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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21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28장: 호향난여언 여기진야

by 스머프#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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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7편 술이 28장

 

술이 28장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호향난여언    동자현   문인혹
子曰 “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人潔己以進, 與其潔也, 不保其往也.”
자왈   여기진야   불여기퇴야     유하심    인결기이진   여기결야    불보기왕야

호향 사람은 더불어 이야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는데, 그 곳의 아이가 공자를 찾아뵙자, 제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바른 길로 나아가는 자는 받아들이고 바른 길에서 물러나는 자는 받아들이지 않는 법인데, 배우겠다고 찾아온 사람을 어찌 모질게 대하겠느냐? 사람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바른  길로 나아가려 하여 그 깨끗함을 받아들인 것이니, 지난 일에 연연할 것이 없다." 


* 難與言(난여언) : 더불어 이야기하기 어렵다

* 門人惑(문인혹) : 문인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다

* 與其進(여기진) : 는 허락하다, 받아들이다'의 뜻이고 은 '바른 길로 나아감'을 뜻하므로, '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 唯何甚(유하심) : 어찌 심하게 하겠는가. 즉 어찌 모질게 대하겠는가.

* 保其往(보기왕) : 그의 지난 일에 연연하다. 는 얽매이다, 집착하다, 연연하다의 뜻. 往은 지난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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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집주 해석

互鄕(호향)은 鄕(향)의 이름이니, 그곳 사람들이 不善(불선)을 익혀서 함께 善(선)을 말하기 어려웠다. ‘惑(혹)’이란 夫子(부자)께서 그를 만나보아서는 안된다고 의심한 것이다.

의심컨대 이 장에 錯簡(착간)이 있는 듯하니, ‘人潔(인결)’로부터 ‘往也(왕야)’까지의 열네 글자는 마땅히 ‘與其進也(여기진야)’의 앞에 있어야 한다. ‘潔(결)’은 닦아 다스림이요, ‘與(여)’는 허여함이며, ‘往(왕)’은 지난날이다. ‘사람이 몸을 깨끗이 하고 찾아오면 다만 그 스스로 깨끗이 한 것을 허여 할 뿐이요 지난날의 선악을 보장할 수는 없으며, 다만 그 찾아와 뵙는 것을 허여 할 뿐이요 물러간 뒤에 다시 不善(불선)을 하는 것을 허여하는 것은 아님’을 말씀한 것이다. 이는 지난날의 잘잘못을 추론하지 않고 장래(미래)의 악행을 미리 예측하지 아니하여, 이러한 마음을 갖고 찾아오면 그대로 받아들일 뿐인 것이 다. ‘唯(유)’ 자의 앞뒤에 또 빠진 글자가 있는 듯하니, 대체로 너무 심하게 하지 않는다는 뜻일 듯하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聖人(성인)이 남을 대함에 도량의 넓음이 이와 같으시다.”

[네이버 지식백과] 술이편 28장 (논어집주, 성백효)


 

#121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28장 (*見→'현'으로 읽음 정정)


     호향인들은 아마도 거칠고 텃세도 세며 고집도 강한 무지한 사람들로서, 외부인인 공자사단에게 불친절하여 대화하기조차 어려웠던가 보다. 지역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듯. 하지만 지역이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똑같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 걔 중에는 착한 이도 있을 것이요,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넘치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공자는 제자들의 그러한 편견을 깨고 배움을 향해 바른 길로 가려고 나서는 자에게 기회를 주시려 함이다. 물론 과거로 인해 현재가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과거 때문에 현재를 망친다면 미래 또한 희망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공자는 배움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경계가 없이 누구나 받아들이는 교육철학을 보여준다. 또한 자기 자신을 깨끗이(潔) 함으로써 집착에서 벗어나 편협한 마음을 없애라는 가르침을 주시고 있다.


可高可下  (가고가하) 

어진 자는 지위의 상하를 가리지 않음. 
仁者(인자), 곧 어진 사람은 높은 지위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 낮은 지위에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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