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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73일 차] 논어 제6편 옹야 3

by 스머프# 2023.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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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6편 옹야 3

3.
子華使於齊, 冉子爲其母請粟.  子曰 “與之釜.”   
자화사어제    염자위기모청속     자왈  여지부   
請益.  曰 “與之庾.” 
청익    왈   여지유
冉子與之粟五秉.
염자여지속오병
子曰  “赤之適齊也, 乘肥馬, 衣輕裘.  吾聞之也, 君子周急, 不繼富.”  
자왈     적지적제야   승비마   의경구    오문지야  군자주급   불계부

原思爲之宰,與之粟九百,辭. 子曰 “毋!以與爾隣里鄕黨乎!”
원사위지재     여지속구백     사   자왈   무     이여이인리향당

     자하가 제나라에 심부름 가게 되자, 염자가 자하의 어머니를 위하여 곡식을 보내주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더 줄 것을 요청하자, "열여섯 말을 주어라"라고 하셨다.
     염자가 곡식 여든 섬을 주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이 제나라에 갈 때에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털가죽옷을 입었다. 내가 듣기로는 '군자는 절박한 것은 도와주지만 부유한 자가 더 부자가 되게 하지는 않는다'라고 하였다."

     원사가 공자의 가재가 되자, 그에게 곡식 구백 말을 주었더니 그는 이를 사양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그러지 말거라. 그것으로 너의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라도 하여라!"


* 子華 (자화) BC.509년 ~ 미상. 춘추시대 말기 노나라 사람으로 성은 공서(西), 이름은 적(), 자는 화(), 또는 공서화(西)이다. 공자 문하 72명의 수제자를 뜻하는 공문칠십이현 중 한 명이다. 그는 공자보다 42세가 어렸던 제자인데 예의가 바르고 우수한 외교적 수완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 冉子 (염자) BC.522년 ~ BC.489년. 노나라 출신으로 자는 자유(子有)이다. 염유(冉有), 염자(冉子)로 불리기도 한다. 춘추시대 말기 공자의 제자로 주문왕의 열 번째 아들 염계재(冉季載)의 후예다. 정사(政事)에 능하고 다재다능하였으며 이재(理財)에도 밝았다. 공자는 후에 염구가 계강자를 위해 백성들로부터 가혹한 세금을 거두어들이자 그를 비판하며 배척하기도 하였다.

* 原思 (원사) BC 515년 ~ 미상. 성은 원, 이름은 헌()이며, 자는 자사(子思)다. 춘추 시대 말기 노(魯)나라 사람. 그는 올바른 길이 아닌 일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아는 인물이었던 듯하다. 공자가 나라에서 사구(司寇) 벼슬을 할 때 가읍의 가재(家宰)를 맡았다. 공자가 세상을 떠나자 궁벽한 땅에 가서 숨어 살았다.


* 粟 (조 속) : '속'은 가신의 봉록을 의미한다.    

* 釜 (가마솥 부) : 양을 헤아리는 단위로 여섯 말 넉 되에 해당한다.

* 庾 (곳집 유) : 양을 헤아리는 단위로 열여섯 말에 해당한다.

* 秉 (잡을 병) : 십육 곡이므로 오병은 팔십 곡이다. 일 곡은 십 두, 즉 열 말이므로 곡은 지금의 섬에 해당한다. 오 병=팔십 섬

* (말씀 사) : 말씀, 문체, 알리다, 청하다, 사양하다

* (말 무) : 말라, 없다, 아니다

* 隣 (이웃 린) : 다섯 집, 다섯 가구

* (마을 리) : 마을, 2525 가구의 마을, 다섯 린

* (무리 당) : 무리, 일가, 마을(500 가구의 마을), 친하게 지내다, 치우치다

* (시골 향) : 시골, 고향, 접대. 12,500 가구의 고을


# 73일 차_논어_제6편_옹야 3



     비가 하루 종일 슬금슬금 내렸다. 모처럼 친구들 모임에 아침부터 서둘러 나가느라 필사가 늦게 시작됐다. 수다수다하니 피곤하지만... 그런데 옹야 3장은 내용이 기네. 알아보니 염자와 원사의 이야기를 비교하느라 주희 선생님께서 붙여 놓은 것이라 한다. 아~그렇구나.
공자님의 '군자는 절박한 것은 도와주지만 부유한 자가 더 부자가 되게 하지는 않는다'에 대한 두 제자에 대한 비유를 말함이다. 알아서 줄텐데 이재에 밝았던 염자가 오지랖을 부렸군. 공자님은 어쩜 저렇게 눈도 밝고 속도 깊으신 것일까? 이 문장들을 보고 한참 생각을 해본다. 나는 얼마나 욕심이 많은 것인가? 쓰지도, 먹지도 않는 물건들을 잔뜩 쌓아놓고 사니... 군자는 모쪼록 미니멀리즘!

하긴 난 군자가 아니니까. 군자 아닌 소인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오늘 해야할 일들을 내일로 미루며....


簞食瓢飮
단사표음 

대바구니에 담긴 밥과 표주박에 담긴 물
소박한 밥상과 변변찮은 음식에서 나타나는 청빈한 삶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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