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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87]논어 제10편 향당 7장: 재필유명의 포 제필변식

by 스머프#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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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당 7장

齊必有明衣, 布. 
재필유명의   포
齊必變食, 居必遷坐.
재필변식   거필천좌

재계하실 때에는 목욕 후 입으시는 밝고 깨끗한 옷이 있으셨는데, 이는 삼베로 만든 것이었다.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음식을 평소와 달리 하셨으며, 거처도 반드시 평소와 달리 하셨다.


* 齊必有明衣(재필유명의) : 재계함에 있어서 반드시 (갈아입을) 새 옷이 있다.
- 齊(재계할 재/가지런할 제/옷자락 자, 자를 전 ): =齋(재) 
- 明衣(명의): 목욕을 하고 나서 입는 깨끗한 새 옷.

* 布(베 포/펼 포/보시 보): 칡베 또는 삼베. 당시에는 아직 무명은 없었다.

* 齊必變食(재필변식) : 재계함에 있어서 반드시 음식을 바꾸다. 술·마늘·파·생강 따위의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지 않음을 말한다.

* 居必遷坐(거필천좌) : 거처함에 있어서 반드시 자리를 옮기다. 안방에서 사랑방으로 옮겨 여자와 함께 지내지 않음을 말한다.
- 坐(앉을 좌):= 座(좌)
 

논어 제10편 향당 7장


■ 논어집주 해석

재계할 때에는 반드시 목욕하고, 목욕이 끝나면 明衣(명의)를 입는다. 이는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니, 베로 만들었다. 이 뒤에 앞 장의 ‘寢衣(침의)’ 한쪽이 빠졌다.

‘變食(변식)’은 술을 마시지 않고 마늘을 먹지 않음을 이르며, ‘遷坐(천좌)’는 평상시에 거처하던 곳을 바꾸는 것이다.
이 한 절은 공자께서 재계를 삼가신 일을 기록한 것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재계는 神(신)과 사귀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끗함을 지극히 하고 평상시의 것을 변하여 敬(경)을 다하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향당편 6장 (논어집주, 성백효) 

[#187]논어 제10편 향당 7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제사를 지낼 때의 몸과 마음가짐.

제사를 지내기 전에는 몸과 마을을 청결히 하기 위해 목욕재계를 하고 깨끗한 속옷을 입으며 술, 마늘, 생강, 파 등 냄새가 나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또한 부정을 피하기 위하여 거처하는 곳을 옮겨 여자(부인)와 함께 하지 않으며, 맑고 깨끗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다.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제례를 지냄에 있어 깨끗한 명의(明衣)는 정명한 덕에 이를 수 있음이고, 베를 사용함은 재계하고 소식(素食)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재계가 곧 신과 교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결함과 평소에 하던 것을 바꾸어 지극한 공경함을 다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자는 제자인 자로(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일과 죽음에 대해 묻자 "사람의 일도 아직 잘 모르는데 귀신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 또 살아생전의 일도 아직 잘 모르는데 죽어서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라고 말씀하신 대목이 있다. 물론 자로의 불경스러운 태도에 답하신 것이지만 공자 자신도 귀신이 존재하는지의 여부에는 의심을 가지신 듯하다. 

공자의 귀신 존재여부의 모호성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한 것과는 다소 상충되긴 하지만, 부모의 3년상을 고집한 것으로 보아 살아 계실 때 진정으로 효도를 다하고, 낳고 키워준 부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마음을 뜻하는 것인 듯하다.

학이 9장에서도 증자는 "장례를 신중하게 치르고 먼 조상의 제사에도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의 인정이 돈독해질 것이다(愼終追遠, 民德歸厚矣)"라고 하였다(공자의 말씀을 후대에 증자가 옮겼다고 하는 말도 있음). 혹자는 이 구절에서 제사를 지내는 전통이 생겼다고도 한다.


** 풍수지탄(風樹之嘆) : 나무는 조용하고자 하나 바람이 기다려 주지 않는다. 부모가 돌아가셔서 효도를 할 수 없는 자식의 슬픔을 의미.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을 하려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주지를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공자와 고어(皐魚)의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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