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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50]논어 제13편 자로 2장: 중궁위계씨재 문정 자왈 선유사

by 스머프#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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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장

仲弓爲季氏宰, 問政,
중궁위계씨재    문정
子曰 “先有司, 赦小過, 擧賢才.”
자왈    선유사   사소과   거현재
曰 “焉知賢才而擧之?”
왈    언지현재이거지
子曰 “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자왈    거이소지    이소부지   인기사저

중궁이 계씨의 가재(家宰)가 되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실무자들에게 일을 분담시키고, 작은 잘못은 용서해 주며,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거라."
"어떻게 현명한 인재를 알아서 등용합니까?"
"네 아는 사람을 등용하거라. 네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이 그를 내버려 두겠느냐?"


* 仲弓(중궁): BC 522년 ~ 미상. 공자의 제자. 춘추 시대 말기 노(魯)나라 도(陶) 사람. 이름은 염옹(冉雍). 공자보다 29살 연하였다. 염 씨 삼형제(염경[冉伯牛], 염옹,염구[자유=염유=염자]) 중 차남. 덕망이 높았고 어질었지만 말재주는 없었다. 염씨 삼 형제는 집안이 가난했지만 공자의 격려로 학문적으로 성공하여 ‘일문삼현(一門三賢)’으로 일컬어졌고, 모두 공자의 10대 제자를 가리키는 공문십철에 이름을 올렸다.
 
* 先有司(선유사): (유사는 각 부분을 주관하는 관원이다.) 유사에 앞서다. 실무 담당자인 유사에게 시키기 전에 자신이 먼저 본을 보이라는 뜻이다. 
- 有司(유사): 일을 주관하는 실무 담당자.
- 赦(용서할 사)

* 擧賢才(거현재):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다.
- 才(재): 재목, 인재. 材(재)와 같다.

* 人其舍諸(인기사저): 사람들이 어찌 그를 내버려 두겠는가.
- 其(기): 어찌. 豈(기)와 같다.
- 諸(저): 之乎(지호)와 같다.

논어 제13편 자로 2장

논어집주 해석

‘有司(유사)’는 여러 직책이다. 가신은 여러 직책을 겸(총괄)한다. 그러나 모든 일을 반드시 저(유사)에게 먼저 시키고 뒤에 그 이룬 공적을 살핀다면 자신은 수고롭지 않고서도 일이 모두 거행될 것이다. ‘過(과)’는 실수로 잘못한 것이다. 큰 잘못은 일에 혹 해로운 바가 있으니 징계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작은 허물은 용서해 주면 형벌이 남용되지 않아 인심이 기뻐할 것이다. ‘賢(현)’은 덕이 있는 자이고 ‘才(재)’는 재능이 있는 자이니, 이들을 등용하여 쓰면 유사가 모두 적임자〔其人(기인)〕를 얻어 政事(정사)가 더욱 닦여질 것이다.

仲弓(중궁)이 한 세상의 賢才(현재)를 다 알 수 없을까 염려하였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이것으로써 말씀해 주신 것이다.

정자(明道(명도))가 말씀하였다.
“사람은 각기 자신의 친척을 친애하여야 하니, 그런 뒤에 친척만을 친애할 뿐이 아니다. 중궁이 ‘어떻게 현재를 알아 등용합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네가 아는 현재를 등용하면 네가 모르는 현재를 사람들이 내버려 두겠느냐.’라고 하셨으니, 중궁과 聖人(성인)의 마음씀의 크고 작음을 볼 수 있다. 이 뜻을 미루어 나간다면 한 마음이 나라를 흥하게 할 수 있고 한 마음이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다만 公(공)과 私(사)의 사이에 달려 있을 따름이다.”

범 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일을 有司(유사)에게 먼저 시키지 않으면 군주가 신하의 일을 행하게 되고, 작은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래에 온전한 사람이 없게 되고, 현재를 등용하지 않으면 모든 직무가 폐해질(마비될) 것이니, 이 세 가지를 잃으면 季氏(계씨)의 家臣(가신)도 될 수 없는데, 하물며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서이겠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자로편 2장 (논어집주, 성백효)


[#250]논어 제13편 자로 2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노나라의 최고 명문가인 염 씨 가문의 삼 형제 중 차남인 중궁은 덕행에 뛰어났던 인물로 이름이 염옹이다.  형인 염백우와 동생 염유(자유)와 더불어 공자의 10대 제자인 공문십철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다. 

공자는 중궁을 남면(南面)하게 할 만하다, 즉 천하를 다스리는 제후가 될 만하다는 극찬을 하기도 한 제자이다. 중궁이 계씨의 가신이 되었을 때 정치에 대해 묻자 일단은 담당자들에게 일을 분담시키고 일을 맡겼으면 사소한 잘못은 용서해 주며 너의 주변에 있는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곧 정치의 시작이라고 말씀하신다.

아는 사람을 등용해야 믿고 맡길 수 있으며 일도 분담해서 해야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다. 남을 믿지 못하여 혼자서 모든 일을 도맡으려 한다면 능률이 떨어질뿐더러 독단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남을 믿는 것도 능력이다. 타인에게 일을 맡기면 내 일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믿지 못하면 아예 일을 맡기지 말고 일단 맡겼으면 끝까지 신뢰하고 밀고 나아가야 한다. 

리더는 리더다워야 한다.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선택하여 책임을 부여하고 그들의 작은 허물은 용서해 주고 창의적으로 성장하게 돕는다.  사사건건 허물을 들추고 인과를 따지게 된다면 아랫사람들은 피곤해지고 창의성 없이 점차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게 된다.  윗사람이 할 일과 아랫사람이 할 일을 구분 짓는 것도 리더의 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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