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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450]논어 제1편 학이 5장: 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by 스머프# 202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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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편 5장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자왈   도천승지국   경사이신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절용이애인   사민이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며, 백성들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 道千乘之國(도천승지국): 천 승의 병거(兵車)를 가진 나라, 즉 많은 전차를 가진 강대국을 다스리다.
- 道(도): '다스리다'라는 뜻의 동사.
- 乘(승):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를 세는 양사(量詞).

* 敬事而信(경사이신): 일을 삼가고 믿음직하다.
- 敬(경): '경건하게 대하다, 삼가다'라는 뜻의 동사.
- 信(신): '믿음직하다'라는 뜻의 형용사.

*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 비용을 절약하고 인재를 아끼다.
- 人(인)은 넓은 의미에서 모든 사람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다음 구절의 民(민)에 대칭되는 개념으로서 인재 즉 벼슬아치를 가리킨다.

* 使民以時(사민이시): 때에 따라서 백성을 부리다. 전쟁이나 축성과 같은 국가적 사업을 위해 백성들을 동원할 때는 농사가 바쁠 때를 피하고, 생업을 해치지 않는 때인 농한기를 이용하여 노역을 시키는 등 시의에 적절하게 백성에게 사역을 시킨다는 뜻.
- 使(사): '부리다, 사역하다'라는 뜻의 동사.
- 以(이): 행동의 기준이나 근거를 표시하는 전치사.

논어 제1편 학이 5장


# 논어집주 해석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千乘의 나라를 다스리되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하며, 〈재물을〉 쓰기를 절도 있게 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백성을 부리되 철(농한기)에 맞추어하여야 한다.”

‘道(도)’는 다스림이다. ‘千乘(천승)’은 제후의 나라이니, 그 땅이 兵車(병차) 千乘(천승)을 낼 수 있는 곳이다. ‘敬(경)’ 이란 一(일)을 주장하여 다른 데로 감이 없는 것을 말한다.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한다.’는 것은 그 일을 공경하고 백성에게 믿게 하는 것이다. ‘時(시)’는 농사짓는 틈의 때(농한기)를 이른다. 나라를 다스리는 요점이 이 다섯 가지에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이 또한 근본을 힘쓰는 뜻이다.

정자(伊川(이천))가 말씀하였다. “이 말씀은 지극히 淺近(천근)하다. 그러나 당시 제후들이 과연 이에 능하였다면 또한 충분히 그 나라를 다스릴 수 있었을 것이다. 성인은 말씀이 비록 지극히 천근하나 上下(상하)에 모두 통하니, 이 세 말씀을 만일 그 지극한 데에까지 미루어 나간다면 요 · 순의 정치도 여기에 지나지 않는다. 常人(상인, 보통 사람들)의 말로 말하면 가까우면 천근할 뿐이다.”

양 씨(楊時(양시))가 말하였다. “윗사람이 공경하지 않으면 아랫사람들이 태만하고, 〈윗사람이〉 미덥게 하지 않으면 아랫사람들이 의심하니, 아랫사람들이 태만하고 의심하면 일이 성립되지 못한다.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한다는 것은 자신이 솔선수범을 보이는 것이다. 《주역》에 이르기를 ‘제도로써 절제하여 재물을 손상하지 않고 백성을 해치지 않는다.’ 하였으니, 쓰기를 사치하게 하면 재물을 손상하고, 재물을 손상하면 반드시 백성을 해침에 이른다. 그러므로 백성을 사랑함은 반드시 節用(절용)을 먼저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백성을 부리기를 농한기에 하지 않는다면 본업(농업)에 힘쓰는 자들이 스스로 다할 수가 없어서 〈윗사람이〉 비록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위정자가〉 마음속에 두어야 함을 논하였을 뿐이요, 정사하는 데에는 이르지 않았으니, 만일 〈위정자가〉 이러한 마음이 없다면 비록 훌륭한 정치제도가 있더라도 시행되지 못할 것이다.”

호 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무릇 이 몇 가지는 또 모두 敬(경)을 위주로 한다.”
내가 생각하건대, 이 다섯 가지는 반복하여 서로 원인이 되어 각기 차례가 있으니, 읽는 자들이 마땅히 세세히 미루어야 할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학이편 5장 (논어집주, 성백효)

[#450]논어 제1편 학이 5장: [『論語』,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천승지국(千乘之國)은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가 천 대를 가진 나라로 제후국을 말한다. 만 대의 마차를 가진 만승지국은 천자(황제)가 다스리는 천자국이다.
천자국이 아니라 제후국일지라도 통치의 기본은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敬事),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信),  절약해야 하며(節用), 백성들을 사랑하고(愛人), 그리고 때에 맞춰서 백성들을 나랏일에 불러야 한다(使民以時)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도리에 관한 내용이다.
경사이신(敬事而信)이란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일을 공경하고 한결같아 믿음직스러워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절용(節用)이란 나라의 재산을 아끼고 절약하여 함부로 쓰지 않으며 백성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애인(愛人)이란 인재를 등용하고 백성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사민이시(使民以時)란 나라에서 전쟁을 하거나 도성 등의 축성을 위해서 백성들에게 부역을 시켜야 할 때, 한창 바쁜 농번기는 피하고 생업에 지장을 받지 않는 때에 사역을 시키라는 뜻이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는 이런 내용을 숙지하여 반드시 백성들에게 이로운 정치를 해야 하고, 그래야 군주로서의 자격을 갖춘 것이라는 공자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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