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15장
子曰 “師摯之始, 關雎之亂, 洋洋乎盈耳哉.”
자왈 사지지시 관저지란 양양호영이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악사인 지(摯)가 초기에 연주했던 관저의 마지막 악장은 아름다움이 흘러넘쳐 귀를 가득 채웠도다!"
* 師摯之始(사지지시) : 태사(太師) 지의 시초.
- 師摯(사지): 노나라의 태사 지. 摯(지)는 그의 이름. 태사는 옛날 악관의 우두머리로 장님을 썼다.
- 摯 (잡을 지)
* 關雎之亂 (관저지란) : 「관저」의 마지막 장(章).
- 關雎(관저) : 『시경』의 첫 번째 작품.
- 亂(란) : 악곡의 마지막 장.
* 洋洋(양양): 충만하고 성대한 모양.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樂師인 摯가 처음 벼슬할 때에 연주하던 〈關雎〉의 마지막 樂章이 아직까지도 洋洋하게 귀에 가득하구나.”
師摯(사지)는 노나라 악사이니, 이름이 摯(지)이다. ‘亂(난)’은 樂(악)의 마지막 장이다. 《史記(사기)》에 “〈關雎(관저)〉의 마지막 장은 〈國風(국풍)〉의 시작이 된다.”하였다. ‘洋洋(양양)’은 아름답고 성한 뜻이다. 공자께서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오시어 악을 바로잡으셨는데, 이때 마침 악사인 摯(지)가 악관에 임명된 초기였다. 그러므로 악의 아름답고 성함이 이와 같았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편 15장 (논어집주, 성백효)
관저(關雎)는 공자가 편집한 고대가요선집인 「시경」의 제1편 <국풍國風> 중 '주남周南 - 주공周公이 남방 지역에서 모은 노래'의 처음에 나오는 시이다.
['요조숙녀'와 '전전반측'의 사자성어가 이 곳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아래 원문 참조), 風(풍)은 주나라의 각 제후국들의 민요를 말함.]
여기서 시(始)란 노래를 선창하여 음악의 시작을 말하고 난(亂)이란 마지막에 합주로 대미를 장식하는 마침을 뜻한다. 난(亂)이란 저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합창이라는 음악 형식에서 공자는 이상적인 정치의 모습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의 조예가 깊었던 공자는 정악(正樂)인 「관저」의 아름다움을 찬양함으로써 넌지시 음란한 음악인 정풍(鄭風)이나 위풍(衛風)을 폄하하는 의미로 보인다. 오로지 클래식만을 사랑하고 대중음악은 천하게 여긴 공자의 편협적인 음악사랑이 엿보이기도 한다.
관저(關雎)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관관저구 재하지주 요조숙녀 군자호구)
꾸륵꾸륵 물수리는 황하 섬가에서 우는데 얌전한 아가씨 군자의 좋은 짝이라네
參差荇菜 左右流之 窈窕淑女 寤寐求之 (참치행채 좌우유지 요조숙녀 오매구지)
올망졸망 마름풀을 이리 찾고 저리 찾고 얌전한 아가씨를 자나 깨나 구한다네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 (구지부득 오매사복 유재유재 전전반측)
구하여도 얻지 못해 자나깨나 생각하니 그립고 그리워라 잠 못 들어 뒤척이네
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琴瑟友之 (참치행채 좌우채지 요조숙녀 금슬우지)
올망졸망 마름풀을 이리 뜯고 저리 뜯고 얌전한 아가씨를 비파 타며 사귄다네
參差荇菜 左右芼之 窈窕淑女 鍾鼓樂之 (참치행채 좌우모지 요조숙녀 종고낙지)
올망졸망 마름풀을 이리저리 골라내고 얌전한 아가씨를 북을 치며 좋아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