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仁)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인한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인한 사람은 장수한다."
* 知者樂水(지자요수) : 지혜로운 사람은 물은 좋아하다.
- 知 = 智 - 樂 :좋아할 요, 즐거울 락
* 知者樂(지자락) : 지혜로운 사람이 (인생을) 즐기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태도로(동적으로) 즐겁게 산다는 뜻.
* 仁者壽(인자수) : 어진 사람이 장수하다, 담담하고 고요한 마음가짐으로(정적으로) 평탄한 삶을 영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천수를 다한다는 뜻.
요산요수(樂山樂水).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즉 자연(산수)을 좋아하고 즐긴다는 뜻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산악회나 동호회 등에서 흔히 듣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 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얻는 평화로움과 감동은 우리들 인간에게 있어 일맥상통한다.
공자께서 일찌감치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시고 지혜로운 사람은 사리에 통달하고 물과 같이 막힘이 없으므로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변하지 않는 산처럼 중후하고 꿋꿋하기 때문에 산을 좋아한다는 말씀을 선점하셨다. 논어 옹야편에서 유래했다.
물과 관련하여 상선약수(上善若水)란 유명한 단어도 있다. 많은 사람이 좌우명으로 삼고 나도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셨던 존경하는 반기문 님도 '상선약수'가 좌우명이고 내 친구, 내 친구의 친구... 도 이 말이 좌우명이다. 최고의 미덕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도덕경 속의 가르침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아무리 급하더라도 파인 곳도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거쳐 흘러간다. 모든 이에게 평등하다고도 할 수 있다. 물 흐르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포용력있는 삶을 살아보자라는 의미도 포함되겠지. 과연 바람직한 최고의 삶이라고 하겠다.
다시 돌아가서 지혜로운 자와 선한 자를 딱히 구분해서 물과 산을 구분하셨지만 사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구분없이 좋아하지 않나? 나만 해도 때에 따라, 기분에 따라 바다도, 계곡도, 시냇물도, 낮은 산, 높은 산 할 것 없이 다 좋아하고 모두 사랑한다. 야밤의 등산을 해 본 사람은 그 산의 아름다움을, 쏟아져 내리는 별을 보고 경외의 마음을 안 가질 수 없다. 망망대해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또한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지혜로운 자는 당연히 활동적이다. 세상에서 새로 나오는 모든 지식, 정보들을 발로 뛰며 먼저 보고 듣고 깨닫고 자기 것으로 만드니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즐겁게 살 수 있다. 한편, 의롭고 관용을 베풀 줄 아는 인자는 늘 마음이 평화롭고 관대하다. 내게 해코지 하는 사람도 역지사지로 생각하여 쉽게 용서하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따라서 건강도 좋아진다. 건강하면 오래 살 수 있다. 아브라함까지는 아니어도 천수를 누릴 수 있다.
한 마을에 노인이 있으면 도서관이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연로한 만큼 살아온 세상의 지혜로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도 한 정치인이 노인들은 빨리 죽지도 않는다는 망언을 내뱉은 사람이 있다. 본인도 곧 그 길을 걸을텐데도 말이다. 지혜로움과 오래오래 사는 것은 서로 다른 맥락 같아도 결국은 같은 길이다. 인류의 적인 치매는 제외하고... 물론 인(仁)이라는 것이 좀 더 높은 수준일지 모른다. 공자께서 그토록 인을 외치셨으나 끝까지 인으로 정치를 바꾸시지는 못했다. 그래서 젊어서는 지혜로움을, 나이 들어가면서는 성숙한 의로움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둘다 병행하여 살아간다면 좋지 않겠는가. 지향하는 삶이다.
아무튼 지식을 통해,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사 지혜롭고, 지혜로움을 바탕으로 삶을 관용하는 자세로 어질게 오래오래 살아야 하겠다.
지자락(知者樂), 인자수(仁者壽). 나의 운명! ~~~~~~
上善若水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기 때문에 도(道)와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삶의 자세를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