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필사

[#224]논어 제11편 선진 25장(2): 고슬희 갱이사슬이작

by 스머프# 2024. 5. 13.
반응형

선진 25장(2)

“點, 爾何如?” 鼓瑟希, 鏗爾舍瑟而作, 
  점   이하여     고슬희   갱이사슬이작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대왈    이호삼자자지찬
子曰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자왈    하상호    역각언기지야
曰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왈    모춘자   춘복기성   관자오륙인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동자륙칠인   욕호기   풍호무우   영이귀
夫子喟然嘆曰 “吾與點也!”  三子者出, 曾晳後. 
부자위연탄왈    오여점야      삼자자출   증석후
曾晳曰 “夫三子者之言何如?” 
증석왈    부삼자자지언하여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曰 “夫子何哂由也?” 
자왈    역각언기지야이의      왈    부자하신유야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왈    위국이례   기언불양   시고신지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
  유구즉비방야여         안견방육칠십
如五六十而非邦也者?” “唯赤則非邦也與?” 
여오륙십이비방야자         유적즉비방야여
“宗廟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종묘회동   비재후이하     적야위지소   숙능위지대

"점(증석)아, 너는 어찌하겠느냐?"
거문고를 타는 소리가 점차 잦아들더니, 뎅그렁 하며 거문고를 밀어 놓고 일어서서 대답하였다.
"세 사람이 이야기한 것과는 다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또한 각기 자기의 뜻을 말한 것이다."
증석이 말하였다. "늦은 봄에 봄옷을 지어 입은 뒤, 어른 5~6명, 어린아이 6~7명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을 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는 노래를 읊조리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께서 감탄하시며 말씀하셨다. "나는 점과 함께 하련다."
세 사람이 나가고 증석이 뒤에 남았다.
증석이 여쭈었다. "저 세 사람의 말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또한 각각 자기의 뜻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선생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유의 말에 미소를 지으셨습니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예(禮)로써 해야 하는데 그의 말이 겸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소 지은 것이다.
"구(염유)의 경우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어찌 사방 60~70리 또는 50~60리인데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적(공서화)의 경우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종묘의 일과 천자 알현하는 일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적의 일을 작은 일이라고 한다면 누구의 일을 큰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 鼓瑟希(고슬희): 슬을 타는 것이 뜸하다.
- 希(희): 稀(희)와 같다.

* 鏗爾舍瑟而作(갱이사슬이작): 쿵 하며 슬을 놓고 일어나다.
- 鏗爾(갱이): 거문고를 땅에 놓을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형용사.
- 爾(이): 형용사 접미사.
- 舍(사): 捨(사)와 같다.
- 作(작): 일어나다.

* 異乎三子者之撰(이호삼자자지찬): 세 사람이 잘 갖추어 대답한 것과 다르다.
- 乎(호): 비교의 대상을 표시하는 전치사.
- 者(자): 복수의 수량사(數量詞) 뒤에 붙는 구조조사.
- 之(지): 주어와 술어 사이에 쓰여 주술구조로 하여금 독립성을 잃고 명사구 또는 절이 되게 하는 구조조사.
- 撰(갖출찬): 구비하다. 여러 가지 조건을 잘 갖추어 훌륭하게 대답함을 뜻한다.

* 何傷乎(하상호): 무엇을 걱정하는가.
- 何傷(하상):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와 동사가 도치된 것.

* 莫春者(모춘자): 늦은 봄.
- 莫(막): 暮(모)와 같다.
- 者(자): 시간을 표시하는 말 뒤에 붙는 명사 접미사.

* 春服旣成(춘복기성): 봄옷을 차려입는 일이 이미 끝나다. '봄옷을 만드는 일이 이미 끝나다'로 보기도 하나 늦은 봄에 봄옷을 만드는 일이 끝난다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는다.

* 浴乎沂(욕호기): 기수에서 세수하다.
- 浴(욕): 여기서는 전신을 씻는다는 뜻이 아니라 얼굴과 손발을 씻는 정도를 말한다. 늦은 봄에는 아직 목욕을 하기에는 날씨가 춥다.
- 沂(기): 산동성 곡부의 남쪽으로 흐르는 강의 이름.

* 風乎舞雩(풍호무우): 무우에서 바람을 쐬다.
- 舞雩(무우): 산동성 곡부의 기수 가에 있는 제단으로 노나라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

* 吾與點也(오여점야): 내가 점의 말에 찬동하다.
- 與(여): 찬동하다, 찬양하다.

