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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106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12-13장

by 스머프#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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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12-13장

 

술이 12장
子之所愼, 齊戰疾
자지소신   재전질


공자께서 신중히 하신 일은 재계와 전쟁과 질병이다.


* (재) : = (재계할 재) : 齋戒 (재계)는 제사 지내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가지런하게 하는 일을 가리킨다.

논어집주 해석

‘齊(재)’란 말은 가지런히 한다는 뜻이니, 장차 제사 지내려 하면서 가지런하지 못한 思慮(사려)를 가지런하게 하여 神明(신명)과 交接(교접)하는 것이니, 정성이 지극하고 지극하지 못함과 귀신이 흠향하고 흠향하지 않음이 다 여기에서 판가름 난다.

‘戰爭(전쟁)’은 여러 사람의 死生(사생)과 국가의 존망이 달려있고, ‘疾病(질병)’은 또 내 몸이 사느냐 죽느냐 보존되느냐 없어지느냐가 달려 있는 것이니, 모두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 윤씨(尹焞(윤돈))가 말하였다. “夫子(부자)께서는 조심하지 않으신 것이 없었으니, 이는 제자가 그 큰 것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술이편 12장 (논어집주, 성백효)


술이 13장
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자재제문소    삼월부지육미     왈    부도위악지지어사야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음악인 소를 들으신 후,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으시고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음악을 하는 것이 이런 경지에 이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 (풍류 이름 소) :1.풍류의 이름, 2.아름답다, 3. 예쁘다, 잇다 : 소리 음(音)과 부를 소(召)가 합쳐진 형성자. 召는 기도를 통해 신령을 맞이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니 韶는 음악을 통해 하늘의 뜻을 받든다는 뜻. 또한 그 음악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울 소’라는 의미도 파생하게 된 것으로 유래됨. 

「팔일」 25장에서 공자는 순임금의 음악인 소(韶)에 대해서 "소리의 아름다움이 지극할 뿐 아니라 그 내용의 선함도 지극하다"라고 찬탄하며 무왕의 음악인 무(武)와 비교하였다.

악서와 예악지는 이 노래에 대해 요임금의 미덕을 계승한다는 뜻이 담긴 노래였다고 풀이하고 있다.

논어집주 해석

《史記(사기)》에는 ‘三月(삼월)’ 앞에 ‘學之(학지, 배우다)’ 두 글자가 있다. ‘고기 맛을 몰랐다.’는 것은 마음이 여기에 專一(전일)해서 다른 것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순 임금이 음악을 만든 것이 이처럼 아름다움에 이를 줄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는 내용〔情(정)〕과 문채의 갖춤을 지극히 하여 감탄함이 깊어짐을 깨닫지 못하신 것이다. 聖人(성인)이 아니면 이에 미칠 수 없다.

☉ 범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韶(소)는 극진히 아름답고 또 극진히 좋으니, 음악으로써 이보다 더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배우는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모르시고 감탄하기를 이와 같이 하신 것이니, 정성이 지극하고 감동함이 깊은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술이편 13장 (논어집주, 성백효)


#106일 차 논어 제7편 술이 12-13장


   공자께서는 무엇이든지 신중하셨을 텐데 아마도 그중에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재계, 전쟁 및 질병에 관한 것이었나 보다. 제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전쟁은 백성을 피폐하고 곤궁케 하므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질병 또한 고래로부터 오늘날까지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할 만큼 인생사에 있어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음악이야말로 최고의 선이요 인(仁)이라 하셨다.  조화로운 음악을 최고라 여기셨으니 음악은 사람(인격)을 완성한다고 보았다. 영화 '킹스맨'의 'Manners maketh man.'이 한동안 회자되었었다. 훌륭한 매너를 가진 사람만이 사람이 된다라는 뜻인데 음악이란 장르 역시 그렇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려나?

하여튼 석달동안이나 고기를 찾지 않을 정도로 몰입하여 오직 순임금의 소() 음악을 즐기고 배우셨다고 하니 얼마만큼 음악이 좋았으면 그러셨을까. 거의 천재급이셨던 듯. 음악이란 예술은 정말 고금을 막론하고 말이 필요 없는 세계공통의 언어이다. 어린이들의 감성교육을 위해 악기를 배우는 의미 중의 하나도 타인과의 공감능력 때문일 것이다. 

음악을 단지 즐기는 취미로 삼기에는 훌륭한 소일거리겠지만,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과 특히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음악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가. 그 많은 음표들을 다 외우고 감정표현까지 하는 그들은 천재임에 틀림없다. 사랑하는 음악 얘기가 나오니 가슴이 벅차서 뭐부터 표현할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꺼지지 않는 열정, 끈기와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존경한다. 

각설하고,  소()는 순임금이 직접 지은 노래라고 전해진다. 고대의 제왕은 통치술 중의 하나가 이렇게 노래를 짓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왕의 무(武)와 비교를 했고 그 아름다움이 순임금의 소가 훨씬 경지가 높았다고 표현하셨다. 전해지는 가사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머리가 총명하면 팔다리가 원활해지고 모든 일이 편안해지네. 머리가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쓰면 팔다리가 게을러지고 만사가 어그러지네(元首明哉 股肱良哉 庶事康哉, 元首叢脞哉 股肱惰哉 萬事墮哉.)" 
머리가 임금이고 팔다리가 신하인가 봄. 정말 멋진 노랫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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