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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321]논어 제14편 헌문 43장: 자장왈 서운 고종량음삼년불언

by 스머프#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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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문 43장

子張曰 “書云 ‘高宗諒陰, 三年不言’ 何謂也?”
자장왈    서운   고종량음   삼년불언   하위야
子曰 “何必高宗? 古之人皆然. 
자왈    하필고종    고지인개연
君薨, 百官總己, 以聽於冢宰三年.”
군훙   백관총기   이청어총재삼면

자장이 여쭈었다.
"서경에 이르기를 "고종께서 묘막(墓幕)에서 3년 동안을 말하지 않고 지내셨다'라고 하는데, 무슨 의미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필 고종뿐이겠는가? 옛사람들은 모두 그러했다. 임금이 돌아가시면 모든 관리들은 자기의 직무를 다하며, 삼 년 동안 재상의 지휘를 따랐다."


* 高宗諒陰, 三年不言(고종량음, 삼년불언): 은나라 고종이 상을 당하여 움막 생활을 하면서 삼 년 동안 말을 하지 않다. 원문은 "作其卽位(작기즉위), 乃或亮陰(내혹량음), 三年不言(삼년불언)"(그가 즉위하여서는 상을 입어 움막에서 지냈는데 삼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書經(서경)·無逸(무일)』])으로 되어 있다.
- 諒陰(량음): '양음(亮陰)' 또는 '양암(梁闇)'으로도 쓰이는데, 상을 당했을 때 무덤 곁의 묘막(墓幕)에서 지내는 것을 말한다.
- 諒(살필 량)
- 陰(그늘 음)

- 薨(훙서할 훙/죽을 훙, 많을 횡): 훙서하다(薨逝--), 죽다, 죽이다. 제후가 죽다. 임금이 죽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 總己以聽於冢宰(총기이청어총재): 자기 직무를 잘 건사하고 총재(의 명령)에 따르다.
- 總己(총기): 자기의 직무를 다하다. 임금이 상중이므로, 말을 할 필요가 없도록 자신의 이을 잘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 總(거느릴 총)
- 以(이): 而(이)와 같다.
- 冢宰(총재): 후세의 재상에 해당하는 관직. 재상이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관직.
- 冢(무덤 총): 무덤, 산꼭대기, 봉토(封土).

논어 제14편 헌문 43장

# 논어집주 해석 

高宗(고종)은 商王(상왕) 武丁(무정)이다. ‘諒陰(양음)’은 천자가 居喪(거상, 집상)하는 곳의 명칭인데, 그 뜻은 자세하지 않다.

‘군주가 죽으면’ 이라고 말했으면 제후도 이와 같은 것이다. ‘總己(총기)’는 자신의 직책을 총괄함을 이른다. ‘冢宰(총재)’는 태재이다. 백관들이 총재에게 명령을 들으므로 군주가 3년 동안 말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호 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지위는 귀천이 있으나 부모에게서 태어남은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삼년상은 천자로부터 〈庶人(서인)까지〉 공통되는 것이다. 子張(자장)이 이것을 의심한 것이 아니요, 군주가 3년 동안 말하지 않으면 신하가 명령을 받을 곳이 없어서 禍亂(화란)이 혹 이로 말미암아 일어날까 의심한 것이다. 孔子(공자)께서 冢宰(총재)에게 〈명령을〉 듣는다고 말씀해 주셨으니, 그렇다면 화란은 걱정할 바가 아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헌문편 43장 (논어집주, 성백효)


[#321]논어 제14편 헌문 43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부모가 돌아가시면 삼 년 동안 무덤 앞에서 상을 치렀다. 이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3년 동안 부모의 돌봄을 받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자는 말하였다. 원래 부모 3년상은 왕가의 사람들만 지키는 아주 특별한 의례였지만 공자는 이것을  군자학을 배우는 모든 제자에게 확대하고자 하였다. 

공자의 제자인 자장(전손 사, 顓孫師, 기원전 503년 ~?)은 임금(은나라 22대 왕 고종, 재위기간 59년, 은나라가 가장 번성했던 시대)이 3년 상을 치르면서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하니 정사는 어떻게 돌봤느냐는 질문이다. 이에 임금이 훙거하면 모든 관리들이 총재의 지휘를 받아 맡은 바 직무를 다하니 굳이 임금의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시절이 어려웠던 그 당시의 부모 3년상은 허례허식이라고 하여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효를 중시했던 공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이라면서 3년상을 고집하였다. 자장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대답은 3년상을 정당하게 합리화하는 하나의 방편이라고도 하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만 2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묘살이를 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것은 물론이요 (고기를 먹지 못하고 풀만 먹어야 하니)  건강상으로도 좋을 수 없고, 또 사람은 계속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데 삼년상은 불가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특히 조정에서는 임금의 명령 및 결재가 어려우니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공자의 지나친 효에 대한 집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공자의 제자였던 재아(宰我)가 삼년상이 너무 기니 1년만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공자에게 물으니 재아는 인(仁) 하지 못하다고 못마땅해하신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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