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필사

[#349]논어 제15편 위령공 24장: 자왈 오진어인야 수훼수예

by 스머프# 2024. 9. 15.
반응형

위령공 24장

子曰 “吾之於人也, 誰毁誰譽? 
자왈    오지어인야    수훼수예
如有所譽者, 其有所試矣! 
여유소예자    기유소시의
斯民也,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 
사민야  삼대지소이직도이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사람들 대하여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를 칭찬하더냐?
만약 칭찬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시험을 해 본 것이다.
이 백성들은 하 · 은 · 삼대에 바른 도(道)로 다스려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부로 칭찬하거나 비난할 수가 없는 것이다."


* 吾之於人也(오지어인야):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하여.
- 之(지): 주어와 전치사 구조 사이에 쓰여 서술의 초점을 강조하는 구조조사. 전치사 구조 於人(어인)이 서술의 초점임을 강조한다.

* 誰毁誰譽(수훼수예): 누구를 헐뜯고 누구를 칭찬하는가. 誰毁(수훼)와 誰譽(수예)는 각각 毁誰(훼수)와 譽誰(예수)가 도치된 것.
- 毁(헐 훼): 헐뜯다, 비방하다, 비난하다. 헐다, 부수다, 제거하다, 철거하다.
- 譽(기릴 예/명예 예): 기리다, 칭찬하다, 칭송하다. 찬양하다. 즐기다.

* 其有所試矣(기유소시의): 그것은 아마 시험해 본 바가 있는 것이리라. 직접 겪어보고 나서 객관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칭찬한 것으로 이는 특별한 경우라는 뜻이다.
- 其(기): 아마.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 試(시험할 시): 시험하다, 떠보다. 조사하다, 살펴보다. 견주다, 비교하다.
- 矣(의):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其(기)와 함께 쓰이는 경우 추측의 어기를 내포한다.

* 斯民也(사민야): 지금의 이 백성은.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三代之所以直道而行也(삼대지소이직도이행야): 삼대 동안 곧은 길로 걸어온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가 함부로 헐뜯거나 칭찬할 수 없다는 뜻이다.
- 三代(삼대): 하·은·주의 세 왕조.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 所(소):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로 보통 사실이나 일을 가리켜 '~하는 바, ~하는 것'이라는 뜻이 되지만 사람을 가리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 以(이): ~으로. 경유지나 시발점을 표시하는 전치사. 由(유)·於(어)와 같다.
- 直道而行(직도이행): 바른 도가 행하여지다, 즉 바른 도로 다스리다.

논어 제15편 위령공 24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사람(남)에 대해서 누구를 헐뜯고(훼방하고) 누구를 과찬하겠는가. 만일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면 시험해 봄이 있어서이다. 지금 이 사람들은 三代時代에 〈聖王들이 이들을 데리고〉 정직한 道로 행하던 바이다”

‘毁(훼)’는 남의 惡(악)을 말하면서 그 진실을 덜어내는 것이요, ‘譽(예)’는 남의 善(선)을 찬양하면서 실제보다 지나치게 하는 것이다. 夫子(부자)는 이러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혹 과찬하는 경우가 있다면 반드시 일찍이 그를 시험해 봄이 있어서 장차 그러할 줄을 아신 것이다. 성인은 선을 칭찬하기를 신속히 하면서도 구차히 하는 바가 없음이 이와 같으시고, 악을 미워함으로 말하면 매우 느슨히 한다. 이 때문에 비록 그의 악을 미리 앎이 있더라도 끝내 그를 헐뜯는 바가 없으신 것이다.

‘斯民(사민)’이란 지금 이 사람이다. ‘三代(삼대)’는 夏(하) · 商(상) · 周(주)이다. ‘直道(직도)’는 私曲(사곡)함이 없는 것이다. 〈공자께서〉 내가 남을 헐뜯거나 과찬하는 바가 없는 까닭은 지금 이 사람들이 바로 三代時代(삼대시대)에 善(선)을 선하게(좋게) 여기고 惡(악)을 미워해서 사곡한 바가 없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또한 그 是非(시비)의 실제를 굽힐 수가 없다고 말씀한 것이다.

尹氏(尹焞(윤돈))가 말하였다. “공자께서 사람에 대해 어찌 헐뜯거나 과찬함에 뜻을 두셨겠는가. 과찬하신 것은 시험해 보아서 그의 아름다움을 아셨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三代時代(삼대시대)에 정직한 도로 행하던 사람들이니, 어찌 그 사이에 私(사)를 용납할 수 있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위령공편 24장 (논어집주, 성백효)

[#349]논어 제15편 위령공 24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다른 사람에 대하여 아무런 증거 없이 함부로 평가를 하지 말라. 신중하게 판단하여 칭찬을 할 것이며 특히 헐뜯는 말은 삼가야 한다. 
반드시 겪어보고 근거가 있어야 칭찬하거나 비난해야 하며 태평성대였던 하 · 은 · 주의 사람들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바른 도가 행해졌던 것이다.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았던 공자의 신중한 태도를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특히 자신의 선입관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함부로 오해하여 평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잘못하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 공자는 과도한 칭찬과 폄훼하는 것을 가능한 자제하였으며 비난하는 것은 더욱더 주의하였다.

삼대는 하 · 은(상) · 주나라 시절로 성인인 임금들이 통치하였던 도가 행해지던 시대였다. 백성들을 바르게 통치하기 위해서 도를 곧게 세웠기 때문에 백성들은 쓸데없이 비난하거나 지나친 칭찬으로 곡해하는 일이 없이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을 나만의 잣대로 함부로 평가하지 말자. 깍아 내리지도 말고 입발린 칭찬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근거있는 사실만을 말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