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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23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30장: 진사패문 구야행 구유과

by 스머프# 2024.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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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7편 술이 30장

술이 30장
陳司敗問 “昭公, 知禮乎?” 孔子曰 “知禮.”
진사패문    소공   지레호      공자왈   지례
孔子退, 揖巫馬期而進之曰 “吾聞君子不黨, 君子亦黨乎?”
공자퇴    읍무마기이진지왈      오문군자부당    군자역당호
君取於吳, 爲同姓, 謂之吳孟子. 君而知禮, 孰不知禮?”
군취어오   위동성   위지오맹자    군이지례   숙부지례
巫馬期以告. 子曰 “丘也幸, 苟有過, 人必知之.”
무마기이고    자왈   구야행   구유과   인필지지

진나라의 사패가 "소공은 예를 아는 사람입니까?"라고 여쭙자, 공자께서는 "를 아는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공자께서 물러가시자, 인사하며 무마기를 맞아들이면서 말하였다.
"나는 군자는 편당을 짓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군자도 편당을 짓습니까?
임금(소공)은 오나라에서 부인을 취하였는데, 성이 같기 때문에 부인을 오맹자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임금이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알지 못하겠습니까?"
무마기가 이를 알려 드리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행복하구나! 진실로 허물이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알려준다."


* 陳(진) : 하남성 동남부 회양현 부근의 작은 나라.

* 司敗(사패) : 사구(司寇)라고도 하며 법을 관장하는 벼슬이다.

* 昭公(소공) : 노나라의 임금(541~510 B.C. 재위).

* (읍 ) : 상대방에게 공경을 나타내는 예로서 읍하다.

* 巫馬期(무마기) : 공자보다 30세 연하인 제자로, 무마(巫馬)는 성, 이름은 시(施), 자는 자기(子期)이다. 巫馬施(무마 시)로도 불린다. 무마기는 별이 있을 때 출근하고, 별이 있을 때 퇴근하며 밤낮으로 노력하는 스타일의 착실한 인물이라고 함. 논어에선 술이 30장에만 등장한다.

* 吳孟子(오맹자) : 노나라 왕실과 오나라 왕실은 모두 성이 희(姬)인 동성의 제후국이다. 옛날 제후의 부인은 본국의 이름과 친정의 성을 합쳐서 불리어졌다. 따라서 이 경우라면 '오희(吳姬)'고 불러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동성 간에 결혼한 것이 드러나므로 '오맹자(吳孟子)'라고 했다는 것이다.  - 孟子(맹자)는 장녀라는 뜻이다.
   • 吳(오): 주나라의 선조인 태왕(太王)의 아들 태백(太伯)이 세운 나라로 주나라 무왕의 동생 주공이 세운 노나라와 같은 성인 희(姬)씨였다.  
 

논어집주 해석

陳(진)은 나라 이름이고, ‘司敗(사패)’는 관명이니 곧 司寇(사구)이다. 소공은 노나라 임금으로 이름이 稠(조)이니, 威儀(위의)의 예절에 익숙하여 당시에 禮(예)를 잘 안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사패가 이것을 가지고 질문하자,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이와 같이 하신 것이다.

巫馬(무마)는 성이고 期(기)는 자이니, 공자의 제자로 이름이 施(시)이다. 司敗(사패)가 그에게 읍하여 앞으로 나오게 한 것이다. 서로 도와 나쁜 짓을 숨겨주는 것을 ‘黨(당)’이라 한다. 禮(예)에 “동성에게는 장가들지 않는다.” 하였는데, 노나라와 오나라는 다 姬姓(희성)이었으니, 〈그 부인을〉 吳孟子(오맹자)라 칭한 것은 이것을 숨겨 마치 송나라 〈임금의〉 여자(딸자식)로 子氏姓(자씨성)인 것처럼 한 것이다.

공자께서 임금의 나쁜 일을 숨겼다고 스스로 말씀할 수도 없고, 또 동성에게 장가든 것을 禮(예)를 안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러므로 받아들여 허물로 삼고 사양하지 않으신 것이다.

오 씨(吳棫(오역))가 말하였다. “노나라는 夫子(부자)의 父母之國(부모지국, 고향 나라)이고, 소공은 노나라의 先君(선군, 선대의 임금)이다. 司敗(사패)가 또 그 일을 드러내어 말하지 않고 갑자기 禮(예)를 알았는가 하고 질문하였으니, 이에 대답함은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하는 것이다. 사패가 黨(당)한다고 말함에 미쳐서는 부자께서 그대로 받아들여 허물로 삼으셨으니, 부자의 성대한 德(덕)이 불가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받아들여 허물로 삼으실 적에 또한 허물을 짓게 된 까닭을 바로 말씀하지 않아서 애당초 吳孟子(오맹자)의 일을 알지 못한 것처럼 하셨으니, 만세의 법이 될 만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술이편 30장 (논어집주, 성백효) 


#123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30장


    술이 30장은 공자가 군주에 대한 예를 지키기 위해 소공의 잘못된 결혼을 드러낼 수 없어 비난받을 짓을 하고, 불편했던 마음을 제자인 무마기로 인해  위안을 받는 장면이다.

노나라의 소공은 예법에 밝은 임금으로 알려져 있으나 강대해지고 있는 오나라와 전략적으로 제휴를 맺기 위해 정략결혼을 하였다. 노나라는 주공의 후손이고 오나라의 시조는 주문왕의 삼촌이니 같은 희(姬) 성을 썼으므로 동성동본의 나라인 것이다. 그 당시엔 한 때의 우리나라처럼 동성동본이 결혼하는 것은 예에 어긋났기 때문에 금기시되었다. 

이것을 진의 사패벼슬을 하는 이가 꼬집어 공자에게 물어보니 공자는 차마 군왕에 대해 예법에 어긋난다고 평할 수 없어 그와 같은 사실(동성동본의 정략결혼)을 모른 척하고 예가 있는 분이다라고 말을 한 것이다. 이에 진사패는 서로 도와 나쁜 짓을 숨겨 편당을 만드는 것이 정녕 군자인가라고 공자의 제자인 무마기에게 묻는다. 

무마기 또한 공자를 편들 수 없어 아무 말도 못 하고 공자에게 그 상황을 말한 것이다. 그러니까 공자는 자기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고 대범하게 인정하는 모습이다. 군주의 허물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신하로서의 도리도 지키고 자신의 잘못을 과감하게 인정함으로써 군자로서의 면모도 저버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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