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 필사

[#174]논어 제9편 자한 24장: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by 스머프# 2024. 3. 24.
반응형

자한 24장

子曰 “主忠信, 毋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
자왈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심과 신의를 지키며, 자기만 못한 사람을 벗 삼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아라."


* 毋友(무우) : 친구로 삼지 말라.
- 毋(무) : 금지를 표시하는 부사.
- 友(우) : 명사가 의동사로 전용된 것.

* 勿憚改(물탄개) :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 勿(물) : 금지를 표시하는 부사.
- 憚(꺼릴 탄)

논어 제9편 자한 24장


논어집주 해석

 “忠信을 주장하며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벗 삼으려 하지 말 것이요,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無(무)’는 毋(무)와 통하니 금지하는 말이다. 벗은 인을 돕는 것이니, 자기만 못하면 유익함은 없고 손해만 있게 된다.

‘勿(물)’ 또한 無(무)와 같이 금지하는 말이다. ‘憚(탄)’은 두려워하고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스스로 다스림이 용감하지 못하면 惡(악)이 날로 자라난다. 그러므로 허물이 있으면 속히 고쳐야 할 것이요, 두려워하고 어렵게 여겨서 구차히 편안하게 해서는 안된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학문하는 방도는 다른 것이 없다. 그 不善(불선)을 알았으면 속히 고쳐서 선을 따르는 것일 뿐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군자가 스스로 닦는 방도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유 씨(游酢(유초))가 말하였다. “군자의 도는 위엄과 厚重(후중)함을 바탕으로 삼고 배워서 이루어야 할 것이요, 배우는 道(도)는 반드시 충신으로써 주장을 삼고 자기보다 나은 자로써 돕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혹 허물을 고치는 데 인색하면 끝내 德(덕)에 들어갈 수 없어서 賢者(현자)가 반드시 善(선)한 道(도)로써 말해주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허물을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말씀으로써 끝을 맺으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학이편 8장 (논어집주, 성백효)


[#174]논어 제9편 자한 24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학이편 제8장에 이미 한 번 나온 말이다. “군자는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워도 견고하지 못하게 된다. 충성과 신의를 위주로 하며, 자기보다 못한 자를 친구로 사귀지 말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子曰 "君子, 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군자는 허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일신우일신하는 날마다 배우고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다.  나와 도(道)를 같이 하지 않는 다른 길로 가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는 의미는 억지로 맞지 않는 사람들과 친구 삼으려 노력하지 말고 뜻이 맞고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라는 말씀일 것이다. 

상하귀천을 막론하고 목숨은 소중하며 누구라도 벗할 수 있다. 함께 길을 가는 세 사람 중에도 훌륭한 태도와 지혜로움이 충만하여 배워야 할 사람과 나보다 부족하거나 현명하지 못한 사람도 반면교사로 삼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삼인행필유아사, 三人行必有我師). 어느 누구에게라도 배울 점은 있다는 말이다. 

나에게 잘못이 있거나 오해하여 상황이 어긋나게 되었다면 억지로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나의 잘못을 시인하는 편이 좋다. 살아가면서 항상 옳은 길로만 가는 사람도 없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자도 없다. 단지 인정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이다. 마치 인정하면 남보다 못한 인정을 받을까, 또는 자기의 위엄이나 명예를 망치게 될까 봐 감추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지 않는가. 아무리 속이고 고고한 척해도 언젠가는 노출이 되기 마련이다. 그때 가서 변명을 해보았자 더욱 우스운 꼴을 면치 못한다. 쿨하게 빨리 이실직고하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