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5장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증자왈 이능문어불능 이다문어과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유약무 실약허 범이불교
昔者吾友, 嘗從事於斯矣.”
석자오우 상종사어사의
증자가 말하였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 없는 사람에게 묻고, 많이 알면서도 적게 아는 사람에게 물었으며,
있으면서도 없는 듯하고, 꽉 차 있으면서도 텅 빈 듯하고, 남이 자기에게 잘못을 범해도 잘잘못을 따지며 다투지 않았다.
예전에 나의 친구가 이를 실천하며 살았다."
* 曾子(증자 ) : BC 505 ~ 435.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유가(儒家) 사상가로 이름은 삼(參), 자는 자여(子輿), 증자는 존칭이다.
남무성(南武城, 지금의 산둥성) 출신으로 공자보다도 46세 연하이다. 효(孝)의 덕목을 강조하였다. 「효경」의 저자로 공자의 계승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 校 (교) : 따지다, 보복하다, 침범을 당해도 보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논어집주 해석
曾子가 말씀하였다. “능하면서 능하지 못한 이에게 물으며, 많으면서 적은 이에게 물으며, 있어도 없는 것처럼 여기며, 가득해도 빈 것처럼 여기며, 남이 잘못을 범해도 計較(따지지) 하지 않는 것을, 옛날에 내 벗이 일찍이 이 일에 종사했었다.”
‘校(교)’는 계교이다. ‘友(우)’는 마 씨(馬融(마융))가 안연이라 하였는데, 그 말이 옳다. 안자의 마음은 오직 의리의 무궁함만을 알고, 남과 나의 간격이 있음을 알지 못하였다. 이 때문에 능히 이와 같았던 것이다.
사 씨(謝良佐(사양좌))가 말하였다. “有餘(유여)함이 자신에게 있고 부족함이 남에게 있음을 알지 못하며, 得(득, 잘함)이 자신에게 있고 失(실, 잘못)이 남에게 있다고 기필하지 않아서, 무아의 경지에 가까운 자가 아니면 능하지 못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태백편 5장 (논어집주, 성백효)
증자가 말하는 군자의 겸손한 모습, 안회( 顔回, 顔淵)를 예로 들다
문일지십으로 유명한 안회 (顔回, BC 521 ~?). 중국춘추시대 노나라의 현인이며 공자가 가장 사랑하고 신임했던 제자이다. 학문을 좋아하고 겸손했으며 가난함 속에서도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한 사람이었다. 공자보다 30세 연하였으나 일찍 사망하였다.
증자가 공자보다 46세 연하였으니 안회와 함께 학문을 같이 했을 것이다. 석자오우 즉 예전에 나의 친구란 이 안회를 말하는 것이라고 전해져 온다. 안회는 자기를 누르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 인(仁)이다라고 하였고 예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지킨 사람이었다.
여기서 증자가 말하고 있는 능력, 지식 등 겸허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은 바로 군자가 가져야 할 태도나 마음가짐이다. 그것을 실천하고 도를 추구하며 살았던 안회를 생각하며 말한 것이라 보인다.
흔히 능력이 출중하거나 박학다식한 사람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자기만큼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대화가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상대방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를 알아야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고 독선적이라거나 교만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군자는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배려하며 혹시라도 불만이나 비난을 들어도 관대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알아서 아는 것을 얘기해도, 있어서 있는 것을 말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들을 때는 아는 척, 잘난 척으로 오해를 받아 재수 없다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요즘은 어느 정도는 자기 PR [public relation, 선전, 광고] 시대이다. 지나친 겸손은 교만이라고도 하고 아첨이며 내숭이라고도 한다. 남의 허물을 거울삼아 반성의 기회로 삼고 배우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서 자기 처신을 잘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