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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80]논어 제14편 헌문 2장: 극벌원욕 불행언 가이위인의

by 스머프# 2024.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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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문 2장

“克伐怨欲, 不行焉, 可以爲仁矣?” 
극벌원욕   불행언   가이위인의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자왈    가이위난의   인즉오부지의

"남을 이기려 하고, 자기를 과시하고, 남을 원망하고, 욕심내는 일을 하지 않으면 인(仁)하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인한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 克伐怨欲(극벌원욕): 4가지의 악덕(惡德).
이기는 것을 즐겨하고 [克, 이길 극], 스스로 자기 재능을 자랑하며 [伐, 칠 벌/치다, 베다, 공적, 공훈, 자랑하다], 원망하고 화를 잘 내며 [怨, 원망할 원/쌓을 온], 물욕(物慾)이 많음 [欲, 하고자 할 욕].

* 可以爲仁矣(가이위인의): 어질다고 할 수 있는가.
- 爲(위): ~라고 하다. 謂(위)와 같다.
- 矣(의): 필연의 결과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논어 제14편 헌문 2장


논어집주 해석

이 또한 원헌이 자신의 능한 것을 가지고 질문한 것이다. ‘克(극)’은 이기기를 좋아하는 것이고, ‘伐(벌)’은 스스로 자랑하는 것이고, ‘怨(원)’은 분하게 여기고 원망하는 것이고, ‘欲(욕)’은 탐욕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가 〈 마음속에 〉 있는데도 능히 제재하여 행해지지 않게 한다면 어렵다고 이를 만하다. 仁(인)은 천리가 渾然(혼연, 완전)하여 저절로 네 가지의 累(루)가 없으니, 행해지지 않음을 굳이 말할 것이 없는 것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사람으로서 이기려 하고 자랑하고 원망하고 탐욕하는 일이 없는 것은 오직 仁者(인자)만이 능할 수 있고, 이러한 것들이 마음속에 있는데도 그 情(정)을 제재하여 행해지지 않게 하는 것은 이 또한 능하기 어려우나 仁(인)이라고 이르는 것은 안 된다. 이는 성인이 열어 보여주기를 깊이 하신 것인데, 애석하다. 원헌이 다시 묻지 못함이여!”

혹자는 말하기를 ‘네 가지가 행해지지 않게 하는 것은 진실로 仁(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또한 어찌 이른바 克己(극기)하는 일과 仁(인)을 구하는 방법이란 것이 아니겠는가.’하기에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자신의 사사로움을 이겨 버려서 禮(예)로 돌아간다면 私慾(사욕)이 남아있지 않아서 천리의 본연을 얻게 될 것이나, 만일 단지 제재하여 행해지지 않게만 할 뿐이라면 이는 병의 뿌리를 뽑아 버리려는 뜻이 있지 아니하여 가슴속에 몰래 감추고 은밀히 숨어 있음을 용납하는 것이니, 어찌 극기와 求仁(구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배우는 자들이 이 두 가지 사이를 살펴본다면 仁(인)을 구하는 공부가 더욱 가깝고 절실하여 빠뜨림이 없게 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헌문편 2장 (논어집주, 성백효)


[#280]논어 제14편 헌문 2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헌문 2장 역시 원헌의 물음이다. 원헌이 극벌원욕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에 공자에게 이렇게 하면 인(仁)하냐고 물은 것이다. 공자는 그렇게 하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을 실천하는 길인지는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이 네 가지 덕목뿐만 아니라 다른 덕목에도 열심히 하라는 충고의 말씀으로 인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음을 가르쳐주신 것이다.

지나치게 이기기를 좋아하는 것, 자기 자신을 자랑하는 것,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남을 원망하는 것, 탐욕스러운 것, 이렇게 네 가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에 가까운 일이나 그렇게 행동하여 실천하기란 어렵다. 이를 실천한다는 것은 분명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말씀이다. 더 나아가 내적 수양을 위한 극기에 다다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복례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공자의 핵심적인 말씀이다.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오는 것이 인이다. 극기복례(克己復禮), 안연이 공자에게 인이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신 말씀이다.


 

 

[#279]논어 제14편 헌문 1장: 헌문치 자왈 방유도곡 방무도곡

헌문 1장憲問恥, 子曰 헌문치   자왈“邦有道穀, 邦無道穀, 恥也.”  방유도곡   방무도곡   치야원헌이 수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에 도(道)가 행해지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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