 안에 있는 마당. 집안. 조정(朝廷).

* 不學詩, 無以言(불학시, 무이언):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밑천이 없으므로) 말할 수가 없다.
- 詩(시): 『시경』의 시를 가리킨다.
- 無以(무이): ~할 수 없다.
 
* 無以立(무이립): (입각지가 없으므로) 존립할 수가 없다.

* 遠其子(원기자): 자기 자식을 멀리하다. 자기 자식에게 거리를 두다.

논어 제16편 계씨 13장

# 논어집주 해석 

陳亢이 伯魚에게 물었다. “그대는 역시 특이한 들음이 있는가?” 〈伯魚가〉 대답하였다. “없었다. 일찍이 홀로 서 계실 적에 내(鯉)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는데, ‘詩를 배웠느냐?’ 하고 물으시기에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더니, ‘詩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 하시므로 내가 물러나와 詩를 배웠노라. 
다른 날에 또 홀로 서 계실 적에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가는데, ‘禮를 배웠느냐?’ 하고 물으시기에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더니, ‘禮를 배우지 않으면 설 수 없다.’ 하시므로 내가 물러나와 禮를 배웠노라. 이 두 가지를 들었노라.”
陳亢이 물러나와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를 물어서 세 가지를 얻었으니, 詩를 듣고 禮를 듣고 또 君子가 그 아들을 멀리하는 것을 들었노라.”

진강이 사사로운 뜻으로 성인을 엿보아 반드시 그 아들에게 몰래 후하게 하셨을 것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시를 배우면〉 사리가 통달해지고 심기가 화평해진다. 그러므로 말을 잘하는 것이다.

〈예를 배우면〉 품절에 자세하고 밝아지며 덕성이 굳게 정해진다. 그러므로 설 수 있는 것이다.

홀로 서 계실 때를 당하여 들은 것이 이와 같음에 지나지 않았으니, 특이한 들음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공자께서 아들을 가르침에 문인과 다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진강이 〈공자께서〉 그 아들을 멀리한다고 말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계씨편 13장 (논어집주, 성백효)

[#379]논어 제16편 계씨 13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시경, 시삼백)를 배우면 사리가 통달해지고 심기가 화평해지므로 말을 잘하게 된다. 예(예기)를 배우면 예절에 자세하고 밝아지며 덕성이 굳게 되므로 남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다. 공자는 아들을 가르침에 있어 특별하지 않았으며 다른 문하생들과 똑같이 대했다는 말이다. 공자가 아들인 백어에게 가르침을 내린 내용이다(과정지훈, 過庭之訓: 뜰을 지날 때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자식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진강(진항)은 공자의 아들인 백어와의 대화로 시와 예가 중요함을 알았고 군자는 자기 아들이라고 편애하여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였다는 내용이다. 진강은 아마도 공자가 아들에게는 좀 더 훌륭한 가르침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의심을 하였던 것일까? 공자의 아들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들은 진강은 문일득삼(問一得三) 하였다며 감동을 하였다. 한 가지를 물었는데 세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공자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교육관으로 삼고 있었고 아들에게도 이와 다름이 없어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랐다. 공자는 아들이 시와 예에 대한 학문을 깨우쳐 인간관계가 원만하기를 바랐고 덕이 있는 사람으로 모든 이들 앞에 똑바로 품위있게 서기를 원했을 것이다. 물론 공자의 다른 제자들에게도 똑같은 가르침을 주었다. 공자는 자기의 제자들도 자식처럼 생각하였기에. 공자야말로 만고의 진정한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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