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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70일 차] 논어 제5편 공야장 26-27

by 스머프#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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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공야장 26-27

 

26.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 而內自訟者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다 글렀구나! 나는 아직 자기의 허물을 보고서 마음속으로 반성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    송사할 송
    內自訟(내자송) : 마음속으로 스스로 잘못을 따지다

27.
子曰  "十室之邑, 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집쯤 된 조그만 마을에도 반드시 진실됨과 미더움이 나만한 사람은 있겠지만,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지는 못할 것이다.

 


# 70일 차 공야장(公冶長) 26-27


     논어 제5편 공야장은 27장까지 이루어져 있다.
결국 제자들이 똑똑하고 지혜롭고 아무리 용감무쌍해도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는 이는 없었다는 말인가? 혹 공자님의 완벽을 기하는 마음씀이 제자들을 혹독하게 몰아치지는 않으셨는지 궁금하다. 보통은 자신이 잘못을 할 경우 본인이 제일 잘 깨닫고 반성하지 않는가. 반성한다는 것을 어떻게 모든 이에게 설파할 수 있을는지. 보자기처럼 뒤집어 보일 수도 없고 말이다. 단지 허물이나 잘못도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려고 하면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고치려고 노력하면 된다. 어찌 완벽할 수 있으리. 잘못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느낄 수 없는 소시오패스라면 패스할 밖에. 사람은 고쳐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공자님만큼 호학(好學)을 하는 이가 없다는 자신감 뿜뿜한 말씀은 좀 의외다. 공자님은 만사에 엄청 겸손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아도취의 말씀을 하시다니. 어떤 포괄적, 심층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실 본인이 저렇게 말씀하셨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논어는 주로 제자들이 공자님의 언행을 전해서 적은 것이므로 사소한 말의 뉘앙스에 따라 오해도 생길 수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평생을 공부하신 분이고 그 공부를 바탕으로 천하를 경영하고자 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으니 그 아쉬움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었으리라. 

       논어 원전 요약(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는 공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 공자는 많은 공부를 하여 “하의 예를 내가 직접 설명할 수 있지만, 기나라(하나라 후손국)에 충분한 증거가 남아있지 않고, 은의 예를 내가 직접 설명할 수 있지만, 송나라(은나라 후손국)에 충분한 증거가 남아있지 않다. 만약 문헌만 충분하다면 나는 그것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였다. 그러면서 하와 은의 예[문화]에서 감손 증익된 내용[損益]을 고찰하면 “앞으로 백 세대 후의 문화라도 알 수가 있다”라고 말하였다.

     공자는 향당에서는 마치 말을 못하는 사람인양 공손했고, 종묘나 조정에서는 분명한 말을 하되 어디까지나 삼갔다. 조정에서 상대부들과 이야기할 때는 중용을 지켜 치우치지 않았으며, 하대부들과 이야기할 때는 화기애애하였다. 공문을 들어갈 때는 몸을 움츠렸으며, 빠른 걸음으로 나아갈 때도 새가 날개를 펴듯 단아하였다. 임금이 불러 외빈 접대를 맡기면 낯빛을 장중히 했고, 재직 시에 임금이 명(命)으로 부르면 수레가 채비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달려갔다.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았다.

     또 상(喪)을 당한 사람 옆에서 식사할 때는 포식한 적이 없었고, 곡을 한 그날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상복 입은 사람이나 소경을 보면, 비록 어린아이이더라도 낯빛을 고쳤다. 이와 같이 스스로 하늘 아래 부끄러움이 없기를 스스로 찾아 행하는 삶을 보임으로써 제자와 후세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남긴 사람이 곧 공자였고, 그 내용이 곧 『논어』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겨울비가 내리는 통에 산책도 나가지 못했다. 70일 차 논어 필사를 마치고(공야장도 마치고) 내일부터는 6편인 옹야장을 들어간다. 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 기대가 된다. 공자님. 파이팅!


2023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

1. 견리망의 (見利忘義) :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 이익을 접하면 의로움이고 뭐고 다 잊음.

2. 적반하장 (賊反荷杖) :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

3. 남우충수 (藍芋充數) :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으로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 좋지 않은 물건을 좋은 물건으로 속이는 경우를 비유.

 

견리망의


'견리망의'는 장자(莊子) 산목편에 나온 말로, 장자가 조릉(雕陵)의 정원에 갔다가 얻은 깨달음에서 나온 말이다. 어느 날 조릉의 정원으로 사냥을 간 장자는 까치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려 하는데, 까치는 이상하게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이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나무그늘에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즉, 모두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마음을 뺏겨 자신이 처함 위험을 몰랐고, 이를 본 장자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 정원관리인이 다가와 이 정원에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며 장자를 책망했고, 장자 역시 눈 앞의 이익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견리망의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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