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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55]논어 제9편 자한 5장 : 자외어광 문왕기몰 문부재자호

by 스머프#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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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 5장

子畏於匡,
자외어광
曰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왈   문왕기몰   문부재자호
天之將喪斯文也, 
천지장상사문야
後死者, 不得與於斯文也.
후사자   부득여어사문야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
천지미상사문야    광인기여여하

공자께서 광 땅에서 위태로운 일을 당하셨을 때 말씀하셨다.
"문왕께서 이미 돌아가셨으니 이제 그 문화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하늘이 장차 이 문하를 없애려 하신다면, 나는 이 문화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이 문화를 없애려 하지 않으신다면 광 땅의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느냐?


* 畏(두려워할 외) : 두려운 일을 당하다, 위태로운 일에 처하다.
* 匡(바를 광) : 광 땅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다.
* 文(사문) : 문왕이 전해 주어 노나라에 보존되고 있는 주나라의 문화를 가리킨다.
* 文不在玆乎(문부재자호) : (문왕의) 문화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 玆(검을 자): 여기. 此(차)와 같다.

* 後死者(후사자) : 뒤에 죽은 사람, 즉 문왕의 후대에 사는 사람으로 공자 자신을 가리킨다.

논어 제9편 자한 5장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匡 땅에서 경계심을 품으셨는데,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文王이 이미 별세하셨으니, 文이 이 몸에 있지 않겠는가.
하늘이 장차 이 文을 없애려 하셨다면 뒤에 죽는 사람(나 자신)이 이 文에 참예하지 못하였을 것이나 하늘이 이 文을 없애려 하지 않으시어 〈내가 이 文에 참예하였으니〉 匡땅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는가.”
 
‘畏(외)’는 경계하는 마음이 있음을 이른다. 匡(광)은 지명이다. 《史記(사기)》에 “陽虎(양호)가 일찍이 광 땅에서 포악한 짓을 했었는데, 夫子(부자)의 모습이 陽虎(양호)와 비슷했으므로 광 땅 사람들이 〈공자를 양호로 오인하여〉 포위했다.” 하였다.
 
道(도)가 드러난 것을 ‘文(문)’이라 하니, 禮樂(예악)과 제도를 이른다. 道(도)라고 말씀하지 않고 文(문)이라고 한 것은 또한 謙辭(겸사)이다. ‘玆(자)’는 이것이니, 공자께서 자신을 일컬으신 것이다.

마 씨(馬融(마융))가 말하였다.
“文王(문왕)이 이미 별세했기 때문에 공자께서 자신을 일러 ‘뒤에 죽는 사람’이라 하신 것이다.”

‘하늘이 만약 이 文(문)을 없애려고 하셨다면 반드시 나로 하여금 이 문에 참예하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나 이제 내가 이미 이 文(문)에 참예하였으니, 그렇다면 이는 하늘이 아직 이 文(문)을 없애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다. 하늘이 이미 이 文(문)을 없애려고 하지 않으셨다면 匡(광) 땅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는가.’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는 반드시 하늘의 뜻을 어기고 자신을 해칠 수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자한편 5장 (논어집주, 성백효)


[#155]논어 제9편 자한 5장 :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子畏於匡(자외어광): 공자가 광읍에서 두려워하다.

자한 5장의 배경은 공자는 광읍에서 그곳 사람들에게 양호(陽虎)로 오인되어 포위당한 적이 있었다. 노나라의 장수 양호가 광읍을 침공했을 때 광듭 사람들에게 포악한 짓을 많이 하여 양호에 대하여 매우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그때 공자가 광읍을 지나가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양호가 침공할 때 그를 수행했던 공자의 제자 안각(顔刻)이 이번에는 공자를 모시고 다니면서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 오해는 금방 풀렸다고 한다.

이 말은 이때 공자가 제자들에게 한 말이다. 칼날을 들이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무인이 아니라 유약한 문인이었던 만큼 공자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속으로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제자들을 안심시키고 아울러 스스로도 위로를 받기 위하여 이런 말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자는 문왕의 후예로서 이미 쇠락해져 가는 주나라의 문화를 지키고 전하고자 했다. 비록 광 땅에서 위기를 당했으나 하늘이 이를 보호하사 무사히 도(문화)를 전하게 되었다. 

공자는 비록 오해에서 비롯되어 죽을 뻔했으나 문왕처럼 하늘의 학문을 익혔으니 하늘에서 지켜줄 것이라고 꿋꿋하게 믿었다. 역시 양심에 거리낄 일 없이 살아온 공자의 당당함이 엿보인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군자로서의 믿음을 제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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