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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79일 차] 논어 제6편 옹야 12

by 스머프#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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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6편 옹야 12

 

12.
子游爲武城宰, 子曰 "女得人焉爾乎?"  曰 "有澹臺滅明者, 行不由徑, 非公事, 未嘗至於偃之室也."
자유위무성재    자왈    여득인언미호      왈    유담대멸명자    행불유경    비공사    미상지어언지실야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인재를 얻었느냐?"
"담대멸명이라는 자가 있는데, 그는 길을 갈 때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고는 저의 집에 찾아온 적이 없습니다."


* 子游(자유) : BC506년 ~BC443년. 상숙(常熟) 사람으로 이름이 言偃(언언), 자는 자유(子遊), 숙씨(叔氏)이다.  특히 문학(文學)으로 유명했고 ‘남방부자(南方夫子)’ 혹은 ‘언자(言子)’, 언유(言游)로 일컬어졌다. 춘추(春秋) 말기 공자(孔子)의 제자이자 정치가, 교육가, 학자이다. 노(魯) 나라 무성재(武城宰)를 지냈다. 공자의 제자 중에 유일한 남방의 제자로 공문십철(孔門十哲) 중 한 사람이며, 또 공문칠십이현(孔門七十二賢) 중 한 사람이다. 공자는 언제 어느 곳이나 벼슬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언언을 대견하게 여겼다.

* 澹臺滅明(담대멸명) : BC.512년 ~ 미상. 담대가 성, 멸명은 이름이며 자는 자우(子羽)이다. 춘추시대 말기 노나라 무성(武城, 현 산둥성 핑인(平邑) 사람,  공자 문하 72명의 수제자(72) 중 한 명이고,  공자보다 39세 연하인 제자.     - : 맑을 담 

『사기』 「중니제자열전」에서 담대멸명은 외모가 아주 못생긴 인물로 나온다. 공자의 제자 言偃(언언, 자유) 이 무성의 수령으로 있을 때 담대멸명을 등용했는데 그가 매우 공명정대하다는 평을 들었다. 자유의 추천으로 공자의 문하에 들어왔는데 공자가 그 외모를 보고는 용모가 추해서 별다른 재능이 있을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훗날 공자가 “내가 재여( 宰予 )의 말재주만 보고 그를 취했다가 실수했고, 얼굴로 담대멸명을 평했다가 실수했다”며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인정했다. 

『논어』 등의 기록을 보면 담대멸명은 자신의 덕을 수양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고, 길을 다닐 때는 지름길로 가지 않았으며 공적인 일이 아니면 권력자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군자가 길을 가는 데 있어서 지름길을 취하지 않고 큰 길로 간다는 뜻의 ‘행불유경(行不由徑)’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 行不由徑(행불유경) :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취하지 않고 큰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行爲(행위)가 方正(방정)함의 비유.    - : 지름길

* : 맛볼 상         ● 臥薪嘗膽(와신상담) : 원수를 갚고자 부차(오나라 왕 합려의 아들)가 장작더미 위에 눕고 구천(월나라 왕)이 쓸개를 맛본 것처럼 “어떤 목표나 큰 뜻을 이루고자 어떠한 고난도 참고 이겨 낸다”라는 뜻

* : 나부낄 언/쓰러질


# 79일 차_논어_제6편_옹야 12

   
     공자께서는 언변에는 능했지만 게으른 재여에게 "썩은 나무는 조각품으로 만들 수 없다",  “옛날에는 남이 뭐라 하면 그 말을 그냥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남이 뭐라 해도 그의 행실을 보고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이것은 재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말재주가 좋다고 무조건 취할 것이 아니고, 담대멸명처럼 외모가 사납다고 모든 일을 못할 거라 함부로 미루어 짐작하지 말란 말씀이다. 

    얼마나 못생겼길래 속 깊고 안목이 높은 공자께서 별다른 재능이 없을 거라고 혹평을 했을까? 후에 담대멸명은 천하에 떨친 명성과 덕으로 초나라 지역에서 학문을 전수했는데 그 밑에 제자만 3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늘 자신의 덕을 수양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고, 길을 다닐 때는 지름길로 가지 않았으며(?) 공적인 일이 아닐 때는 권력자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하니 필경 참된 군자의 길을 가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의문점 하나. '지름길'이란 그렇게 좋은 의미가 아닌가? 매우 부정적인 뜻인 듯. 군자는 대로행이고 샛길로 다니지 말란 뜻과 비슷한 것인가? 이왕이면 빠른 지름길이 잔머리 굴리는 것과 상통하는가? 군자의 길을 가는 데 있어 아부아첨 떨지 말고 곧이곧대로 청렴결백하게 덕행과 인을 추구하란 말인가 보다. 앞으로 '지름길'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하고 말을 해야겠다.


 行不由徑
행불유경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취하지 않고 큰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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