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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64]논어 제13편 자로 16장: 섭공문정 근자열 원자래

by 스머프#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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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16장

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섭공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 데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 葉公(섭공): 이름은 심제량(沈諸梁)이고 자는 자고(子高)이다. 지금의 하남성 섭현(葉縣) 남쪽 지역으로 당시 초나라에 속했던 섭지방의 수장. 초나라가 식민지 건설 및 유민 포섭 정책을 추진할 목적으로 파견한 인물이다.
- 葉(잎 엽, 땅 이름 섭): 잎, 꽃잎, 시대, 세대.

* 近者說(근자열):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다.
- 說(말씀 설, 달랠 세, 기뻐할 열, 벗을 탈): 형용사가 사역동사로 전용된 것. =悅(열) 
 

논어 제13편 자로 16장


논어집주 해석

그 은택을 입으면 기뻐하고 그 소문을 들으면 오게 된다. 그러나 반드시 가까이 있는 자가 기뻐한 뒤에야 멀리 있는 자가 오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16장 (논어집주, 성백효)

[#264]논어 제13편 자로 16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초나라에 속했던 섭 지방(원래는 채나라 땅이었으나 초나라의 침공으로 초나라 땅으로 넘어감)의 대부인 섭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신 말씀이다. 당시 초나라는 거듭된 전쟁으로 인해 떠돌아 다니는 여러 나라들의 유민들을 포섭하는 정책을 펼치던 때였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지금과 달리 백성들이 좋은 지도자를 찾아 쉽게 이주가 가능한 시대였다. 백성의 숫자는 곧 국력의 상징이고 좋은 정치의 기준이 되었다. 위정자가 선한 정치를 펼쳐 백성들이 기뻐하고 교화되며  삶이 안정된 나라가 있다면 백성들은 소문을 듣고 몰려든다. 

섭 지방은 채나라 땅이었으므로 초나라가 침공했을 때 많은 백성들이 빠져나갔다. 날마다 백성들이 떠나니 세수가 줄어들어 나라의 살림살이가 점점 어려워졌다. 이럴 때 어떻게 정치를 하면 되겠느냐고 묻는 섭공. 선정을 베풀어 남은 백성들이 살기 좋아지면 당연히 기뻐할 것이요, 떠나간 백성들은 이 기쁜 소식을 듣고  다시 고향을 찾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라고 하신 공자의 대답.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는 정치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게 된다라는 의미이다. 영토를 넓히기 위하여 무작정 전쟁을 일삼던 제후들에게는 따끔한 충고가 되었을 것이다. 백성을 기쁘게 한다면 굳이 전쟁을 통한 탐욕을 부리지 않아도 저절로 백성은 모이게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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