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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92]논어 제14편 헌문 14장: 자문공숙문자어공명가왈 신호

by 스머프#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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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문 14장

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 
자문공숙문자어공명가왈
“信乎? 夫子, 不言 不笑 不取乎?”
신호   부자   불언불소부취호
公明賈對曰 “以告者過也. 
공명가대왈    이고자과야
夫子時然後言, 人不厭其言; 
부자시연후언   인불염기언
樂然後笑, 人不厭其笑; 
락연후소   인불염기소
義然後取, 人不厭其取.”

의연후취   인불염기취
子曰 “其然? 豈其然乎?”
자왈    기연    기기연호

공자께서 공명가에게 공숙문자에 대해서 물으셨다.
"정말입니까? 그분은 말하지도 않고 웃지도 않으며 재물을 취하지도 않습니까?"
공명가가 대답하였다. "선생님께 말씀드린 사람이 지나쳤습니다.
그 분은 말할 때가 된 후에 말하기 때문에 남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고, 즐거운 연후에 웃기 때문에 남들이 그의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의로운 것임을 안 후에 취하므로 남들이 그의 취향을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습니까?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 公叔文子(공숙문자): 위(衛) 나라 영공의 대부. 위헌공(衛獻公)의 손자로 성이 공손(公孫) 이름이 지(枝). 

* 公明賈(공명가): 위나라 사람. 성이 公明(공명), 이름이 賈(가). 공숙문자의 가신.
- 賈(값 가/장사 고)

* 以告者過也(이고자과야): 이것은 이야기한 사람이 지나친 것이다.
- 以(이): '이것, 이, 이렇게'라는 뜻의 지시대사.

* 夫子時然後言(부자시연후언): 선생이 때가 된 뒤에 말하다.
- 夫子(부자): 公叔文子(공숙문자)에 대한 존칭.
- 時(시): 시의에 적절하다.
- 厭(싫어할 염/누를 압/누를 엽/빠질 암/젖을 읍)

* 其然(기연): 어떻게 그런가.
- 其(기): '어찌, 어떻게'라는 뜻의 의문대사. 豈(기)와 같다.

* 豈其然乎(기기연호): 어떻게 그런가.
- 豈(어찌 기/개가 개)
- 其(기):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논어 제14편 헌문 14장


논어집주 해석

공숙문자는 위나라 대부 公孫枝(공손지)이다. 公明(공명)은 성이고 賈(가)는 이름이니, 역시 위나라 사람이다. 문자의 사람됨은 상세한 것을 알 수 없으나 반드시 청렴하고 조용한 선비였을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에 이 세 가지로써 칭찬한 것이다.

‘厭(염)’은 많은 것을 괴로워하여 싫어하는 말이다. 일이 그 可(가)함에 맞으면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아 이러한 것이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이 때문에 칭찬함이 혹 지나쳐서 ‘말하지 않고 웃지 않고 취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공명가의〉 이 말은 예의가 마음속에 충만하여 때에 알맞게 조처함을 얻는 자가 아니면 능할 수 없으니, 문자가 비록 어질었으나 여기에는 미치지 못한 듯하다. 다만 군자는 남의 善(선)을 허여(인정)해 주고, 그 아님을 바로 말씀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그러할까? 어찌 그렇겠는가.’라고 말씀하신 것이니, 이는 의심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헌문편 14장 (논어집주, 성백효)


[#292]논어 제14편 헌문 14장:[『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위나라의 대부인 공숙문자는 부유하였지만  교만하지 않았고 또한 널리 베푸는 만큼 세간에 칭송의 소리가 높았다. 이에 공자는 위나라 출신인 공명가에게 과연 그가 말도 잘 안 하고 웃지도 않으며 재물을 취하지 않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냐고 물어보셨다.

그러자 공명가는 세상의 과도한 칭찬만큼은 아니지만 공숙문자는 나서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 하고, 가면이 아닌 진심으로 즐거울 때 웃었으며, 재물을 취할 때도 무턱대고 받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것이라 생각했을 때만 받았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고 싫어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만큼 처세술이 높은 현명한 정치가임을 피력하였다. 

이에 공자는 집정대부의 권세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 정도도 훌륭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칭찬을 하시며 의문의 여지를 남기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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