* 唯求則非邦也與(유구즉비방야여): 유독 구(가 이야기한 것)만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아닌가. 구도 유와 마찬가지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관하여 이야기했는데 어째서 유독 구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만은 웃지 않았느냐는 뜻이다.
- 則(즉): 두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사실의 대비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也與(야여):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安見方六七十, 如五六十而非邦也者(안견방륙칠십 여오륙십이비방야자): 어디에서 사방으로 육칠십 리 혹은 오륙십 리이면서 나라가 아닌 것을 보는가.
- 安(안): 어디.
- 而(이): 역접관계를 표시하는 접속사.
- 非(비): 아니다.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 者(자): 앞 말의 수식을 받아 전체를 명사구로 만들어주는 특수대사. 보통 '~하는 사람' 또는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方六七十如五六十而非邦也(방륙칠십여오륙십이비방야)의 수식을 받아 전체를 명사구로 만들어준다.

* 赤也爲之小(적야위지소): 적이 그 가운데 작은 보좌관이 되다.
- 赤(적): 公西華(공서화).
- 也(야): 음절을 조정하고 어기를 고르는 어기조사.
- 之(지): 그. 其(기)와 같다.
• 小(소): 小相(소상)의 뜻.

논어 제11편 선진 25장(2)

논어집주 해석

네 사람이 모시고 앉음에 연치로써 차례를 한다면 曾點(증점)이 마땅히 두 번째로 대답해야 할 것이나 막 비파를 타고 있었으므로 공자께서 먼저 求(구)와 赤(적)에게 물으신 뒤에 點(점)에게 미치신 것이다.

 ‘希(희)’는 간헐이요, ‘作(작)’은 일어남이다. ‘撰(찬)’은 갖춤이다. ‘暮春(모춘)’은 온화하고 따뜻한 시절이요, ‘春服(춘복)’은 홑옷과 겹옷이다. ‘浴(욕)’은 세수하고 씻는 것이니, 지금 3월 上巳日(상사일, 삼짇날)의 祓除(불제)가 그것이다. 沂(기)는 물 이름이니, 노나라 도성 남쪽에 있다. 《漢書(한서)》 〈地理志(지리지)〉에 온천이 있다고 했으니, 이치상 혹 그럴듯하다. ‘風(풍)’은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이다. 舞雩(무우)는 하늘에 제사하고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니, 壇墠(단선)과 수목이 있다. ‘詠(영)’은 노래하는 것이다.

증점의 학문은 인욕이 다한 곳에 천리가 유행하여 곳에 따라 충만해서 조금도 欠闕(흠궐, 부족함과 결함)이 없음을 봄이 있었다. 그러므로 動靜(동정)할 때에 從容(종용, 차분하고 자연스러움)함이 이와 같았고, 뜻을 말함은 또 자신이 처한 위치에 나아가서 일상생활의 떳떳함을 즐기는 데에 지나지 않았고, 애당초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하려는 뜻이 없었다. 

그리하여 가슴속이 悠然(유연, 한가롭고 자연스러움)하여 곧바로 천지 만물과 더불어 상하가 함께 유행하여 각각 그곳(제자리)을 얻은 묘함이 은연중 말 밖에 나타났으니, 저 세 사람이 事爲(사위, 정사)의 지엽적인 것에 規規(규규, 급급)한 것에 견주어 보면 그 기상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夫子(부자)께서 감탄하시고 깊이 허여 하셨으며 문인들이 그 本末(본말, 전말)을 기록함에 특히 더 자세히 하였으니, 〈기록한 자〉 또한 이것을 앎이 있었던 것이다.

點(점)은 자로의 뜻이 마침내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夫子(부자)께서 웃으셨으므로 그 설명(이유)을 요청한 것이다.

夫子(부자)는 그의 능력은 허여 하시고 다만 그 겸손하지 못함을 웃으신 것이다.

曾點(증점)이 冉求(염구)도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였으나 웃음을 당하지 않았으므로 은미하게 물었는데, 夫子(부자)의 대답이 폄하하는 말씀이 없으셨으니, 이 또한 허여 하신 것이다.

