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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필사

[61일 차] 논어 제5편 공야장 9

by 스머프#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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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제5편 공야장 9장

 

공야장 9장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墻, 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어여여하주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 改是."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    개시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에는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야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는 행실을 믿었는데,
이제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실을 살펴보게 되었다. 
재여로 인해서 이를 바꾼 것이다.


** 재여(宰予
, BC.522년 ~ BC.458년) : 성(姓)은 재(宰), 이름은 여(予),  자는 자아(子我) 또는 재아(宰我)라 했다.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  공문십철  중 한 사람인 재여는 공자보다는 29세가 어렸고 언변에 능했다. 일찍이 제나라의 대부가 되었으나 그와 뜻을 같이 하지 않은 공자의 제자에 의해 살해되었다.

* (썪을 후) 
* (흙손 오)
* (벨 주)
* (나 여)

** 분토지장(糞土之牆) :부패한 자가 나라의 곳간을 지키기는커녕 국고를 탈취해 가는 것.
분토는 똥을 섞은 흙, 거름. 사람으로 치면 부패로 썩은 사람을 의미.


논어집주 해석

‘晝寢(주침)’은 낮을 당하여 잠을 이른다. ‘朽(후)’는 썩음이요 ‘雕(조)’는 조각이요 ‘杇(오)’는 흙손질이니, 그 뜻과 기운이 흐리고 게을러서 가르침을 베풀 곳이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與(여)’는 어조사이다. ‘誅(주)’는 꾸짖음이니, 꾸짖을 것이 없다고 말씀한 것은 바로 그를 깊이 꾸짖으신 것이다.

호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子曰(자왈)’은 衍文(연문)인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한 때의 말씀이 아닐 것이다.”

범씨(范祖禹(범조우))가 말하였다. “군자는 학문에 있어 날로 부지런히 힘써서 죽은 뒤에야 그만 두어, 행여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그런데 宰予(재여)는 낮잠을 잤으니, 스스로 포기함이 무엇이 이보다 심하겠는가. 그러므로 夫子(부자)께서 그를 책망하신 것이다.”

호씨(胡寅(호인))가 말하였다. “재여가 의지로 기운을 통솔하지 못해서 편안하여〔居然(거연)〕 나태하였다. 이는 안락하려는 기운이 우세하고 경계하는 의지가 태만해진 것이다. 옛 성현은 일찍이 게으름과 편안히 지내는 것을 두렵게 여기고 부지런히 힘쓰며 쉬지 않는 것으로 스스로 노력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이 공자께서 재여를 깊이 꾸짖으신 이유이다.

‘말을 듣고 행실을 살펴본다.’는 것은 聖人(성인)이 이일을 기다린 뒤에 그렇게 하신 것도 아니요, 또한 이로 말미암아 배우는 자들을 모두 의심하신 것도 아니다. 다만 이를 인하여 가르침을 세워서 제자들을 깨우쳐 말을 삼가고 행실을 민첩하게 하려고 하신 것일 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야장편 9장 (논어집주, 성백효)


# 61일 차 공야장(公冶長) 9장


     재여는 공문십철의 한 사람이긴 하지만 공자님은 그를 별로 달갑지 않게 여기신 듯하다. 일단 제자 가르치심에 열정을 갖고 임하시는 공자님의 눈에는 수시로 낮잠을 자고 게을러서 수업에도 지각을 하는 그가 못마땅했을 것이다. 

     한 번은 부모님의 3년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1년이면 충분하다는 재여의 주장이 있었다. 이에 공자님은 재여가 인(仁) 하지 못하다고 비난을 했다. 공자님은 말장난을 좋아하고 멋대로인 재여를 자주 꾸짖었던 것으로 보이나 반면 그래도 따뜻하게 감싸고 아꼈다. 공자가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 것도 재여의 능통한 말재주의 영향도 있다고 한다.

     재여는 그 시대의 반항아? 순종만을 미덕으로 여기는 그 상황이 지금 현 세태에서는 바뀌지 않았나?
say No!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자존감과 식후 오수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 종일 일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는 삶을 향유할 줄 아는 자유인. 허례허식을 혐오하고 그들보다 앞서 나가는 선구자.

     道와 仁을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그래서 언행일치를 중요시하는 공자님은 그것이 미웠을지라도 한편 그의 자유로움이 부러웠던 것은 아닐까? 재여는 지금 시대에 맞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너무 일찍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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