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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90일 차] 논어 제6편 옹야 24

by 스머프#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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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6편 옹야 24

 

24.  宰我問曰   "仁者, 雖告之曰  '井有仁焉.' 其從之也?"
        재아문왈     인자   수고지왈    정유인언    기종지야
       子曰  "何爲其然也? 君子可逝也, 不可陷也, 可欺也, 不可罔也."
        자왈    하위기연야    군자가서야    불가함야   가기야    불가망야

    재아가 여쭈었다. "인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우물 속에 인한 사람이 있다'라고 하면, 그 우물로 따라 들어가야 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그렇게 하겠느냐? 군자는 가 보게 할 수는 있어도 우물에 빠지게 할 수는 없으며, 속일 수는 있어도 사리 판단조차 못하게 할 수는 없다."


* 宰我 (재아) : BC 522년 ~ BC 458년. 재여(宰予).  춘추시대 노나라.  자(字)는 자아(子我). 이름은 예(豫). 노(魯) 나라 사람. 공문십철(孔門十哲)의 한 사람. 공자보다 29세 연하이고 자공과 함께 언변에 뛰어났다. 제(齊) 나라의 임묘 대부(臨苗大夫)가 되었으나 전상(田常)과 반란을 일으켰다가 멸족을 당해 공자가 수치스럽게 여긴 제자였다.

* 雖 (수) : 비록 수, 벌레이름 수, 짐승이름 유

* 逝 (서)갈 서, 가다, 죽다, 세상을 떠나다

* 陷 (함)빠질 함, 빠지다, 빠뜨리다, 움푹 파이다

* 欺 (기)속일 기, 그럴듯한 말로 속이다, 업신여기다, 보기 흉하다

* 罔 (망) : 사리에도 맞지 않는 말로 속이다


 

# 90일 차_논어_제6편_옹야 24


    공자께서 못마땅해하는(?) 재아(재여)가 우물에 사람이 빠지면 어진 사람은 곧바로 우물 속으로 들어가서 사람을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니까 공자는 어찌 앞뒤 가리지 않고 그런 일을 할까, 일단 우물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판단을 해야 한다, 군자는 사람을 의심하지 않으므로 그럴듯한 말로 속일 수는 있겠으나 사리판단을 흐리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하신다. 

   재여는 공자 문하의 제자들 중에 가장 실리적인 인물이고 달변가였다. 총명했으나 조금은 게으르고 도덕과 예를 가볍게 여긴 인물로 표현된다. 그러니 공자께서 질색팔색을 하실 수밖에. 재여의 콩튀듯한 태도로 인한 공자와의 일화는 유명하다. 재여가 평상에 누워 낮잠을 자다 수업시간에 늦게 오자 "썩은 나무에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는 담을 쌓을 수도 없다. 내가 재여를 뭐 하러 꾸짖겠는가?",  "내가 예전에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이 하는 말만 듣고도 그 사람을 믿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들어도 행동까지 보고서야 그 사람을 믿게 되었다. 모두 재아 덕분에 바뀐 것이다."라고 하며 비난한 사건도 있다. 공문십철의 한 사람으로 역사는 말하고 있는데 어인 일? 지금으로 치면 물불 가리지 않는 하고 싶은 말, 행동은 다 했던 인물인가 보다. 

     또한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삼년상을 치르는 것에 대한 설파전도 빠뜨릴 수 없다.

재여가 여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삼년상을 치르는데, 너무 길지 않습니까. 어찌 일 년으로 줄이지 않는지요?"
공자는 바로 답하지 않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일 년 만에 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다면 마음이 편하겠는가?"

"편합니다."
"그게 편하면 그렇게 하게나. 부모가 자식을 삼 년 동안 강보에 안고 키웠으니, 자식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삼년상을 치르는 게 어찌 부당하다 하는가!"


이렇듯 설전을 벌인 후 재여가 나가자 공자는 "재여는 어질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뒤통수에 대고 비난을 했다고 한다.


剛毅木訥近仁
강의목눌근인

강직하고 굳세어 굽히지 않고 꾸밈이 없고 말수가 적은 것이 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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