이 또한 曾晳(증석)이 묻자, 夫子(부자)께서 답하신 것이다. ‘누가 大(대)가 되겠느냐.’고 하신 것은 그를 뛰어넘을 자가 없음을 말씀한 것이니, 이 또한 그를 허여하신 말씀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옛날의 학자(배우는 자)들은 優柔(우유)하고 厭飫(염어)하여 선후의 순서 가 있었다. 예컨대 자로 · 염유 · 공서적이 뜻을 말하기를 이와 같이 하자, 夫子(부자)께서 허여 하시기를 또한 이로써 하셨으니, 본래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후세의 학자들은 高遠(고원)한 것을 좋아하여, 마치 사람이 마음은 천 리 밖에 노닐지만 자신의 몸은 다만 여기에 있는 것과 같다.”

〈정자(明道(명도))>가  또 말씀하였다. “공자께서 曾點(증점)을 허여 하셨으니 이는 聖人(성인)의 뜻과 같은 것이니, 이는 바로 요순의 기상이다. 진실로 세 사람이 갖고 있는 뜻과는 달랐으나 다만 행실이 말을 가리지 못함이 있을 뿐이니, 이것이 이른바 狂者(광자)라는 것이다. 자로 등 세 사람은 소견이 작았다. 자로는 다만 나라를 다스림에 예로써 하는 도리를 통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공자께서 웃으신 것이니, 만약 통달했다면 이것도 바로 그러한 기상이다.”

〈정자(이천)>가 또 말씀하였다. “세 사람은 모두 나라를 얻어 다스리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부자께서 취하지 않으신 것이다. 증점은 광자이니, 반드시 성인의 일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부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沂水(기수)에서 목욕하고 舞雩(무우)에서 바람 쐬고서 노래하며 돌아오겠다.’고 말하였으니, 즐거워하면서 그곳(제자리)을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공자의 뜻은 노인을 편안하게 해 주고 붕우를 미덥게 해주고 젊은이를 감싸줌에 있어서 만물로 하여금 그 본성을 이루지 않음이 없게 하셨는데, 증점이 이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아!’하고 감탄하시며 ‘나는 증점을 허여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정자(명도)>가 또 말씀하였다. “증점과 漆雕開(칠조개)는 이미 큰 뜻을 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진편 21장 (논어집주, 성백효)


[#224]논어 제11편 선진 25장(2):[『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논어 문장 중 가장 긴 장이어서 2장으로 나누어서 필사를 하였다. 25장(2)>

공자가 자로, 염유, 공서화, 증석에게 만약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를 개의치 말고 솔직하게 말해보라는 화두를 던졌다. 앞에서 자로, 염유, 공서화는 각각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풍족하게 하거나 종묘사직과 천자를 알현하는 일 등을 하겠다(정치적인 야심) 자신의 포부를 이야기하였다.

증석의 차례가 되어 연주하고 있던 거문고를 마저 빨리 연주한 후 밀어 놓고,  앞에서 말한 다른 세 사람과는 다르다면서  자기의 소신을 말한다. 정치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좋은 시절에 어른, 아이들과 함께 목욕을 즐기고 바람을 쐬며 노래를 하는 등 풍류를 즐기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공자는 본인도 증석의 의견에 공감한다고 하신다. 안빈낙도하는 안연의 삶을 칭찬하셨던 것처럼 정치에 연연하지 않는 증석의 삶의 방향을 인정하신 것이다.

자로, 염유, 공서화가 밖으로 나가자 공자와 증석은 자리를 떠난 세 사람의 의견을 평가한다(마치 뒷담화를 하듯). 증석이 세 사람의 말이 어떠냐고 공자에게 질문을 한다.

그러자 공자는 자로가 천승지국의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고 싶다는 말은 (나라의 정치는 예로써 해야 하므로) 겸손하지 않다(그래서 자로의 포부를 듣고 미소를 지은 것이다), 염유가 (자로보다 겸손하게) 이야기한 사방 60-70리나 50-60리의 작은 땅도 이미 나라이므로 다스리는 것이 맞다, 공서화 역시 (더욱더 겸손하게 말하지만) 종묘의 일과 천자 알현하는 일을 배운다는 자체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정치에 대한 제자들의 견해와 포부를 비록 예에 미치지는 못하였으나 나름대로 인정해 주고 있고 공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경지는 풍류를 즐기면서 안분지족의 삶을 향유하고자 하는 것임을 엿볼 수 있다.


 

 

[#223]논어 제11편 선진 25장(1):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시좌

선진 25장(1)子路·曾晳·冉有·公西華侍坐,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시좌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자왈     이오일일장호이   무오이야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9988.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