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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

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 처서매직

by 스머프#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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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處暑, 멈출 처/더울 서)더위가 그친다는 의미로 입추와 백로 절기 사이에 있는 14 번째 절기이다.

폭염 및 열대야가 사라지고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기 시작하여 드디어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시기로,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아 벌초하기에 좋은 때이기도 하다.

처서가 되면 한여름 매미소리가 사라지고 귀뚜라미 소리가 대신 들리며 이때를 전후(광복절 전후)하여 해수욕장도 폐장하게 되는 때이다. 처서가 지나면서 귀신같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해진다고 하여 처서 매직(마법)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모기의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작, 흉작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벼의 이삭이 패는 때여서 햇살은 강하고 쾌청해야 벼가 성숙한다.
처서에 비(처서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고 하며 이는 잘 자라던 곡식도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 썩기 때문이다. 

◀ 처서 속담

-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 어정 칠월 건들팔월 :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뜻으로 한가한 농사철을 표현한 말.
-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
- (처서비에) 십리에 천석 감한다.
-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감하고,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백석을 감한다. -경남 통영
- 처서날 비가 오면 큰 애기들이 울고 간다. - 전북 부안, 청산의 대추농사가 풍작이어야 시집을 보낼 수 있음에서 나온 말

◀ 처서 관련 별칭 - 조서(徂暑): 조선 연산군 때

처서(處暑)를 더위가 간다는 뜻을 가진 '조서'(徂暑)라고 불렀다. 이는 처서의 '처'(處)가 연산군의 정적으로 몰려 살해당한 환관인 김처선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종반정과 함께 연산군이 폐위되면서 조서도 처서라는 이름으로 환원되었다고 한다.


※ 김처선
[1421년(세종 3년) ~ 1505년(연산군 11년)]: 세종대왕부터 연산군까지 일곱 왕을 섬긴 조선 최고위 내시인 판내시부사 겸 상선을 역임한 인물이다. 연산군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술김에 연산군을 꾸짖고 폭언을 퍼부어 그 자리에서 연산군에게 팔다리가 잘리고 활에 맞아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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