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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68일 차] 논어 제5편 공야장 24

by 스머프# 202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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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공야장 24

 


24.
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영색주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익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듣기 좋게 말을 꾸며 대고 보기 좋게 얼굴빛을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도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고 하는데,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 좌구명(左丘明) :  BC.556년 ~ 약 BC.451년 추정, 성은 구(丘)이고, 이름은 명(明)이다. 춘추 말기의 사학자이자 문학가. 노나라의 태사. 천문, 지리, 문학, 역사 등에 박학다식하였으며 정치적 논의에도 밝았다. 공자에게서 '춘추'를 받았다고 한다. 《춘추좌씨전과 《국어》(國語)의 저자라고 알려져 있다.

* () : /지나칠 , 여기선 과하다(過), 지나치다의 뜻으로, ‘’로 읽음. 발 족/지나칠 주
足恭(주공) 또는 足恭(족공) : 이 단어에 대해서는 관련 주석에 따라 다르다. 대표적인 것을 살펴본다.
  1. 주공 : 지나치게 공손함.(주희) 
  2. 족공 :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억지스럽게 공경하는 자세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고자 함(공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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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일 차 공야장(公冶長)  24


     논어 학이편 3장에서도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들 중에는 인(仁)한 이가 드물다는 해석이다. 쉬운 예로 사기꾼들이 교언영색의 일인자가 아닌가 싶다. 좋은 인상의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에, 일반인들이 혹하고 넘어가기 쉽게 하는 재주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상대방을 공경한다는 것도 비굴하고 아첨을 떠는 모양새로 보인다. 당연히 부자연스럽고 혐오하는 스타일일 것이다. 이런 태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무엇이든지 적당히라는 중용이 필요하겠지만 그 정도라는 척도가 무엇인가. 어느 만큼 해야 교언영색이 안되고 공경하는 자세도 어디까지가 정답인가?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생각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어렵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싫다'라고 자기주장을 매번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의 실력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윗사람에게 잘 보여야 성공하는 사회가 아닌가? 요즘은 좀 달라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여전히 갑과 을이 존재한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인간관계심리학을 참고하여, 알아서 정도껏 잘하자. 교언영색까지는 아니더라도.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원한을 넘어서는 사리사욕 때문에? 신뢰를 얻은 후에 복수하려고? 싫어하는 사람과 특히, 원한을 가진 이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흔히 나에게 원수 같은 이들을, 나 자신을 위하여 용서하라고 한다. 미움을 갖는다는 것은 결국 나의 영혼을 피폐하게 하는 것이므로.

     하지만 용서란 절대자인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구원의 기회가 아닌가.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절대 지킬 수가 없으므로, 하느님께서는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한을 감추고 친구가 될 수 있다면 그는 상식적인 보통사람이 아니다. 성인군자이거나 신의 경지에 올랐거나 아니면 단세포 바보이거나.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살펴볼 일이다. 부끄럽기보다는 무서운 사람이다. 뒤통수를 조심하라.


周而不比
주이불비

두루 사귀되 파벌을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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