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문 39장
子曰 “賢者辟世, 其次辟地,
자왈 현자피세 기차피지
其次辟色, 其次辟言.”
기차피색 기차피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한 사람은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을 피하고, 그다음은 어지러운 지역을 피하고, 그다음은 무례한 사람을 피하고, 그다음은 그릇된 말을 하는 사람을 피한다."
- 辟(피할 피, 법 벽/열 벽, 비유할 비, 그칠 미): 避(피)와 같다.
* 世(세): 여기서는 도가 행해지지 않는 세상을 뜻한다.
* 地(지): 여기서는 어지러운 지역이나 나라를 뜻한다.
* 辟色(피색): 안색을 피하다. 함께 있는 사람의 안색이 좋지 않으면 곧 낌새를 알아차리고 다른 데로 피해버린다는 뜻이다.
- 色(색): 여기서는 무례한 사람을 뜻한다.
* 辟言(피언): 말을 피하다. 함께 있는 사람의 언사가 좋지 않으면 곧 낌새를 알아차리고 다른 데로 피해버린다는 뜻이다.
- 言(언): 여기서는 도리에 어긋난 말을 뜻한다.
# 논어집주 해석
천하에 道(도)가 없으면 은둔하는 것이니, 백이와 태공 같은 분이 바로 이것이다.
어지러운 나라를 떠나 다스려지는 나라로 가는 것이다.
〈군주의〉 禮貌(예모)가 쇠하면 떠나는 것이다.
말을 어김이 있은 뒤에 떠나는 것이다.
정자(明道(명도))가 말씀하였다. “이 네 가지는 비록 크고 작은 차례로써 말씀하였으나 優劣(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요 당한 바가 같지 않았을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헌문편 39장 (논어집주, 성백효)
세상이 혼란스러워 무도한 세상에서 현자는 어떻게 처신해야 지혜로운 것인가?
공자는 피세(辟世), 피지(辟地), 피색(辟色), 피언(辟言)이란 4가지 방법을 말씀하셨다.
즉 속세를 떠나 은둔하여 자기 수양을 쌓으며, 불의와 탐욕으로 가득 찬 장소를 가지 않는다. 또한 무례함으로 인하여 안색이 좋지 않은 이들을 피하며 화를 자초하는 입을 아무렇게나 놀리는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는 것이 현자들의 처세술이라고 보았다.
위태로운 나라에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서 살지도 말고, 교언영색하며 표리부동하는 자들을 피해 산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이 꼴 저 꼴 안 보고 살려면 백이숙제처럼 깊은 산속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가 죽으라는 말씀인가?
매사에 대안 없는 비판하는 말을 삼가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취할 것이며, 불의와 탐욕으로 점철된 곳을 기웃거리지 말며, 늘 책을 가까이하여 자기 수양에 힘쓰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면 조금이라도 지혜롭게 사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입 조심! 사람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