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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80]논어 제9편 자한 30장: 당체지화 편기반이

by 스머프#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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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 30장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당체지화   편기반이   기불이사   실시원이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자왈    미지사야   부하원지유

'산앵도나무꽃이 펄럭펄럭 나부끼네.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리요마는 
그대 머무는 곳 너무 머네.'
공자께서 이 시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리워하지 않는 것이지, 진정 그리워한다면 어찌 거리가 멀 까닭이 있겠는가?"


* 偏其反而(편기반이): 팔랑팔랑 나부끼네. 이 구절을 비롯하여 여기에 인용된 네 구절의 시는 현존 『시경』에는 수록되지 않은 일시(逸詩)이다.
- 偏(치우칠 편): 翩(나부낄 편)과 같다.
- 其(기):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 反(반): 翻(뒤집힐 번)과 같다.
- 而(이):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豈不爾思(기불이사): 어찌 너를 생각하지 않겠는가.
- 爾思(이사): 부정문에서 대사 목적어와 동사가 도치된 것.
- 爾(이): 이인칭대사.

室是遠而(실시원이): 집이 정말 멀구나.
- 是(시): 실로, 정말로. 어세를 강조하는 작용을 한다. 實(실)과 같다.
- 而(이):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未之思也(미지사야): 그를 생각하지 않았다.
- 之思(지사): 부정문에서 동사와 대사 목적어가 도치된 것.
- 也(야): 판단 또는 진술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夫何遠之有(부하원지유): 무슨 멂이 있는가. 夫(부): 문장의 첫머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작용을 하는 어기조사.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다음에 오는 말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다는 어감을 준다. 보통 발어사(發語詞)라고 한다.
- 之(지): 강조 효과를 위하여 목적어를 동사 앞에 놓을 경우 목적어와 동사 사이에 쓰는 구조조사.

논어 제9편 자한 30장


논어집주 해석

唐棣(산사나무)의 꽃이여! 바람에 흔들리는구나. 어찌 너를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집이 멀기 때문이다.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어찌 멂이 있겠는가.”

‘唐棣(당체)’는 郁李(욱리, 산앵두나무)이다. ‘偏(편)’은 《晉書(진서)》에는 翩(편)으로 되어 있으니, 그렇다면 ‘反(반)’도 또한 마땅히 翻(번)과 같아야 할 것이니, 꽃의 흔들림(되침)을 말한 것이다. ‘而(이)’는 어조사이다. 이 시는 逸詩(일시)이니, 六義(육의)에 있어 興(흥)에 속한다. 앞의 두 句(구)는 뜻이 없고, 다만 아래 두 구의 말을 일으켰을 뿐이다. 여기에 이른바 ‘너’란 것은 또한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 알 수 없다.

夫子(부자)께서 시(詩)의 말을 빌어 뒤집어(반대로) 말씀하신 것이니, 이는 앞 篇(편)에 “仁(인)이 멀리 있는가?”라는 뜻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聖人(성인)은 일찍이 쉬움을 말씀하여 사람들의 뜻(마음)을 교만하게 하지도 않고, 또한 어려움을 말씀하여 사람들의 진전을 가로막지도 않으시고, 다만 말씀하시기를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어찌 멂이 있겠는가.’라고 하셨으니, 이 말씀이 지극히 함축성이 있어서 뜻이 深遠(심원)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한편 30장 (논어집주, 성백효)


[#180]논어 제9편 자한 30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멀리 있어서 못 간다는 것은 그만큼 간절하게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것일 뿐. 
바빠서라는 것은 없다. 단지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닐 뿐. [박노해, '바쁘다는 것은']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에는 수록되어있지 않은 고대 시가의 하나이다. 마음만 있다면 아무리 길이 멀어도 찾아갈 수 있고 만날 수 있다. 거리가 멀다는 것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이지 진정 절절히 사랑하는 마음은 없는 것이다. 진심이라면 행동으로 나타내야 한다. 

무엇이든 본인이 하고자 한다면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라도 물리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단지 계획뿐 이리저리 핑계만 대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유를 만들지 말고 바로 실천하면 되는데 말이다. 몰라서,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가? 무조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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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 거야
무조건 달려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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