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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08]논어 제11편 선진 10장: 안연사 문인욕후장지

by 스머프#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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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10장

顔淵死, 門人欲厚葬之,
안연사   문인욕후장지
子曰 “不可.” 門人厚葬之,
자왈    불가    문인후장지
子曰 “回也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자왈    회야시여유부야    여부득시유자야
非我也, 夫二三子也.”
비아야   부이삼자야

안연이 죽자 문인들이 그를 성대하게 장사 지내고자 하니, 공자께서 "안 된다"라고 하셨다. 그러나 마침내 문인들이 성대하게 장사 지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회는 나를 친아버지처럼 대했는데, 나는 그를 자식처럼 대하지 못했구나. 이는 나의 탓이 아니라, 너희들 몇몇의 탓이로다.


- 厚(두터울 후): 두텁다, 후하다, 두터이 하다, 두껍다. 
- 葬(장사 지낼 장): 장사 지내다, 매장하다.

* 予不得視猶子也(여부득시유자야): 내가 (그를) 대하기를 아들과 같이 하지 못하다.
- 得(얻을 득): =能(능) 
- 視(볼 시): 대하다, 대우하다. 다음에 回(회)를 가리키는 인칭대사가 생략되어 있다.
- 猶(오히려 유/원숭이 유, 움직일 요)

* 夫二三子也(부이삼자야): 저 몇 사람의 제자들이다.
- 夫(지아비 부): 저. 대명사로 쓰임.

논어 제11편 선진 10장

논어집주 해석

초상에 쓰는 도구는 가산의 있고 없음에 맞추어야 하니, 가난하면서 후히 장사 지냄은 이치를 따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夫子(부자)께서 만류하신 것이다.

결국 후히 장사를 지냈는데 이는 안현의 아버지인 안로가 들어준 듯하다.

鯉(리)를 장사 지낼 적에 마땅함을 얻었던 것처럼 하지 못함을 탄식하여 문인들을 책망하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진편 7장 (논어집주, 성백효)


[#208]논어 제11편 선진 10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살아생전에 벼슬을 하지 못하고 가난한 상태에서 생을 마감한 안연의 죽음은 성대히 장사 지낼 여력이 되지 않았고 이는 또한 예에 어긋난 것이었다. 그러나 공자의 제자들은 공자의 안 된다는 말을 어기고 안연의 아버지의 뜻대로 마침내 후하게 장례를 치렀다.

따라서 공자는 아들인 리가 죽었을 때 허례허식을 배격하고 간소하게 지냈으므로 결과적으로 안연을 친자식처럼 여기지 못하게 됨을 탄식하신 것이다. 공자의 뜻을 미처 깨닫지 못한 제자들이 부득불 우겨 그리했으므로 문인들을 책망하셨다. 

하지만 제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안연은 모든 이들이 좋아하고 따랐던 만큼 그의 죽음이 마냥 안타깝고 애통한지라 장례만은 후하게 치러주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예고 뭐고 간에 이때만큼은 공자의 융통성 없는 마음이 답답하면서도 섭섭했을 듯. 더하여 인색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표면적으로는 아들 리의 검소한 장례식처럼 애제자 안연의 장례식을 형편에 맞춰 예에 어긋나지 않게 간소하게 지내는 것이 맞는 것이라 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안연의 후장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공자의 안연에 대한 사랑은 친자식에 버금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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