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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필사

[명심보감#021] 3. 순명편-4: 시래풍송등왕각 운퇴뢰굉천복비

by 스머프#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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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  3. 순명편(順命篇)- 4

時來風送滕王閣
시래풍송등왕각
運退雷轟薦福碑
운퇴뢰굉천복비

때를 만나면 왕발이 순풍을 타고 하룻밤에 칠백 리를 가서 등왕각의 서문을 지어 천하에 이름을 날리듯 일이 잘 풀리고,
운수가 나쁘면 어떤 사람이 탁본을 하러 천신만고 끝에 수천 리를 갔지만 그날 밤 천복비에 벼락이 쳐서 비석이 깨지듯이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


* 時來(시래): 때가 오다.

* 風送(풍송): 바람이 보내주다.
- 風(바람 풍)
- 送(보낼 송)
- 滕(물 솟을 등)
- 閣(집 각)

* 運退(운퇴): 운수가 물러나다.
- 運(옮길 운)
- 退(물러날 퇴)

* 雷轟(뢰갱): 우레가 치고 벼락이 떨어지다.
- 雷(우레 뢰(뇌))
- 轟(수레 소리 굉)

- 薦(천거할 천, 꽂을 진)
- 碑(비석 비)

[명심보감#021] 3. 순명편(順命篇)-4


왕발(王勃, 647년 ~ 674년)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자는 자안(字安)이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주가 있었고 중국의 시인 4인방인 초당사걸(初唐四傑: 왕발(王勃, 649-676), 양형(楊炯, 650-? ), 노조린(盧照隣, 635-684), 낙빈왕(駱賓王, 640 ?-684 ?)) 중 한 사람이다. 

왕발이 아직 어릴 때의 일화가 전한다. 동정호 부근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한 늙은이가 그의 꿈속에 나타났다. 등왕각에서 9월 9일에 낙성 잔치가 있으니 그 자리에 참석하여 「등왕각서(滕王閣序)」를 지으라고 말하였다.

그날은 9월 7일이었는데 등왕각이 있는 남창현까지는 칠백 리나 되어 하룻밤 사이에 가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거리였다. 그러나 왕발은 꿈이 너무도 생생하여 배에 올랐다. 그때부터 순풍이 불어와 배는 나는 듯이 달려 다음날로 등왕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명문장으로 이름난 「등왕각서(滕王閣序) 를 지어 천하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28세 젊은 나이에 바다에 빠져 요절하였다.

등왕각(滕王閣)

지금 강서성 남창현에 있는 누각이다. 당나라 고조의 아들인 이원영(당 고조의 22번째 아들)이 홍주자사로 있을 때에 세웠는데 그가 등왕에 봉해졌으므로 등왕각이라고 불렀다.

전란 등에 의해 수차례 파괴되었고 청나라 때 28번째 재건을 하였으나 방치되었다가 현재의 것은 1989년에 29번째의 재건을 한 것이다. 웨양의 악양루, 우한의 황학루와 함께 강남 3대 누각으로 불린다. 강의 부근에 지어져 있어 누각에서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다.

천복비(薦福碑)

강서성 천복사에 있던 비석이다. 원나라 때 마치원이 세웠다고도 하고 당나라 때 대 명필인 구양순이 비문을 썼다고도 한다.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한다.

구래공의 문객 가운데 매우 가난한 문정이란 사람이 있었다. 천복비 비문을 탁본해 오면 보수를 후하게 주겠다는 말을 듣고는 천복산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수천리 길을 달려 도착한 바로 그날 밤에 벼락이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아 서생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고 한다.


[명심보감#021] 3. 순명편(順命篇)-4: 추적 엮음/ 백선혜 옮김/홍익출판사


운이 따르면 하룻밤에도 바람이 불어 등왕각으로 보내어져 일이 잘 풀리지만 운이 없으면 벼락으로 천복비가 깨져 온갖 노력을 했음에도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 즉 운이 좋으면 때에 맞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만 반대로 운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이란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능력에 관계없이 성패 여부는 운에 의해 좌지우지되기도 하므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였으면 설령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해도 지나친 낙심과 절망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운명에 순응하라.
잘못되면 조상 탓이요 잘되면 내 탓으로~. 그렇다고 무조건 운만 기대하거나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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