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강직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 신정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은 욕심이 많은 것이지 어찌 강직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11. 자공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일을, 저 또한 남에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그것은 네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신정(申棖) : 성은 신, 이름은 정, 자는 (周). 노나라 사람. 성격이 강해서 다름 사람과 논쟁할 때 지려고 하지 않았다고 함. 공자의 제자인지 자공의 제자인지 분명하지 않음. [사기]에는 신당(申黨)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공자가어]에는 신속(申續)이라고 되어 있다.
** 棖 문설주 정
** 자공(단목 사, 端木 賜, 기원전 520년~456년?) : 자는 자공(子貢, 子贛). 주로 자공이라고 불리며 공자가 아끼는 제자.
말솜씨와 정치적 수완이 뛰어났으며 노나라·위나라의 재상을 지냈다. 대단히 총명하고 사교술에 능해 돈 버는 일에 천재 소리를 들었다고 하며 공자를 경제적으로 많이 도와주었다고 함.
** 爾 너 이
** 諸 어조사 저, 모두 제, 김치 저
** 加諸我 (가저아) : 나에게 가하다. 즉, 나에 대해 어떤 일을 행하다
** 非爾所及(비이소급) : 네가 미칠 바가 아니다. 즉, 네가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다
평소의 신정(申棖)은 성격이 강해서 남과 논쟁을 할 때 좀처럼 지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공자님은 그것을 강직하다고 보지를 않고 이기려고만 하는 욕심으로 보신 것이다. 여기에서 욕(慾, 욕심 욕)은 사사로운 욕심이나 욕망을 뜻한다.
강직함을 뜻하는 剛(굳셀 강)은 내적인 강함을 뜻하고, 혼용되기도 하지만 强(굳셀 강)은 외적인 강함을 의미한다. 즉, 剛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뜻을 쉽게 굽히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이 바라지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恕)' 이다. 그런데 서란 공자의 수제자라 할 수 있는 증자가 공자 사상의 핵심으로 지목한 것(리인 里仁 15장)인 만큼, 쉽사리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서 행동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쉽다면 이타심을 갖기도 쉬울 것이다.
마태복음 7장 12절에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자님의 말씀인 "기소불욕이면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네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아야 한다)하라"와 같은 맥락이다.
君子務本
군자무본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