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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明心寶鑑] 7. 존심편(存心篇)-3
范忠宣公 戒子弟曰
범충선공 계자제왈
人雖至愚 責人則明
인수지우 책인즉명
雖有聰明 恕己則昏
수유총명 서기즉혼
爾曹
이조
但當以責人之心 責己
단당이책인지심 책기
恕己之心 恕人
서기지심 서인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
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
매우 어리석은 사람도 다른 사람을 탓할 때는 똑똑하다.
매우 총명한 사람도 자신을 용서할 때는 잘못을 범한다.
너희들은 다른 사람을 탓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하거라.
그렇게 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 범충선공이 자제에게 당부한 말 -
- 范(벌 범/법 범)
- 宣(베풀 선)
- 愚(어리석을 우)
* 責人(책인): 남을 책망하다.
- 責(꾸짖을 책, 빚 채)
- 聰(귀 밝을 총): 슬기롭고 도리에 밝다.
- 昏(어두울 혼): 어리석다.
* 恕己(서기): 자기를 용서하다.
- 恕(용서할 서)
* 爾曹(이조): 너희들.
- 爾(너 이/꽃 많고 성한 모양 이)
- 曹(무리 조)
- 但(다만 단, 거짓 탄, 사람 이름 연)
* 不患不到(불환부도): 이르지 못할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걱정할 것이 없다).
범충선공(范忠宣公)
중국 북송 철종 때의 이름난 재상으로 성이 범(范)이고 이름은 순인(純仁)이다. '충선'은 그의 시호이다. 인종 때의 이름난 재상 범중엄(范仲淹)의 둘째 아들이다. 「송사(宋史)」314권에 그의 열전이 실려 있다.
남의 잘못에는 엄격하고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한 인간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범충선공의 아들에게 자기반성을 촉구하며 훈계하는 내용이다.
매우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탓할 때는 현명하고 똑똑하며 총명한 사람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갖은 합리화를 하며 관대하기만 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처럼 나의 잘못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나의 입장과 관점에서 되돌아 본다면 남의 잘못도 관대하게 용서할 수 있고 또한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면 용서하지 못할 일도 이해하지 못할 일도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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