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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207]논어 제11편 선진 9장: 안연사 자곡지통 종자왈 자통의

by 스머프#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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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9장

顔淵死, 子哭之慟,
안연사   자곡지통
從者曰 “子慟矣.”
종자왈    자통의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而誰爲?”
왈    유통호    비부인지위통이수위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대단히 슬퍼하며 곡을 하셨다.
이를 보고 모시던 사람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지나치게 애통해하십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치게 애통해한다고? 이런 사람을 위해서 애통해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위해  그렇게 하겠느냐?"


* 子哭之慟(자곡지통): 공자가 그를 조문하여 곡하다가 애통(哀慟)하게 되다.
- 哭(울 곡): 죽은 사람을 애도하여 소리 내어 울다.
- 慟(서러워할 통): 서러워하다, 서럽게 울다, 대단히 슬퍼하다.

* 有慟乎(유통호): 애통함이 있었는가.

* 非夫人之爲慟而誰爲(비부인지위통이수위): 이 사람을 위하여 애통하지 않으면 누구를 위하여 애통하는가.
- 非(아닐 비): ~하지 않다. 不(불)과 같다.
-夫人之爲慟(부인지위통): 이 사람을 위하여 애통하다. 爲夫人慟(위부인통)이 변형된 것.
- 夫(지아비 부): 3인칭 대명사로 쓰여 이, 그, 저. 경우에 따라 근칭 지시대사가 될 수도 있고 원칭 지시대사가 될 수도 있으며, 어떤 문맥에서는 어느 쪽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지아비, 남편, 사내, 장정.)
- 之(갈 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 誰爲(수위): 의문문에서 대사 목적어가 동사 앞에 놓인 것. - 誰(누구 수)

논어 제11편 선진 9장

논어집주 해석

‘慟(통)’은 슬퍼함이 지나친 것이다.
有慟乎(유통호) 는 슬퍼하고 상심함이 지극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신 것이다.

‘夫人(부인)’은 안연을 이른다. 그의 죽음이 애석해할 만하여 곡함에 마땅히 애통해야 하니, 다른 사람에 견줄 바가 아님을 말씀한 것이다.

호 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애통하고 애석해함이 지극함에 베푼 것이 옳음에 마땅하셨으니, 이는 모두 성정의 올바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선진편 7장 (논어집주, 성백효)


[#207]논어 제11편 선진 9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사랑하는 제자인 안연의 죽음에 심히 애통해하는 공자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공자 자신조차 지극히 슬퍼함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상심하심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모든 사람의 죽음은 슬프고 애달프지만 안연의 죽음만큼 공자에게 있어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상실감은 없었다. 안연의 죽음 이후 이어지는 인간적인 자로의 죽음까지, 공자는 상실감과 깊은 좌절로 인해 너무 마음을 다쳐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을 정도였다. 

이미 앞에 간 자식인 리의 죽음과 수제자인 안연의 죽음, 애제자인 자로의 죽음은 공자의 인생에 있어서 마치 재앙과도 같았다. 당연히 하늘을 우러러보며 통곡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안연의 죽음은 자신이 이루지 못한 도(道)를 유일하게 세상에 퍼트려 줄 사람이었던 만큼 자신의 생의 목표가 끝난 것과도 같은 죽음이었다.

선진 8장에서 안연의 죽음을 향해 하늘이 정녕 공자를 버리시는구나, 나를 결국 망하게 하시는구나라고 절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연의 죽음과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던 공자의 마음. 정신줄을 놓고 통곡하는 공자의 안연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인생무상을 다시 한번 절절하게 느끼게 된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 있을  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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