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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42]논어 제12편 안연 18장: 계강자환도 문어공자 공자대왈

by 스머프# 2024.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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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 18장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계강자환도   문어공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 不竊.”
공자대왈    구자지불욕   수상지   부절

계강자가 도둑이 많은 것을 걱정하여 공자에게  조언을 구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선생께서 욕심을 가지지 않으시면, 비록 상을 준다 하더라도 백성들은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 季康子(계강자): (?~B.C.468). 중국 춘추 시대 노나라의 정치가. 계손사(季孫斯)의 아들로 계손비(季孫肥)로도 불린다. 노나라 군주인 애공 때의 대부로 국정을 맡아 다스렸고 오나라와 제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지켜 냈으나 노나라 말기에 강력한 삼환 씨 축출로 실권하게 된다. 나중에 공자(孔子)를 맞아 위(衛) 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오게 했지만 등용하지는 않았다. 공자는 오만방자한 계강자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 患(근심 환): 근심, 걱정, 병, 재앙.
- 盜(도둑 도): 도둑, 비적, 도둑질.

*  苟子之不欲(구자지불욕): 진실로 그대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 苟(진실로 구/구차할 구): 가정이나 조건을 표시하는 접속사.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논어 제12편 안연 18장

논어집주 해석

‘그대가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백성들에게 상을 주면서 도둑질하게 하더라도 백성들이 또한 부끄러움을 알아서 도둑질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한 것이다.

호 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계씨는 정권을 도둑질하고 강자는 嫡子(적자)를 빼앗았으니, 백성들이 도둑질하는 것은 진실로 당연한 것이었다. 어찌 그 근본을 돌이키지 않는가. 공자께서 탐욕을 부리지 말라는 말씀으로써 啓導(계도)해 주셨으니, 그 뜻이 깊다. 적자를 빼앗은 사실은 《春秋左傳(춘추좌전)》에 보인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연편 18장 (논어집주, 성백효))


[#242]논어 제12편 안연 18장:[『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계강자가 제후의 권력을 도적질하여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주제에 도둑을 걱정하니, 공자는 너만 권력의 자리를 욕심내는 도둑심보를 버린다면 그 누구도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유로 비판의 뜻을 담고 있다. 윗사람이 탐욕을 버리면 백성도 도둑질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계강자는 노나라 애공 당시 대부로서 국정을 마음대로 휘둘렀으며 백성에게 세금을 무지막지하게 거둬들이면서 막강한 부를 축적하였다(공자의 제자인 염유가 계씨의 가신이 되어 가혹한 세금을 걷게 됨, 이로 인해 공자는 염유를 파문하게 되었다고 함). 부와 권력을 쥔 계강자의 약탈과 착취로 인해 백성들은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수 없으므로 산적이나 도둑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계강자 자신이 큰 도둑이었으나 백성이 도둑질하는 것은 두고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공자에게 어찌하면 도둑이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한 것이다. 그러자 더 이상 당신이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백성들 역시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아둔하고 욕심 많은 계강자였지만 공자의 이런 비판이 자기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을 리가 없고 따라서 사사건건 가시같은 공자의 발언에 반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이런 이유로 인하여 14년간 천하 주유를 끝내고 돌아온 공자를 관직에 올리는 것도 껄끄러워 등용하지 않았다.

위정자가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고 끝없는 욕심을 부린다면 나라가 어지러워지고 백성들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모름지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上濁下不淨). 윗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아랫사람도 잘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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