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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60]논어 제13편 자로 12장: 자왈 여유왕자 필세이후인

by 스머프#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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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12장

子曰 “如有王者, 必世而後仁.”
자왈    여유왕자   필세이후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만일 왕도정치를 행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 세대 뒤에야 풍속이 인(仁)해질 것이다."


* 如有王者(여유왕자): 설사 왕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 如(여): 만약 ~면. 가정, 양보, 조건 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王者(왕자): 왕도정치를 행하는 사람. 패자(覇者)에 대칭되는 말로 요임금이나 순임금처럼 왕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성왕(聖王)을 가리킨다.

* 必世而後仁(필세이후인): 반드시 한 세대 이후에 (백성들이) 인화(仁化)되다.
- 世(세대 세): 세대. 30년을 한 세대라고 한다.
- 而後(이후): ~ 이후에, 접속사로 以後(이후)와 같다.

논어 제13편 자로 12장

논어집주 해석

'王者(왕자)’는 聖人(성인)이 천명을 받고 일어남을 이른다. 30년을 一世(일세)라 한다. ‘仁(인)’은 교화가 흠뻑 젖음을 이른다.

정자(明道(명도))가 말씀하였다.
“주나라는 문왕 · 무왕으로부터 성왕에 이른 뒤에야 禮樂(예악)이 일어났으니, 바로 그 효험이다.”

혹자가 묻기를 “3년이라 하기도 하고 반드시 한 세대가 지나야 한다고도 하시어 더디고 빠름이 똑같지 않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니, 정자(伊川(이천))가 대답하였다. “3년이면 이루어짐이 있다는 것은 법도와 기강이 이루어지고 교화가 시행됨을 이른다. 仁(인)으로 백성을 젖게 하고 義(의)로 백성을 연마하여, 仁義(인의)가 피부에 젖고 골수에 스며들게 하여 禮樂(예악)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른바 ‘仁(인)’이란 것이니, 이것은 오랫동안 쌓지 않으면 어떻게 이룰 수 있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12장 (논어집주, 성백효)


[#260]논어 제13편 자로 12장:[『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王者(왕자)’는 성인( 聖人)이 천명을 받고 임금이 된 사람[요(堯), 순(舜), 우(禹), 탕(湯), 문(文), 무(武) 임금]이다. 공자는 이런 임금들이 왕도정치를 시작한다고 해도 최소 30년(1세대)은 걸려야 백성들이 교화에 의해서 인(仁)해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공자는 누군가 나를 등용만 시켜 준다면 1년 안에 기강을 바로잡을 것이요, 3년이 지나면 무언가 이룰 수 있다고 하셨다(자로편 10장 참조). 그런데 공자가 존경하옵는 성인들인 왕자들이 덕으로써 정치를 펼친다고 해도 백성들이 금방 바뀌지 않고 30년이 지나야 한다고 한 것은 무슨 의미인가?

어떤 좋은 정치를 펼치든 그 효과는 미미하게 시작하여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고착하게 된다. 무조건 강압적으로 실시한다고 해서 백성들이 바로 순화되는 것이 아니다. 위정자들이 올바른 정치를 베풀어야 점차적으로 백성들도 교화되기 마련인 것이다. 착한 사람(선인)이 백 년 동안 정치를 한다면 잔악한 사람들을 교화시키고 마침내 사형제도가 필요 없게 된다고도 하셨다(자로편 11장). 

인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리더의 덕으로써 백성들을 교화시켜야 한다.  게티즈버그 연설 중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란 에이브러햄 링컨대통령이 생각난다. 그는 미국의 국가통합과 인권을 위해 활약한 대통령으로서 모든 이들에게 존경받는 정치가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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