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19장
子曰 “大哉, 堯之爲君也!
자왈 대재 요지위군야
巍巍乎! 唯天爲大, 唯堯則之.
외외호 유천위대 유요칙지
蕩蕩乎! 民無能名焉.
탕탕호 민무능명언
巍巍乎, 其有成功也!
외외호 기유성공야
煥乎, 其有文章!”
환호 기유문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도다, 요의 임금됨이여!
높고 높도다! 오직 하늘만이 이토록 위대하거늘 오직 요임금만이 이를 본받았도다.
넓고 아득함이여! 백성들이 무어라 말로 형용할 수도 없도다.
높고 높도다, 그가 이룬 공적이여! 빛나도다, 그 찬란한 문화여!"
* 堯 (요) : 중국 전설상의 성천자(聖天子). 성을 도당(陶唐), 이름을 방훈(放勳)이라고 한다.
오제(五帝)의 하나인 제곡(帝嚳)의 손자. 태어나면서부터 총명하여 제위에 오르자 희화(羲和) 등에게 명하여 역법(曆法)을 정하고, 효행으로 이름이 높았던 순을 등용하였다.
자신의 두 딸을 아내로 삼게 하고 천하의 정치를 섭정하게 하였다. 요가 죽은 뒤, 순은 요의 아들 단주(丹朱)에게 제위를 잇게 하려 하였으나, 제후들이 순을 추대하므로 순이 천자에 올랐다고 한다.
- 堯之爲君 (요지위군) : 요(堯) 임금이 임금 노릇하심.
* 唯堯則之 (유요칙지): 오직 요임금만이 그것을 본받다.
- 則(본받을 칙) : 법으로 삼다, 본받다.
* 煥乎其有文章(환호기 유문장): 빛나도다 그가 가진 문물제도여.
- 文章 (문장) : 아름답게 드러난 예악과 법도, 즉 찬란한 문화. 문물과 전장(典章).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위대하시다, 堯의 임금 노릇 하심이여! 높고 커서 오직 하늘이 위대하시거늘 오직 堯임금만이 그와 같으셨으니, 〈그 功德이〉 넓고 넓어 백성들이 형용하지 못하는구나. 높고 크도다! 그 功業이여! 찬란하도다. 그 문장이여!”
‘唯(유)’는 獨(독, 홀로)과 같고, ‘則(칙)’은 準(준, 같음)과 같다. ‘蕩蕩(탕탕)’은 넓고 원대한 칭호이다. 물건 중에 높고 큰 것은 하늘보다 더한 것이 없는데, 오직 요 임금의 德(덕)이 하늘과 같았다. 이 때문에 그 덕의 넓고 원대함이 또한 하늘을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것과 같음을 말씀한 것이다.
‘成功(성공)’은 사업이다. ‘煥(환)’은 찬란히 빛나는 모양이다. ‘文章(문장)’은 예악과 법도(제도)이다. 요 임금의 德(덕)은 형용(이름)할 수 없고, 볼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다.
윤 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天道(천도)의 위대함은 함이 없이 이루는데, 오직 요 임금만이 이것을 본받아서 천하를 다스렸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그 德(덕)을 형용할 수 없었고, 형용할 수 있는 것은 그 功業(공업)과 문장이 드높고 찬란한 것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편 19장 (논어집주, 성백효)
요임금은 고대 중국의 전설상의 제왕으로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성군이다. 그가 왕위에 있는 동안 백성들은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 무심해할 정도로 편안하게 다스렸다. 요의 덕이 하늘과 같이 성대하여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는데 이는 하늘의 법칙을 따른 것이다.
요임금은 천하를 소유하고도 임금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고 덕과 능력이 뛰어난 신하(순)에게 왕위를 선양하였다. 하늘의 위대함을 본받은 요의 임금됨은 하늘처럼 높고 넓고 아득하여 무어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것이다.
평생동안 요임금을 추앙했던 공자는 요임금의 성덕은 하늘의 법칙을 본받아 그 위대함을 더 이상 말로써는 형용할 수가 없고 그가 이룬 공적과 찬란한 문화 만을 표현할 수 있을 뿐이라고 극찬하였다.
모름지기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하늘까지는 아니어도 이 비슷한 존경과 칭송은 들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